영화 은 어린이와 어른 사이의 시간과 변화를 담은 이야기이다. 보통 "나이 값을 해라" 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는 우리는 몸이 커지면 머리도 커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나는 이 영화가 그런 편견을 깨버렸다고 생각한다.
우선 영화의 시작은 수린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친아버지가 아닌 새아빠와 함께 섬마을에서 살아가던 수린. 그녀는 학교에서 혼자다. 다들 그녀를 피하고 무시하기 바쁘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낙은 바로 블로그였다. 유체이탈 등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쓰던 블로그가 그녀에겐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진짜 시도했다는 아이가 나타난다. 바로 성민이었다. 성민은 다른 것도 배우고 싶다고 말하고, 둘은 둘만의 언어를 통해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끝나고 마주친 성민과 다른 아이들. 터널 공사를 구경하러 간다고 말하는 성민에게 수린은 자기도 가겠다고 말하고, 4명의 아이들이 숲속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숲속에서 신비로운 동굴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요괴 알을 발견한다. 겁이 없던 성민은 그 알을 깼다. 그런데 그 순간 시간이 멈췄다.
아이들이 실종된 후, 어른들은 아이들을 찾으려 온갖 방법을 썼다. 하지만 발견된 건 수린 뿐이었다. 수린은 성민이가 어디로 간 것인지 궁금해하고, 숲속으로 다시 향한다. 그런데 그 숲속에서 어른이 된 성민을 만나게 된다. 남은 것이라곤 비밀 문자가 써있는 노트뿐인, 어른이 된 성민이 눈 앞에 나타났다.
이 영화는 '나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잘 이용한 영화이다. 어린이와 어른인 주인공들이 동시에 나오면서 어른과 어린이의 차이는 한 끗 차이라는 것, 어쩌면 그 한 끗조차 없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린이들의 상상력, 믿음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기에 어른이 된 시점에서 보기엔 굉장히 몽글몽글하고 동화처럼 보였다. 아마 순수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무척 좋아할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매니아층이 굉장히 탄탄할 것 같은 영화이다.
게다가 이 영화의 정체성은 수린과 성민의 비밀 문자이다. 몽글몽글하고 귀엽게 생긴 이 비밀문자가 영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성민과 수린의 관계성을 확 끌어올린 도구였다고 생각한다.
결말도 굉장히 좋았다. 특히 마지막에 성민이 뒤를 돌아보는 장면은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아련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한 가지 있었다. 영화에서는 섬마을 곳곳이 나온다. 하지만 이 공간들에 좀 더 미학을 집어넣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랬다면 동화같은 신비로운 이야기가 더 확실하고 예쁘게 표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설같고 신비로운, 어른과 아이의 시간을 동화처럼 표현한 영화였다. 감성적인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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