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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열에 일곱은 "이제 AI 활용 못 하는 직원은 고용 안 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4 17:44:35
조회 7627 추천 9 댓글 37
[IT동아 권택경 기자] 근로자 4명 중 3명은 업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시장에서도 AI 활용 능력을 경력보다도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4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업무동향지표 2024(Work Trend Index 2024)’를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링크드인이 함께 조사해 발표하는 업무동향지표는 전 세계 업무 동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고 있는 연례 보고서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네 차례 발간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 포함 전 세계 31개국에서 3만 1000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AI에 대한 기대치를 얘기했다면, 이제는 그 기대치가 어떻게 가치로 증명되느냐를 말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은 “지난해 보고서에 AI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이 담겼다면 이번 보고서에는 정말 생산성에 도움이 되는지,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75%가 이미 직장에서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46%는 최대 6개월 전부터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최근 6개월 내에 AI 활용을 시작했을 정도로 가파르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AI 활용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AI 이용자들은 AI 덕분에 시간을 절약하고(90%), 중요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으며(85%), 창의력을 향상되고(84%), 업무가 더 즐거워진다고(83%) 답했다.

다만 기업들은 AI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도입에는 다소 신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임원 중 79%는 AI 도입이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동의했지만, 59%는 AI의 생산성 향상을 정량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60%는 조직이 AI 구현에 대한 명확한 계획과 비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오성미 총괄은 “비즈니스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AI 전략부터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며 “기술을 활용하는 건 당면한 비즈니스 문제를 개선하고 혁신적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것이다. 현재의 문제, 개선점을 파악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AI 도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AI 도입에 신중한 한편, 직원 개인들은 기업보다 앞서 AI 도입에 나서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에서 AI를 활용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개인적으로 AI를 도입한 이들로 나타났다. 개인 모바일 기기나 태블릿을 업무에 활용한 BYOD(Bring Your Own Device) 현상처럼 BYOAI(Bring Your Own AI)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 비중이 85%로 전 세계 평균인 79%보다 높았다.

직원들의 자율적 AI 도입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저작권 문제나 보안 사고에 대한 우려도 불러일으킨다. 오성미 총괄은 “조직 내에서 업무에 AI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 표준적으로 제공되는 도구 등을 마련해야 하는데 아직은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채용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링크드인에서 지난해 프로필에 AI 역량을 기재한 사례는 전년 대비 142배나 늘어났다. 창의성이 필요한 직무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개발 및 코딩, 기타 비즈니스 관련 부분에서도 늘어나는 추세였다.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도 AI 역량은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66%는 AI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한국은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70%였다.

경력보다 AI 역량 유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도 뚜렷했다. 70%의 응답자가 AI 기술이 없는 경력자보다, 경력이 없더라도 AI 기술이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AI 도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해 조직 전체 AI 역량을 끌어올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총괄은 “코파일럿 사용 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년에 걸쳐 전체 직원 40%에 코파일럿을 점진적으로 보급했다는 가정하에 비용 대비 효과(ROI)가 최소 112%에서 최대 457%였다”면서 “개개인의 AI 활용 역량에 편차가 있지 않도록 교육을 지원하고 우수 활용 사례를 공유하며 전체 역량을 끌어올렸을 때 최대치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달 30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한국어 버전 시연도 진행됐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팀즈, 아웃룩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업무용 앱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도우미다. 워드로 이번 업무동향보고서의 PDF 파일을 업로드하고, 코파일럿에 이를 기사 형태로 정리시키는 모습이 시연됐다.


코파일럿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현재 국내에는 기업용만 먼저 출시됐다. 개인용 서비스인 ‘코파일럿 프로’의 한국어 지원 여부와 서비스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은 “기업용도 첫 출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브2(2차 출시)로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개인용 서비스도 그 정도 간격으로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오픈AI에서 발표한 GPT의 최신 버전인 GPT-4o의 코파일럿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검증을 거쳐 빠르게 저희 제품에 녹여내 최신 기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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