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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20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은 주로 차트나 거래량, 재무제표 같은 움직임을 보고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년 이후부터는 기술적인 데이터보다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수요가 늘었다. 이제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은 기술보다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소비자 경험)를 보고 투자한다. 2030세대가 주식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소셜인베스팅랩은 국내 최초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 기반 주식 매매 플랫폼 ‘커피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로빈후드, 퍼블릭닷컴처럼 SNS를 기반으로 주식 거래 및 정보를 주고받는 게 일상화되었고, 국내에서도 간편 주식 거래 서비스가 일반화되었다.
한동엽 소셜인베스팅랩 대표, 소셜인베스팅랩은 SNS 기반 주식 매매 플랫폼 커피하우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그중에서도 커피하우스는 SNS와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HTS나 MTS를 거치지 않고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동엽 소셜인베스팅랩 대표를 만나 커피하우스, 그리고 오늘날의 주식 거래 트렌드를 짚어봤다.
“HTS, MTS는 기능적으로 고점··· 새 기능으로 차별화하는 추세”
한동엽 대표가 소셜인베스팅랩을 창업한 시기는 21년 1월이다. 그에 앞서 2019년에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조끼 ‘HUGgy’를 개발하는 소셜 벤처 ‘돌봄드림’으로 첫 창업을 시작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핀테크,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커피하우스 서비스의 웹 화면 / 출처=IT동아
그가 말하는 커피하우스의 핵심은 주식 초심자를 위한 거래다. 그 역시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그 경험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한 대표는 “15년부터 1000만 원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공부하는 셈 치고 투자를 해봤고, 리딩방에도 비용을 많이 썼고 선물까지 건드렸다. 그러면서 해외 주식에 대한 정보를 쌓다 보니 퍼블릭닷컴이 뜨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 이와 관련해 수요가 많다는 점도 알게 됐다”라면서, “그래서 사업 아이템을 만들고, 신한 퓨처스랩의 도움을 받아 소셜인베스팅랩을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손쉬운 주식 거래, 접근성 높이고 쉽게 만들어야
그는 주식 거래 자체의 트렌드가 초보자에 맞춰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 대표는 “컴퓨터에서 진행하는 HTS, 모바일로 활용하는 MTS 모두 2020년 전까지는 기능을 중시했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고점을 찍으면서 증권사들이 먼저 기능을 줄이기 시작했고, 소비자들도 편리하고 간편한 서비스를 찾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쉽게 유입된 사람일수록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필요로 하고, SNS에서 이 정보를 찾는 게 보편적이라고 한다. 커피하우스가 바로 이 시장을 위한 서비스다.
커피하우스 앱 홈 화면과 주식창, 대신 크레온의 주식창, 토스증권의 주식창을 나열했다. 커피하우스와 토스의 서비스는 간편한 반면, 크레온은 기능이 많고 복잡하다 / 출처=IT동아
따라서 커피하우스는 젊은 세대를 위한 투자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서비스 내에서 여러 증권사의 주식 거래 데이터를 연동해 올 수 있고, 앱 자체에서 주식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나 여러 투자자들의 시각, 관심 주식 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앱을 떠나지 않고도 자신에게 맞는 정보와 투자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커피하우스는 지난 22년 2월에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45만 명, 그중에서 본인인증까지 거친 사용자는 약 20만 명이라고 한다. 특히 앱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사용자도 4만 여 명이며 그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신규 고객 유치가 필수인 투자증권 등에서 커피하우스를 통한 접근 방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커피하우스 역시 금융 기업들과 함께 여러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 출처=IT동아
한 대표는 “금융 투자사는 고객 확보가 필수다. 그래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여는데,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 커피하우스와 협력하는 방식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미 여러 증권사와 랜덤주식 증정, 기부 프로젝트를 주요 소재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금융 투자사에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수십에서 100억 단위의 홍보, 마케팅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 커피하우스를 활용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처럼 자연스럽게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소개할 수 있다. 오는 3월에는 핀테크 기업이 커피하우스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에게 금융상품이나 콘텐츠를 직접 선보일 수 있는 기업 프로필을 만들 예정인데, 장기적으로는 상품 계약이나 광고 수익 등 기업 고객을 위한 마켓으로 수익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에는 없는 기능, 우리 플랫폼이 대신할 것”
한동엽 대표는 주식앱의 종착점은 소셜미디어와의 결합이라고 말한다 / 출처=IT동아
커피하우스라는 이름은 영국의 근현대 문화인 ‘커피하우스’에서 비롯됐다. 17세기 당시 영국의 카페는 단순히 커피 문화를 보급하는 것을 넘어서, 사설 매체나 주식, 정보 거래의 장이었다. 커피하우스는 커피 한잔의 가격으로 새로운 정보와 문물을 익힌다는 점에서 ‘1페니 대학교’라고도 불렸고, 근대적인 주식 및 정보 공유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동엽 대표가 원하는 커피하우스의 모습도 1페니 대학교와 다르지 않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금융 사업은 너무나 큰 이권사업이어서 대다수 금융사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결국 주식거래 시장의 미래는 거래를 넘어 정보 교류의 장, 즉 소셜 인베스팅으로 넘어갈 것이다. 최근 들어 나무증권, 토스증권 같은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UX적인 측면이 강하고, 장기적으로는 제휴나 투자,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도 적자였지만 전자상거래 기능을 넣으면서 추진력을 얻었다. 우리는 SNS에 주식을 접목하는 것으로 새로운 시장을 일으켜 보이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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