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 연재는 ‘가상자산’ 또는 ‘디지털자산’에 관한 올바른 인식 정립과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기획됐습니다. 가상자산은 미래의 시장 경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리라 전망되지만, 투자, 수익 등 단편적 기능에만 매몰되어 가상자산의 진정한 가치가 왜곡되고 있습니다. 이에 본 연재를 통해 가상자산의 의미와 가치, 시장성 등 근본적 개념과 정보를 전달하려 합니다. 본문 내 의견과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가상자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할 블록체인 생태계와 디파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블록체인 생태계(blockchain ecosystem)'란 블록체인과 관련된 주체들의 상호작용과 사회적, 기술적 환경을 포함하는 체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우리 일상에 직간접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 구성요소는 크게 정치, 경제, 기술의 3가지로 구성되며, 이는 각각 거버넌스, 크립토이코노미, 기술로 이다. 먼저 거버넌스는 정치적 측면을 말하고, 크립토이코노미는 경제적인 측면, 마지막으로 기술은 말 그래도 기술적인 측면을 말한다. 거버넌스에 의해 크립토이코노미를 형성,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기술을 통해서만 가능한다. 즉 기술이 지원되지 않으면 이뤄낼 수 없다.
블록체인 생태계 지형도
일반적으로는, 블록체인 자체가 아닌 비즈니스 생태계로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전 세계를 포함한 생태계보다 각 국가별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고 키워가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국가별로 블록체인 생태계 지형도가 각각 있다. 정해진 구성요소나 분류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버넌스, 크립토이코노미, 기술 등을 포함하는 형태다. 지형도를 만드는 기관, 전문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출처: https://ebrain.kr/article?id=31
The Austrian Blockchain Landscape / 출처: www.enlite.ai
생태계의 주요 분류(그룹)
일반적 분류를 기준으로 대표적인 몇 개 그룹을 알아보자.
개발사: 블록체인 관련 코어, 응용 분야의 솔루션이나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
거래소: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나 기관
전자지갑 서비스: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로 핫월렛, 콜드월렛으로 구분하여 제공
투자 및 액셀레이터: 블록체인 사업에 투자하거나 육성하는 역할
미디어 및 커뮤니티: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관련 미디어(매체), 커뮤니티와 교육 플랫폼
마케팅 및 컨설팅: 블록체인 사업과 ICO 등의 확실한 성공을 돕는 역할
학회 및 단체: 블록체인 관련 학술활동과 산업 진흥을 돕는 단체
앞서 말했듯 이런 분류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부 그룹, 업체나 기관은 누락될 수 있다.
이제 디파이에 관해 알아보자.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는 '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로, 탈중앙화 기반의 분산금융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가상자산을 담보하고 대출을 받거나, 다른 자산을 담보하고 원하는 가상자산을 대출하거나 다른 가상자산으로 교환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소프트웨어(스마트 계약) 기반의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다.
디파이 서비스 관련한 구성 요소는 담보대출(Lending), 스테이킹(Staking), 파생상품(Derivative),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 자산토큰화(STO), 탈중앙화 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 DEX), 암호화폐 지갑(Crypto Wallet) 등이며, 이 중에 자산을 보유, 관리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은 모든 서비스의 기본 항목이다.
디파이가 중요한 이유
이제 더 이상 기존처럼 중앙화된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금융 서비스(저축, 대출, 이자, 송금, 교환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P2P(개인간 거래)를 통해 직접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은행을 거치지 않고 친구나 가족에게 이체할 수 있다. 또한 은행에 예치하지 않고도 자산에 대한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중앙화의 복잡한 절차와 인증, 검증도 필요 없다. 이 과정을 통해 은행 등 중앙화 기관의 비용도 줄일 수 있고, 번거롭고 까다로운 절차도 없앨 수 있다.
디파이의 장점
기존의 실물 유통화폐 보다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가상자산의 불안 요소는 다소 존재하지만, 지금까지는 수익에 대해서는 충분히 높게 제공하고 있다. 장점일 수 있고 보완 요소일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이 있다. 이를 통해 변동성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디파이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법적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예치 공시의 신뢰성이 낮고, 알고리즘에 의한 스테이블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최근 루나 사태와 UST(테라 USD)를 통해 확인했다. 장점이 되기 위해서는 법적 규제와 모니터링이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 가장 큰 장점은 내 자산을 내가 완벽하게 관리,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과 같은 중앙 금융기관에 맡기지 않고, 탈중앙화된 나의 전자지갑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극단적 예로, 은행이 파산해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물론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산을 자신이 잘 관리해야 한다. 관리가 어려운 경우 가상자산 수탁, 위탁관리하는 서비스도 있다.
글 /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곽노건 겸임교수
현재 블록체인/가상자산 지갑서비스 및 컨설팅 전문회사인 비피엠지(BPMG)에서 사업개발을 맡고 있으며, IT 개발 및 컨설팅 경험을 가지고 프로그래밍 분야 비롯해 다양한 IT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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