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라는 건 이전 고대 종교부터 사제들이 겁박하기 위한 발판이었음.

노예가 왜 되는지, 왜 인간에게 등급이 매겨지고 귀족과 천민이 되는지. 사실 그 구분은 인간이 만든 것임.

그 구분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강압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한데, 즉 싸우면 되는 것이지만.

부족사회가 커지고 문명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싸움은 지양되어야 했음.

그래서 종교는 원죄를 통해 속박받는 존재이고 이를 회개하기 위해서 귀족신분의 인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식의 종교가 나타나기 시작함.

보통 기독교와 이슬람을 포함해 아브라함종교라 불리는 단일신 종교들은 이런 원죄론을 통해 권력의 집중화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세력을 확장했음.

반대로 그와 다른 종교적 연결끈이 약한 부족과 문명은 이런 종교들을 가진 문명들에게 정복당하는 형태가 되어버림.

즉 종교와 문명이 동일시 되는 신권정치사회가 근대까지 이어져왔음.

즉 원죄는 애초에 계급을 나누기 위한 속박의 존재였고, 무형의 가치관으로 인간이 인간들에게 강제하기 위한 겁박수단이었던거임.

죄 또한 사람과 사람사이에 가치관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고, 누군가를 해치거나 피해를 줬을때

신권정치사회에서 귀족이었던 사제들이 어떤 사람의 행동이 문명사회에서 해악을 끼쳐 자신들에게 피해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죄라고 여겼음.

그래서 종교에서는 다른 의견을 말하는 것이 죄악시 되었던 것이고, 문명의 해악을 끼치는 것이 죄악시 된 거임.

예를 들어 소고기를 못먹는 힌두교나 돼지고기를 못먹는 이슬람의 경우

소고기의 노동력을 신성시 했었던 문헌들이 나와있으며, 이슬람의 경우 돼지고기때문에 콜레라와 비슷한 질병이 발현되고 식량이 부족해지는 결과로

이런 죄악의 선례가 만들어졌을 것이란 역사학자들의 의견들이 일치되고 있음.

즉 죄라는 것 자체가 무형의 것이며, 죄는 인간의 가치관으로 판단된 절대적일 수 없는 것이라는 거임.

물론 살해같은 것은 무조건 죄악이긴 하지만,

전쟁이나, 권력의 암투에서 보여지는 죄악은 명분을 만드는 것으로 보아 이것도 신권정치사회에서는 사제들의 힘을 얻은 정치가가

가치관을 바꾸었을 때, 대중은 개돼지처럼 따른다는 것을 보여줌.

즉 연상호 감독의 메시지는 대중은 개돼지처럼 종교를 따르고 그것이 뭔지도 모른다는 거임.

새진리교나 현생 종교와 사이비종교 역시, 형태의 차이가 있을뿐 비슷하며

사람들은 두려움 때문에 그런 것을 믿고 있다는 거임.

죄와 상관없는 죽음이라는 폭력적인 행위는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고

의미없는 일들로 죽는 사람들의 면면을 봤을때,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하는 거임.

(연쇄살인범이 장기복역으로 잘살고 있거나, 혐의없음으로 풀려난 인간이 잘 돌아다니고, 종교의 장이 불법을 저지르면서 호화롭게 사는건 현 종교의 교리상 말이 안되는데 그렇다면 왜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지 근본적 의문을 던지는 거임.)

하지만 정말 대단한 사람들, 주변에서 신망받고 도덕적인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결과를 보면 불합리하다는 것이지.

그것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고릴라 사신을 모티브로 데려온 것이고

이미지의 충격으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거임.

하지만, 세계관 설정에서 고지를 받는 것에 전세계가 그런다면

언어학적 과학적 언급도 들어가고 전문가들의 판단을 내세웠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고 봄.

비이성적 비과학적 행동은 지옥에서 최대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행동을 한 한국대교수가 화살촉에게 죽임을 당함으로써

어떻게 종교는 사실근거의 판단력을 사람들에게서 해치는가를 말해줬다고 보면됨.

하지만 한국대교수도 사회학과였고 굉장히 문과적 접근법을 따라간 면을 봤을 때는 아쉬움이 크다고 봄.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이런 엉터리 원죄의 모순과 예수 모티브인 부활한 박정자씨에 대해 더 얘기할거라고 보는데

연상호 감독이 그정도 스케일을 잘 소화할지는 모르겠음. 더 종교와 과학적 접근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해야될 부분들이 보이긴 함.

김현주(민혜진役)의 경우 변호사로 정의를 얘기하는게 아니라 중립적인 목격자로서 얘기를 하는 전달자에 가깝다고 생각됨. 

즉 연상호 감독이 작품을 쓰면서 김현주에게 빙의했고 그걸 메시지로 풀어내려고 한거임.

반박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