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앞세워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카카오게임즈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신작들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지난 8월 30일에는 대표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들이 등장하는 골프게임 ‘프렌즈샷 : 누구나골프’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월드플리퍼’를 글로벌 177개국 동시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사이게임즈는 이미 ‘프렌세스커넥트 리다이브’를 국내에서 성공시켰고, 이번에 출시한 ‘월드플리퍼’에 이어, 일본에서 흥행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도 같이 할 예정이니, 세 작품을 연속으로 같이하는 돈독한 관계가 됐다.
이번에 선보인 ‘월드플리퍼’는 사이게임즈와 사이게임즈 자회사인 시테일이 공동 개발한 신작 모바일 액션 RPG로, 추억을 되살리는 도트 그래픽과 핀볼과 RPG를 결합한 독특한 게임 플레이가 특징이다. 모바일 게임은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이 많아서, 세계관만 약간 다를 뿐 결국 게임 플레이는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 게임은 비슷한 게임을 찾기 힘든 독특한 장르이다 보니, 지난 2020년 계약 발표 때부터 언제 출시되는지 기다리는 이들이 많은 편이었다.
월드 플리퍼의 게임 플레이를 간단히 설명하면, 뽑기로 캐릭터를 수집해서, 자신만의 덱을 구성하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전형적인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 전투를 핀볼 스타일로 바꾼 것이다. 하단에 있는 플리퍼로 캐릭터를 날려 보내면 적을 공격하게 된다.
말만 들으면 너무 단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실제로 전투를 해보면 나름 심오한 부분이 있다. 일반적인 핀볼 규칙이라면 적에게 부딪쳐서 공격하는 것만 있겠지만, 이 게임은 각종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들로 팀을 구성해서 싸우기 때문이다.
플리퍼로 캐릭터들을 날렸을 때 날아가는 방향과 상관없이 대시 조작으로 가까운 적에게 돌진해서 직접 충격을 가할 수도 있고, 적을 공격할 때마다 쌓이는 스킬 게이지가 일정 수준으로 모이면 화려한 필살기를 발동해 적을 공격할 수 있다.
또한, 콤보가 누적되면 피버 게이지가 쌓여서, 공격에 도움이 되는 발판이 생기기도 하며, 특정 조건을 가진 캐릭터의 경우에는 튕기는 것이 아니라 관통하기도 하고, 중력을 무시하고 더 오래 떠 있거나, 추가 캐릭터를 생성해서 함께 싸우기도 한다.
이 같은 요소를 더욱 부각시켜 주는 것이 전략적인 팀 구성이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캐릭터 자체의 액티브 스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 어빌리티와 리더 스킬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로 팀을 구성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인 클라리스는 리더로 배치할 경우 팀에 포함된 화속성 캐릭터의 공격력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어서, 다른 팀원을 화속성으로 구성하면 파티 공격력이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공격에 나서는 3명의 캐릭터만 배치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마다 서브 캐릭터를 붙일 수 있는 유니존 시스템도 흥미를 더한다.
유니존은 같이 조합된 캐릭터에 서브로 배치된 캐릭터의 능력을 더해주는 시스템으로, 예를 들어 주변에 강력한 화염 대미지를 주는 클라리스의 ‘알케믹 플레어’는 일반적으로는 적의 졸개에게 막혀서 보스에게 직접 타격을 주는 게 어려우나, 관통 효과를 보유하고 있는 베른을 클라리스의 서브로 배치하면, 졸개를 뚫고 보스에게 직접적인 대미지를 입힐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캐릭터 수집형 게임의 경우 높은 등급의 캐릭터로 팀을 구성하면 다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게임은 리더 스킬, 어빌리티, 유니존 등 파티 구성의 변수를 굉장히 다양하게 구성해뒀기 때문에, 오히려 2~3성이 5성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독특한 조합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본 모바일 게임을 대표하는 ‘퍼즐앤드래곤’,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장점을 분석한 후, 거기에 핀볼의 특징을 가미하고, 유니존 시스템으로 캐릭터 조합의 다양성을 더욱 강화시킨 느낌이다. 캐릭터 조합의 다양성 때문에 초보자 입장에서는 진입하기가 매우 힘든 게임이지만, 조합의 재미를 알게 된다면 푹 빠질만한 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또한, ‘퍼즐앤드래곤’, ‘몬스터 스트라이크’에는 없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다채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재미를 더해서 다음에는 어떤 모험을 즐기게 될지 기대가 된다.
이렇게, 다른 모바일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개성을 충실히 갖추고 있으니, 이미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이 게임의 일본 흥행 성적은 사이게임즈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대체재가 없다고 할 만큼 인정받고 있긴 하나, 뽑기 확률 등 운영 측면에서 많은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캐릭터 뽑기 장면은, 높은 등급의 캐릭터를 눈앞에서 놓치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사람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으며, 서비스 내내 이용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밸런스 조절로 악명이 높았다. 이전에는 문제의 그 뽑기 장면을 동영상으로 봐서 웃고 넘어갔지만, 실제로 당해보니 정말 웃을 일이 아니었다.
결국, 월드 플리퍼의 한국 서비스의 흥행 여부는 카카오게임즈의 운영에 많은 부분이 걸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도트 그래픽과 특이한 핀볼 전투, 공부가 많이 필요한 캐릭터 조합 등으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게임이다 보니 초보자보다는 마니아를 적극적으로 노려야 하는데, 이들은 운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캐릭터를 여러 번 뽑아서 한계 돌파(오버 리미트)를 해야 하는 육성 구조 때문에, 뽑기 확률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으며, 인기 캐릭터에 칼질을 가할 경우 열성 팬이 극성 안티팬으로 돌변하는 모습을 보게 될 확률이 높다.
현재는 오픈 초기 이벤트로 재화를 마구 뿌리고 있고, 리세마라도 막아두지 않아서 큰 불만이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운영에 따라 많은 변수가 예상된다. 장르는 다르지만 비슷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가디언테일즈의 뒤를 잇는 효자 게임이 될 것인지, 아니면 일본에서의 실패를 한국에서도 똑같이 반복하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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