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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픈 더 도어 밈의 원본, ‘저건 내 이웃이 아니야’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7 16:00:20
조회 242 추천 0 댓글 0
“I really need to get into the building, Don't wanna wait anymore~”

최근 숏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오픈 더 도어(Open The Door)’ 밈이 사실 게임의 공식 뮤직비디오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사실, 알고 있는가?

그 주인공인 ‘저건 내 이웃이 아니야(That's Not My Neighbor)’는 인디 게임 개발자 나초 사마가 개발한 호러 게임이다. 게임은 ‘페이퍼 플리즈’와 유사한 플레이 방식과 기괴한 생김새의 ‘도플갱어’를 보는 재미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 인디게임 유튜버들과 ‘오픈 더 도어 밈’을 통해 한국에서도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고, 해외 인디 게임 사이트인 잇치 아이오(itch.io)에서만 구매할 수 있지만, 이용자가 비공식적으로 제작한 한국어 패치가 존재하고, 영어로도 크게 어려운 문장이 없어서 플레이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저건 내 이웃이 아니야



게임을 시작하면 이용자는 한 아파트의 경비원으로 취직하게 된다. 아파트에 출입하는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아파트에 침입하려는 괴물인 ‘도플갱어’를 막는 것이 목표다. ‘도플갱어’는 아파트에 사람들과 유사하지만, ‘다르다’. 미세하게 눈, 머리카락, 액세서리 등이 사진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거나, 출입 증명서 및 신분증이 명시된 서류와 차이점이 존재하는 식이다.

이용자는 출입하려는 인물이 출입 명단 리스트에 존재하는지, 외모는 사진과 다르지 않는지, 신분증과 출입 요청서는 조작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 뒤, 선량한 시민 같으면 문을 열어주면 된다.


도플갱어를 만나면 전화하자



반대로 도플갱어 같으면 ‘도플갱어 탐지부(DDD)’에게 전화를 걸어 도플갱어를 처리해 버리면 끝이다.

간단한 구조와 달리 게임의 난도는 둔감한 이용자의 기준으로 쉬운 편은 아니었다. 신분증의 만료일자, 주민번호, 인증 마크 등을 모두 꼼꼼히 확인해야 하고, 이름의 스펠링 하나가 달라서 도플갱어를 놓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대놓고 도플갱어 티를 내는 경우



물론 대놓고 “나 도플갱어요~”하고 기괴한 모습을 내뿜는 주민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교묘하게 숨어 있다.

이용자의 성향 따라 답답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이만큼 다양한 사례와 꼼꼼하게 봐야 하는 ‘도플갱어’가 없었다면 금방 게임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또, 일반 모드를 기준으로는 도플갱어를 들여보냈다고 바로 사망하지 않고, 선량한 주민을 정화(제거)했다고 얻는 별도의 페널티가 없어서, 점수에 욕심이 있는 이용자가 아니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기에는 적당하리라 본다.


오답 노트



일반 모드는 중간에 게임 오버를 당하는 일이 거의 없고, 최종적으로 하루치 일을 끝 냈을 때 들여보낸 도플갱어의 수와, 실수로 죽인 주민의 수, 무사히 들여보낸 주민의 수를 고려해 ABC 형식으로 등급 점수가 매겨지는 게 전부기 때문이다.

만약 그대로 들여보낸 ‘도플갱어’가 있다면 해당 개체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게임에 적응하기도 한층 쉬워졌다.

반대로 악몽 모드(나이트메어 모드)는 말이 조금 달라진다. 악몽 모드는 일종의 하드모드로, 도플갱어를 건물 안에 들이는 순간 이용자가 사망하면서 게임이 끝나게 된다. 아울러 해당 모드는 괴물 아파트를 배경으로, 일반 시민들도 기괴한 생김새를 하고 있어서 ‘도플갱어’와의 구분이 더욱 어려워진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기존에는 일반 주민을 2회 이상 정화할 경우 바로 사망하는 페널티가 있어서, 모든 주민을 정화하면서 살아남는 꼼수도 사용할 수 없었다.


출입 명부의 기괴한 주민들


참고로 이 주민은 우측 하단 뱀이 하나 없으니 도플갱어다



필자의 경우 게임에 조금 익숙해진 뒤 호기롭게 악몽 모드를 한 번 시작했다가, ‘코와 입 사이의 인중 길이’가 달라 ‘도플갱어’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해 바로 실패했다. 게임을 마스터하기 전까지는 다시 플레이하지 못하겠지만, 게임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고인물’ 이용자도 승부욕을 느낄만하겠다 싶었다.

이외에도 게임은 ‘악몽 모드’에서만 해금할 수 있는 ‘업적’ 시스템이 있어서 모든 콘텐츠를 마스터하기 위한 플레이 타임이 적은 편은 아닐 것 같다.

요약하자면 ‘저건 내 이웃이 아니야’는 기괴한 ‘도플갱어’를 보는 재미와 작은 차이점을 발견하고 문제를 풀어내는 쾌감을 가진 게임이다. 난도도 있는 편이라 ‘페이퍼 플리즈’나 ‘후이즈좀비’ 같은 유사 장르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만족스럽게 플레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게임은 UI 배치의 불편함으로 플레이할 때마다 마우스의 동선이 깔끔하지 못해서,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 데모 버전을 통해 게임이 취향에 맞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저건 내 이웃이 아니야’가 단점을 잘 개선하고, 인디게임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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