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일부 의사들이 제약사 영업사원들에게 의사 총궐기 대회 참석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이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엄정 수사를 천명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제약사 직원 동원 의혹에 대해 "유사 사례가 있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현재는 첩보 수집 단계"라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구체적인 불법행위가 확인되거나 관계 당국의 고소, 고발이 있으면 즉시 수사 엄정하게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총궐기 집회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 등을 대상으로 참석을 강요한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이들 글에는 '의사 총궐기에 제약회사 영업맨 필참이라고 해서 내일 파업 참여할 듯', '거래처 의사가 내일 안 나오면 약 바꾸겠다고 협박해서 강제 동원된다' 등 내용이 적혔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 동원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에게 이번주 소환 통보가 이뤄지는 등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에게 오는 6일부터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주 위원장의 경우 오는 6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등 보건복지부가 고발한 의협 전·현직 간부 5명 중 4명에 대해 지난 1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이날 경찰은 노 전 회장에 대해서도 출국금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정부가 전공의 복귀시한으로 제시한 지난달 29일이 지나자 지난 1일 의협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내 비대위 사무실, 김 비대위원장의 자택 등지에서 의협 회의록과 업무일지, 투쟁 로드맵, 단체행동 지침 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압수수색 대상은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었으나 이중 노 전 회장은 당시 해외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귀국 후인 지난 3일 추가로 노 전 회장의 휴대전화와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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