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령 6시간 만에 해제 시민들 걱정, 불안으로 뜬눈으로 밤 지새워 윤 대통령 향한 분노의 목소리 점차 커져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역사책에서만 보던 비상계엄령이 2024년에 선포돼 너무 놀랐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30대 이모씨는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밤잠 설쳤고, 유튜브로 국회 본회의를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당황한 시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날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고 윤 대통령이 국회 요구를 수용하면서 선포 6시간 만에 계엄은 해제됐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4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전날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979년 10·26 사태 당시 선포된 비상계엄령 이후 45년 만에 다시 계엄령 선포를 보게 될 줄 몰랐다는 것이 시민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30)는 "어젯 밤에 비상계엄령 선포 속보를 보면서 두 눈을 의심했다"며 "45년 만의 계엄령이라는데 그 이유가 너무나 빈약했고, 2024년에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김모씨(35)도 "전날 뉴스를 보고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커뮤니티는 트위터만 되고 나머지는 막혀 두려운 마음이 들었고 밤새 뉴스만 보다가 겨우 출근했다"고 전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채모씨(63)는 계엄령 소식을 듣자마자 주변인에게 안부 전화를 돌렸다. 채씨는 "어제 뉴스를 보고 너무 놀라 딸과 친한 지인들한테 '괜찮냐'고 바로 전화했다"며 "TV로 상황을 계속 지켜보다가 잠들었는데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구모씨(28)는 "아직 계엄령이 선포될 만한 나라인 줄 몰랐다"며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계엄이란 단어를 들어보지도 않은 것 같은데, 살아생전 이런 상황을 접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전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국회는 오전 1시께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윤 대통령도 오전 4시 20분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상 계엄령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윤 대통령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60대 박모씨는 "뉴스를 보니 대통령 주변에서도 계엄령 선포하는지 잘 몰랐다고 하는데,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다. 대통령이 이렇게 엄청난 일을 주변 이야기도 안 듣고 하냐"며 "무슨 생각으로 계엄령을 선포했는지 모르겠다. 진짜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0대 직장인 양모씨는 "비상계엄령이 실제로 내려질 수 있다는 거에 한 번 놀랐고, 대통령 혼자 판단을 내려서 군인이 국회를 점령할 수 있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며 "혼란을 어떻게 책임지려고 이런 사태를 일으킨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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