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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정경이의 상처와 결핍앱에서 작성

ㅇㅇ(112.173) 2020.09.11 19:35:48
조회 1525 추천 36 댓글 9

그냥 밑 글 보다가 정경이가 상처와 결핍을 자각하는 순간이 올거라는 말에 갑자기 또 코끝이 찡해져서 글써봄

난 정경이가 참 입체적이라고 생각해. 그냥 겉에서 봤을때는 돈많은 기업 손녀가 사랑갖고 장난치는걸로 보이지만, 그 속은 전혀 아닌.. 
준영이 서사도 짠하지만 정경이도 진짜 짠해..
미국도 엄마가 가자해서 어쩔 수 없이 간거 같고, 생일 때 사랑하는 엄마가 죽었고, 그마저도 너무 고통스러운데 그 집안에서 정경이를 챙긴사람은 아무도 없어. 회장할머니가 정경이 아빠도 못마땅해 하는 것은 독대씬 보면 나오고. 정경이 아빠는 워낙 무뚝뚝한 사람이라 정경이의 상처를 보듬어주지 않았던듯. 그때 나이가 중학교때. 

엄마의 죽음으로 재단이 설립되었고, 그 값으로 피아노를 치게 된 아이. 유일하게 자신의 생일때 마다 자신의 엄마와 자신을 위로해주는 사람. 유일하게 자신의 상처를 알아주고 보듬어준게 준영이 아니었을까. 과거 서사가 안풀려서 정경이가 준영이를 좋아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정경도 준영이를 좋아했을거라고 봐. 

근데 준영이와 친구가 되었지만 준영이는 계속해서 자신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보답을 위한 생계를 위한 음악을 하고. 가장 오랫동안 지켜본 정경이는 준영이의 재능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거야. 근데 펼치지않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과 더불어 질투가 났겠지. 나는 더이상 보여줄 재능이 없는데. 심리적 거리감이 더 커졌겠지. 근데 또 얘는 현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하니 그냥 짝사랑으로만 남겨. 준영이가 정경에게 고백못한 이유를 대라고하면 수천 수백가지가 넘겠지만 대표적으로는 현호가 좋아함, 정경의 어머니의 목숨값을 자신이 받음, 계속해서 지원해주는 재단의 손녀. 일거야. 준영은 정경이를 사랑하지만서도 자신이 계속해서 갚아가야 하는 빚인거지. 

이렇게 자기 뜻대로 뭐하나 제대로 해본적 없는 준영을 정경은 흔들고 싶어져. 어린마음에. 준영과의 심리적 거리감이 커져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영영 멀어져버릴까봐. 준영이가 나와는 다른 세계로 자꾸 가는 것같아서. 현호를 두고 이런 행동을 하는게 잘했다는게 아니야. 정경이는 진짜 혼자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외로움과 거리감을 해소하는 방식이 틀린거지. 정경이 자체가 공주처럼 크고 철없어서 그런건 아니라고 봐. 

그럼 현호랑은 왜 사겼냐고? 준영이가 콩쿨마치고 전세계를 돌때 옆에서 자신을 지켜준건 현호였으니까. 그리고 지금 현호를 내버려두는 것도 현호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거라는 믿음이나 뭐 그런게 아닐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은거지. 

난 오히려 준영이보다 정경이가 더 상처로 똘똘 뭉쳐있을거라고 봐. 그래서 그 상처를 정경이가 마주했을때 얼마나 아플지. 벌써 마음이 아파. 그런 자신을 자각했을때 옆에 있어줄 사람이 현호아닐까. 그렇게 다시 현호의 소중함을 정경이가 깨닫게 되지 않을까.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나오잖아.

미련과 애증과 연민과 눈물의 마음들을 차곡차곡 잘 담아서,
그 동안 고마웠어, 잘 지내, 하고 속삭여주고,
문을 잘 닫아주는 이야기. 

다시 말해 이것은, 
지난 날의 사랑과 지난 날의 사람에게
안녕을 고하는 이야기고, 

그렇게 천천히 정을 떼고 
내일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나가는 이야기기도 하며, 


난 정경이가 어린시절 엄마를 잃고 난 후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서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지금까지 정경이도 준영이 만큼이나 계속 트로이메라이에 묶여있었으니까. 자신의 상처를 자각하고, 그 깊은 상처를 보듬어서 씩씩하게 걸어나가는 정경이가 되었으면.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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