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연속인 신차 구매 과정에서 옵션 사양을 고르는 것만큼 복잡한 일이 없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라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걱정부터 앞설 것이다. 지인이나 영업 사원의 의견에 의존했다가 불필요한 비용을 더 들이거나 엉뚱한 옵션을 고르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요즘 신차는 차급을 불문하고 각종 첨단 사양이 즐비한 만큼 더욱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필수 옵션을 추천하는 글은 많지만, 비추천 옵션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필요할 줄 알고 선택한 차주들이 종종 후회한다는 세 가지 옵션을 살펴봤다.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니 참고만 하자.
운전석 마사지 시트 스트레칭이 더 낫다
주로 준대형 이상의 고급 모델에 탑재되는 옵션 중 마사지 시트가 있다. 브랜드별로 명칭이 조금씩 다르지만, 시트에 내장된 공기 쿠션 등이 탑승자의 피로를 풀어준다는 점은 동일하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에르고 모션 시트‘로 불리며, 싼타페, 그랜저, K8, GV80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마사지 시트를 써본 이들의 만족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온몸을 감싸주는 가정용 마사지 시트와 달리 자동차 시트는 신체와 맞닿는 부분이 한정적이다. 따라서 안마 동작의 범위도 지압이나 진동 정도에 그치며, 안마 강도도 한계가 있다.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장거리 주행 중 몸이 뻐근하다면 차에서 잠시 내려 스트레칭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장점보다 단점 많아
다음은 디지털 사이드미러다. 기존의 사이드미러 위치에 장착된 카메라와 실내에 탑재된 모니터로 후측방 시야를 제공하는 첨단 사양이다. 눈, 비가 내리거나 야간 주행 상황에서도 일정한 시야가 제공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카메라 모듈이 일반적인 사이드미러보다 작기 때문에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화면을 통해 바라보는 후측방 시야는 거울에 비해 원근감 파악이 어렵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화면에는 후측방 차량과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도록 점선이 표시돼 있으나 여전히 한계가 있다. 물론 일정 기간 운행하다 보면 적응할 수 있겠지만 전통적인 광학형 사이드미러를 그리워하는 이들도 많다. 만에 하나 카메라 내부에 습기가 차거나 고장으로 화면이 나오지 않을 경우 운행이 어려워진다는 단점도 치명적이다.
각종 디자인 특화 옵션 만족도 오래 못 갈 수도
마지막은 디자인 특화 옵션이다. 더 크고 화려한 디자인의 휠,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내외장 색상 모두 이에 해당한다. 같은 모델일지라도 디자인 옵션의 유무에 따라 비주얼이 크게 달라지곤 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그 만족도는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 우선 대구경 휠의 경우 편평비가 낮은 타이어가 장착되기 때문에 승차감이 다소 딱딱할 수 있다. 더 크고 무거운 만큼 연비도 줄어들며, 타이어 교체 비용 역시 더 비싸다.
유료 색상, 바디킷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풀옵션 사양을 구매하고도 여유가 되는 상황이라면 문제없지만,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는 훗날 후회할 수도 있다. 외모에 대한 만족도는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비용으로 편의 사양, 주행 보조 사양 등 기능 위주의 옵션을 추가하는 편이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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