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순수 전기차 라인업 구축에 돌입한 볼보. 작년 하반기 중국 시장 전용 미니밴 EM90를 공개한 데 이어 한국 시장에서는 소형 전기 SUV EX30의 판매를 준비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플래그십 전기 SUV EX90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전동화 모델 다양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지만 지금까지 등장한 모델은 SUV 및 크로스오버, 미니밴에 치중돼 있다. 그런데 최근 볼보가 세단형 전기차 개발에도 돌입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집중된다.
모델명 ES90로 잠정 S90보다 작지만 넓어
카버즈, 오토홈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볼보는 플래그십 세단 S90를 대체할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얼마 전까지 볼보 내부에서도 일급비밀이었던 V551(프로젝트명)이 그 주인공으로 모델명은 ‘ES90’로 잠정됐다. 보도에 따르면 볼보는 이미 중국 공장에서 ES90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으며, 일부는 필드 테스트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ES90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SPA2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폴스타 4와 볼보 EX90에도 사용되는 해당 플랫폼은 넓은 실내 공간에 초점을 맞춰 평평한 바닥, 짧은 오버행, 긴 휠베이스가 특징이다. ES90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90mm, 전폭 1,945mm, 전고 1,547mm 휠베이스 3,102mm로 알려졌다. S90보다 전장이 100mm 짧지만 휠베이스는 41mm 길어서 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 600km 주행 목표 디자인은 EX90 닮을 듯
파워트레인은 싱글 모터 후륜구동, 듀얼 모터 사륜구동 등 두 가지 사양이 예정됐으며, 배터리 팩과 전기 모터는 EX90와 상당 부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전 사양 공통으로 111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후륜구동 사양은 완충 시 600km, 사륜구동은 467km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한다.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후륜구동 407마력, 78.5kg.m, 사륜구동 503마력, 92.8kg.m로 알려졌다.
ES90의 외관 디자인은 EX30, EX90와 마찬가지로 공력 성능에 중점을 둔 형태가 예고됐다. ‘토르의 망치’ 주간주행등과 간결한 패널 및 조명을 적용한 아이언 엠블럼, 폐쇄형 프런트 패시아가 적용된다. 실내는 미니멀리즘 EX30처럼 미니멀리즘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다. 이와 동시에 플래그십에 걸맞은 고급 소재, 첨단 사양,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레이아웃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르면 5월 양산 돌입 예상되는 경쟁 모델은?
볼보는 이르면 올해 5월부터 중국 공장에서 ES90의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정식 출시는 내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볼보가 미국에 ES90 상표권을 출원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으나 실제 양산 단계에서는 다른 모델명을 채택할 가능성이 언급됐다. 렉서스의 ES 라인업과 혼동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ES90가 출시되면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 BMW i5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앞서 EX30와 EX90로 볼보 전기차 라인업의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ES90도 비슷한 느낌의 프리미엄 감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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