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유독 중국 시장에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중 기아만 놓고 보면, 2016년65만 대였던 연 판매량은 2017년부터 내림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9만 5천 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기아 중국 법인은 지난해 수천억 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장쑤위에다기아 부채 규모는 2조 4,768억 원으로 보유 자산인 2조 809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중국형 스포티지 KX5와 올해 2월 출시한 K3 등 내연기관이 주목받지 못하면서 점유율 회복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결국 기아는 신형 전기차 수혈을 통해 재기를 노릴 방침이다.
글 김현일 기자
“EV9 축소판 아냐?”
EV5 콘셉트 디자인은
지난 20일, 기아는 중국 상하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기아 EV 데이’ 행사를 열고 준중형 전기 SUV ‘EV5 콘셉트’를 최초 공개했다. EV5 콘셉트는 기아의 디자인 언어 ‘오퍼짓 유나이티드’와 박스카 형태의 각진 차체,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등 플래그십 SUV EV9과 유사한 형상을 하고 있다.
실내 역시 EV9과 닮았다. 운전석에는 3개의 스크린을 탑재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었고, 2열 4개로 구성된 독립형 시트는 회전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주행거리, 제원 등 세부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은 “사용자 중심의 혁신적인 인테리어와 감성이 더해진 새로운 개념의 SUV 전기차”라고 설명했다.
스포티지 몸집의 EV5
중국 공략할 가성비 SUV
‘베이비 EV9’으로 불리는 기아 EV5는 전량 중국 옌청공장에서 현지 생산되어 세계시장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명 OV로 알려진 EV5 양산형 모델은 전장 4,600mm, 전폭 1,865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50mm로 스포티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EV5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가성비를 중점으로 제작되며 중국 시장에 오는 11월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중국 공략형 모델인 EV5를 ‘적절한 시기’에 해외 시장에도 내놓을 계획이지만, 국내 출시 가능성은 굉장히 낮을 전망이다. 기아는 올해 EV5를 시작으로 내년 EV9 등 중국 시장에 매년 신형 전기 모델을 1개씩 출시하여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상반된 국내외 네티즌 반응
중국 시장에 진심인 기아 행보
한편, 기아 EV5 콘셉트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과연 중국 시장에서 팔릴까…”, “염가로 판매해야 살아남을 듯”, “우린 웅장한 EV9이나 타지 뭐” 등의 반응을 보였고, 해외 네티즌들은 “EV9보다 더 좋은데?”, “미친 듯이 팔릴 느낌이 들어”, “25,000달러(한화 약 3,270만 원)면 산다”, “기아는 이쪽으로 디자인 노선을 굳혔나 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아는 신차 투입 외 중국 내 네트워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중국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올 하반기 브랜드 앱을 출시하여 고객 경험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200여 개 핵심 상권에 ‘시티스토어’를 설립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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