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를 장식한 국산 전기차 모델들 중에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 제네시스 G80E, 그리고 기아의 EV6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기아의 EV6는 아이오닉 5가 출시 이전과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크게 갈렸던 것과는 달리 준수한 평가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아이오닉 5가 출시 이후 여러 논란을 바탕으로 실망감이 커져갔던 것과 반대로 EV6는 아이오닉 5에 뒤지지 않는 세부 사양과 수려한 외관 디자인으로 오히려 기대감이 상승했다. 내연기관차에서도 현대차를 뛰어넘기까지 한 기아의 전기차는 과연 어떤 인기 비결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크게 뒤지지 않는 실내공간
고성능 모델까지 출시가 예정
EV6는 기아에서 출시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2021년 8월 2일, 정식 출시되었으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플랫폼이 적용되었다. 이로 인해 기존 기아의 전동화 모델 니로 EV에 비해 더 넓은 휠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오버행은 더 짧아지고 무게중심은 더 낮아진 것도 모자라 실내공간의 확장까지 이뤄내었다.
파워트레인으로는 크로아티아의 자동차 제조사이자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리막 오토모빌리의 800V 고전압 시스템이 탑재될 것이며 350kW 급의 급속 충전 기능이 적용되어 20분 이내에 최대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EV6 모델은 크게 세 가지 모델로 나뉘는데, 일반적인 EV6 일반형 모델, 고급 사양을 적용한 고성능 GT 모델, 성능 모델의 일부 부품을 통해 스포티한 면모를 더한 GT 라인으로 구성된다. 고성능 모델 GT는 최고출력 584마력과 최대토크 740Nm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3.5초에 불과한 모델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0km이며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압도적인 동력성능과 더욱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이 기대되는 모델이지만, 출시는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크기 제원을 살펴보면 기본 모델 기준 길이 4,680mm, 넓이 1,880mm, 높이 1,550mm, 휠베이스 2,900mm로 아이오닉 5의 4,635mm, 1,890mm, 1,605mm, 3,000mm에 비해 길이는 더 길어진 대신 높이는 더 낮아졌다.
따라서 실내공간 및 다목적 차량으로의 컨셉을 부각시킨 아이오닉 5에 비해 더 긴 길이와 낮아진 높이를 바탕으로 한층 더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을 지니고 있으며,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의 실내공간도 확보한 동시에 주행성능 역시 강조하였다.
EV6는 모델에 따라 주행거리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EV6 스탠다드 모델 이륜구동의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370km 수준이지만, 계약자의 대다수인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는 주행가능 거리가 470km 수준이다.
이는 아이오닉 5보다 약 50km 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아이오닉 5의 혁신적인 기능 사양으로 꼽혔던, 차량 전력을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V2L 기능이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어 EV6에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단조롭고 정숙한 기본 모델
강렬하고 스포티한 GT 라인
다음으로 기아 EV6 일반 모델의 외관 디자인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전면부 디자인에서는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디지털 타이거페이스’가 적용되었다.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 타이거노즈 그릴이 양 측면의 헤드램프와 일체형으로 이어지면서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을 완성하였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불필요해진 전기차 버전에 적용된 그릴에는 세로선의 디자인 요소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세밀한 디자인 요소까지 살펴볼 수 있다. 헤드램프 상하에 적용된 일자형 램프선이 주간주행등의 역할을 한다.
하단의 디자인에서는 양 측면의 사이드 스커트 두 줄 디자인이 범퍼를 중심으로 전면부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이 디자인은 제네시스의 헤드램프와 유사하게 프론트 휀다를 가로질러 측면으로까지 이어지는 디자인이다. 하단의 범퍼에는 상단의 타이거노즈와 마찬가지로 세로 형태의 구조가 여럿 배치되어 한껏 강렬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EV6는 전면부의 벨트라인이 후면으로 갈수록 극단적으로 높아지는 형태를 통해서도 스포티한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다. 루프라인 역시 후면으로 갈수록 완만한 경사를 보이는 쿠페 느낌을 지니고 있으며 루프라인의 끝부분에까지 이어지는 검은 가니쉬와 스포일러 돌출부 역시 EV6의 존재감을 한껏 과시한다.
루프라인 끝에 위치한 스포일러 형태의 디자인을 통해 루프라인을 지나간 공기가 후면으로 자연스레 통하면서 물기를 날려주는 구조를 지니기에 후면 와이퍼도 탑재되지 않았다. 후면의 테일램프 역시 측면부를 빙 둘러싼 일체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면부의 일체형 램프와 통일감을 이루고 있다.
GT 라인 모델의 디자인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본 모델과 다르지 않으면서 부분부분의 디자인 요소 변화를 통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욱 끌어올렸다. 먼저 전면부 하단 범퍼가 기본 모델에 비해 돌출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GT 라인 모델의 경우 일반 모델보다 길이가 약 1cm 가량 더 길다.
하단 범퍼의 돌출된 형태의 디자인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한층 더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차량 하부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을 줄여 조금이지만 한층 더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 반영되었다. 하단 범퍼 내부와 상단의 라디에이터 그릴 내부에는 기본 모델과 달리 가로형의 돌출형 디자인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차별성을 두고 있다.
휀더 라인의 클래딩 역시 기본과 차이가 있는데, 검은색을 지닌 기본 모델과 달리 GT 라인에서는 바디 색상과 동일하게 적용되어 더욱 매끈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또한 기본 모델 클래딩에 적용되는 세로선 디자인이 삭제된다.
후면 범퍼 역시 전면 범퍼와 마찬가지다. 기본형에는 세로형 줄무늬가 적용되어 있지만 GT 라인에는 세로줄의 디자인 없이 매끈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또 GT 라인의 하단 범퍼라인 그릴 중앙에는 후진등이 소소한 포인트로 적용되어 있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크게 모자람이 없다는 점이
EV6의 강점이다
EV6에 대한 네티즌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볼수록 디자인이 괜찮은 것 같다”, “주행거리도 아이오닉 5 제쳤으면 무조건 EV6다”, “디자인만 보면 테슬라도 씹어먹을 것 같다”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EV6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매력적인 모델로 보인다. 유틸성을 강조한 아이오닉 5와 주행성능을 강조한 테슬라의 중간 정도의 위치로 어느 것 하나 크게 뒤처지지 않는 포지션에 있는 모델로 보인다. 기아 EV6의 상당한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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