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N을 시승해 본 첫인상. 아이오닉5 N은 고성능 브랜드인 N의 첫 전기차이다.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면 기름과 물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버무려 놓은 느낌이었다.
지난달 중순에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센터에서 아이오닉5 N을 처음 만났다. 성능을 논하기 앞서 가성비만을 놓고 봐도 이것은 '물건'이다. 최고 출력 650마력 시작 가격이 7,600만 원이다.
가격과 출력 두 가지만 살펴본다면 차를 좋아하고 즐길 줄 아는 차쟁이들을 위한 선물 같은 느낌이다. 고성능 및 편의 옵션을 추가한다면 찻값이 8,000만 원에 육박하긴 하지만 웬만한 고성능 전기차들이 1억 원 넘어서기에 상대적으로는 저렴해 보인다.
어쨌든 1억 원이라는 심리적 저항선 아래에 있다. 단순 비교로는 어렵지만 598마력 아우디 RS e-트론 GT는 2억 원이 넘지만 플라스틱 중심 내장재가 아쉽긴 하다.
4시간이 넘게 이어진 시승은 장애물 사이를 지나는 짐카나, 가속 체험, 드리프트와 트랙 체험 등으로 짜여 있었다. 결론은 아이오닉5 N은 한 번쯤은 운전을 해봐야 알 수 있는 차였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7월 영국의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5 N은 직접 운전해 보시면 알게 될 것이다. 운전석 옆 조수석에 타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고 말한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존의 전기차들의 성공 방정식들을 과감하게 버린 점이다. 가상 사운드의 N 액티브 사운드는 전투기 엔진이나 고성능 내연기관과 비슷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 아이오닉5 N의 개발 과정에서 만든 RN22e에서 경험했던 가상 사운드를 잘 다듬어 낸 느낌이었다.
가상 변속 시스템인 N e-시프트는 모터 회전수를 바꿔서 전기차에는 없던 내연기관의 특유 변속 느낌을 살렸다. N e-시프트와 N 액티브 사운드는 정교하게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
모터가 만들어 낸 가상 변속감과 차량의 내, 외부에 각각 8.2개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가 잘 어울렸다. 가속과 고속의 안정성도 뛰어났다. 아이오닉5 N은 무게만 2.2톤에 이르지만 무게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최고 속도 시속 265km로 달릴 때에도 타이어는 지면을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고성능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열관리도 인상적이다.
시승 중에 시속 150km를 오가면서 가속페달을 밟아보았는데 계기판 배터리의 온도는 38~41도였다. 현대차의 관계자는 "고성능 자동차들을 시험하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2바퀴를 달려본 결과 최고속도 260km에서 배터리 온도는 최고 46도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트랙 주행을 달릴 때에는 배터리 온도를 제어하는 N 레이스를 탑재해서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에 무척이나 신경을 쓴 모습이다.
아이오닉5 N의 지향점은 명확했다. 현대차 박준우 N 브랜드매니지먼트실장은 "고성능 전기차 새 기준을 만들겠다"라는 것이다.
2017년에 첫선을 보였던 N 브랜드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올해는 10만 대를 돌파했다. 아이오닉5 N이 배턴을 이어 갈 수 있을까. 현대차 N은 또다시 시작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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