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운 애기씨가 왜 울고 있다요

정년아.. 우리 동갑이야. 내 이름은 주란이고.. 그냥 이름 불러도 돼

지를 아시는갑죠.. 아니.. 나를 알어야? 근디 너는 왜 이러코롬 울고 있다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나를..

아주 나쁜 사람인갑제.. 그딴놈은 잊아불고 내가 노래 불러줄텐께 울지말어야.. 이쁜 애기가 울고 있응께 내 맘이 아퍼야

야 홍주란 여기도 부탁해.

주란아 여기도

거기 잠깐 스탑! 우리 쭈란이한테 누가 자꾸 일을 시킨다냐. 느그가 할 일은 느그가 해야제. 이러코롬 넘한티 넘기는거 어디서 배워먹엇냐

야 주란이는 가만히 있는데 왜 니가 난리야

하여간에 우리 쭈란이 힘들게 하는 것들은 싹다 그냥 조사버릴랑께 그렇게들 알어야

야.. 모야.. 정년이 아픈거 아니었어? 기억 돌아온거야? 뭐야

주란아 나는 너를 알게 된지는 얼마 안 되았지만 이상하게 너를 보면 가슴이 아프고 너를 웃게 해주고 싶고 그래야.. 하이고 왜 계속 쭈란이 생각만 나는가.. 머리를 참말로 단단히 다쳤나보네

아야.. 왜또 쳐져있냐.. 혹시 또 그놈아 생각하고 있냐

머리 아프진 않니?

응 괜참혀.. 근디 듣기로 너랑 나랑 친했다고 하던디 그럼 나도 그 놈팽이를 알고 있겄네? 얘기 좀 해줘봐바. 내가 찾아가서 뭐 해꼬지 할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궁금혀서

너무 많은 정보를 알려주면 혼란스러워한대.. 자연스럽게 깨닫도록 돕는 것이 좋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셔서..

나가 기억만 돌아오믄 느새끼부터 조사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