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우맨 준원 카투리안 차기작 당신의 눈 보고왔다. 투표할인 받으면 만원 밖에 안하는 착한 가격이라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나름 재밌게 봤어.
시놉 읽고 상상했던 거랑은 상당히 다른 분위기였음. 시놉만 봐서는 복잡하게 머리써야하는 추리극인줄 알았거든...근데 오히려 잔잔한 웃음이 있는 따뜻한 느낌의 극이더라. 극 속의 극이 중첩이 되고 시간의 흐름도 왔다갔다 하는데 어렵진 않아서 금방 적응해서 볼 수 있고 긴장하면서 흐름을 따라갈 필요도 없음. 그냥 편하게 보다보면 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식인데 그러다보니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금방가. 다양한 스토리가 섞여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라 옴니버스 같은 느낌도 든다. 객석이랑 무대의 경계가 모호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개입시키거나 하진 않고...중간에 연극을 만들엏나가는 과정들이 보여지는데 연습, 리허설 할 때는 정말 구경하는 관객 내지는 스텝이 된 것 같은 느낌도? 그리고 퇴장할 때 실제 배우들 분장실을 통과해서 나가는게 특이했어. 지인들 막 인사하는데 그 사이를 헤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에서 인상 깊게 봤던 장정애 배우 여기서도 좋더라. 장애인 극단에 소속되어 있는 배우도 출연하는데 극 중에 장애를 가진 인물이 여러명 등장하고 연기가 사실적이라 누가 일반인인지 처음엔 좀 헷갈렸음. 연출이 장애인극단을 창단해서 오랫동안 같이 공연했고 그 과정에서 구상한 작품이라고 하던데 그래선지 정말 실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들을 무겁지 않게 잘 살리는 점이 맘에 들었음. 준원 배우는....더 이상 똑두가 아니다 ㅎㅎ 전혀 다른 이미지의 역할인데 잘 어울림.

프로그램북이 특이하게 탁상달력인데 얼마나 실용적일지는 의문...티켓엔 손으로 좌석번호 써주고...관객이 많이 없어선지 미리 예매해서인지 부담스러운(앞열덕들이 선호할만한) 자리 받았음ㅋㅋㅋ 맨날 분홍이만 받다가 다른거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하는 나란 덕...투표인증샷 있으면 막공까지 만원이라니까 갈 횽들 참고하고. 수험생 할인은 5천원이더라 ㄷㄷㄷ


ㅎㅈㅇㅇ) 한 방이 있는 공연은 아니지만 잔잔한거 잘 보는 횽들은 갠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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