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 앞에 앉은 남자가 무스로 머리를 세우고 왔다. 그 몇년 전 핸드폰파는 사람들 같은 헤어로. 신개념 시방...
그 머리들 때문에 풀밭이 생성되서.. 실루엣씬들 나올 때마다 존웃; 그딴 헤어스타일 아직 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네.
그래.. 이 외에 일반적인 연말관크는 말해서 뭐해~ 상상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을거야. 이상한 데서 웃거나 소감발표 하거나 ㅋ
 
관크 이야기는 이만.. 그냥 아마도 배우를 떠나서, 나한테는 아이다라는 거 자체가 정말 취향이 아닌 것 같네.. 
오유나 레미보다 아이다가 지루함에 있어서 개인 편차가 심할 거 같아.
넘버들도 그 특유의 분위기가 거참 내 취향 아니었어. 결국 기억나는 넘버 하나 없고 말이야..

라다메스라는 캐릭터 나한텐 너무 별로다. 남자답고 멋있는게 아니라 철없고 무모한 작업남 느낌. 
너무 잘생겼다거나 해서 내 감정이입이 잘 되면 좀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준현라다는 "헐 느끼해~" (옆여자 曰) 
라다메스와 아이다 사이에는 원래 그렇게 케미가 없는건지.. 진짜 같이 죽을 정도로 사랑하는 거 맞는지 끝날 때 까지 의문이고. 

그래서 결국엔 사랑하는 사람 다 잃은 그러면서 강해진 암네리스만 불쌍하고 암네리스 생각 한번 더 하게 되고. 
이 뮤지컬의 주인공이 진짜 아이다 맞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 내 머릿속에 남은 아이다는 암네리스의 성장드라마야.
예쁘고 날로 강해지는 암네리스에 비해 참 철없어 보이는 모지랭이 라다메스와 아이다.. 그 모든 게 사흘인가 만에 일어난 얘기인 것도 참;

변태취향인 거 같지만 내가 조세르를 가장 좋아한다.. 아이다에서 Another Pyramid가 유일하게 알고, 좋아하는 넘버..
이정열씨의 그 고주망태같은 걸걸함을 싫어해서.. 역시나 프레스콜 보고 멘붕해서 피했는데 (((나))) 성기윤씨도 좀 걸걸하시긴 했지만
뭐 괜찮았어. 너란 애비 못된 애비. 근데 좀 더 못되고 악독하고 야심찼으면 좋겠더라.. 맘마미아 소피 애비가 좀 스쳐지나가..

암튼... 난 기립에 무척 관대해서 끝내고 기립을 하고서 그날 뿌듯한 마음에 집에 가곤 하거든. 
근데 오늘은 기립 안하고 꽁기한 마음을 안은 채 돌아갔다. 뭐 한 세 명 빼곤 기립도 아무도 안하고.
오늘의 의의는 내가 아이다를 봤다! 이정도? 생일 할인 안 했으면 돈 아까워서.. 눈물 훔쳤을 듯

나와 안 맞는게 배우들인지 작품인지 모르겠어서.. 4월에 할인 좀 풀리면(;;;) 그때 수형라다로 한 번 더 보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