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같이 다니는 덕들이 있긴 하지만 자리 개취가 심해서

티켓팅은 각자 따로 해서 혼자 앉아 보는 일이 많아.

그럴때 같이 온 일행들이 좌우에 앉게 되면 대개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더라고.
나도 앞뒤로 이동하는건 신경쓰이지만, 좌우로 한 자리 이동하는거야 흔쾌히 승낙하고.
모녀지간일 때도 있고, 친구사이일 때도 있고, 연인처럼 보일 때도 있는데,
일행끼리 보고싶은 마음 나도 충분히 이해하거든.

그런데 자리 양보해달라고 할 때, 이왕이면 자리 주인이 온 후에 이동을 해주면 좋겠어.

자기 자리인양 앉아있다가 자리 주인이 와서 당황하는 꼴을 본 후에 바꿔달라고 하는건 아닌 것 같아.

난 내 자리에 누가 앉아있으면 온갖 경우가 머리를 스쳐지나가면서 무척 당황하게 되거든.
일단 표 꺼내고 내 자리 맞나 확인하고 저 사람이 왜 여기 앉아있을까 자기 자리인줄 알았나 표가 중복발급이 됐나
얼마 전에 갤에서 자리 강탈당한 글도 봐서 더 불안해져.

바꿔주면서도 소심하게 내 자리에 앉아계서서 당황했다고 말하긴 했는데,
그렇게 크게 신경쓰는것 같지가 않아.

혼자 다니는 덕들은 이 글 패스해도 되겠지만,
누군가랑 같이 보는 사람은 좀 기억해줘.
연뮤덕 피를 끊을 수 없는 이상 언젠가 나랑 그런 상황으로 만날 수도 있잖아.

나도 기분 좋게 자리 바꿔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