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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도사의 중국차시리즈 (동정우롱)

북경도사 2005.10.13 14:12:08
조회 857 추천 0 댓글 0

오늘은 대만의 동정우롱을 마셔보겠습니다. 동정우롱은 대만의 명차로서, 얼마 전에 대만의 리앤짠이 북경에 와서 후진타오를 만날 때 선물로 줬다는 바로 그 차입니다. 물론 북경도사가 오늘 마셔볼 이 차는 어제 우리집에 온 중국인 동생이 선물로 갖다준 것입니다. 그 동생은 중국사회과학원 철학박사이고 올해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취직한 전도양양한 청년학자입니다. 평소 무척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대만에서 유학 온 친구가 집에 갔다 오면서 동정우롱 두 봉지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그 중에 한 봉지를 내게 줬습니다. 집에 있는 한 봉지도 아직 개봉을 안 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마시기 아까워서 차마 개봉을 못하기 때문이랍니다. 
자기도 아까워서 못 먹는 것을 반 뚝 갈라 내게 선물하는 마음이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이래서 평소에 덕을 쌓아야 합니다. 북경도사가 이 친구를 알게 된 것은 재작년 말부터인데 우리집에 가끔 놀러오면 늘 좋은 차를 대접했습니다.
집안에 돈이 넘치는 극히 일부의 부유한 학생을 제외하면, 대개의 중국 학생들은 손톱에 불을 켜듯 절약하며 생활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생활이 안 되지요. 한달 식비로 200위안에서 300위안 정도밖에 안 씁니다. 매일 학교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지요.
만약 한국학생이 그 맛없고 값싼 식당밥을 한두 끼라면 몰라도 십년을 먹어야 한다면 아마 공부 때려칠 겁니다. 그러니 한 근에 몇백위안씩 하는 고급차를 마셔본 적은 물론 구경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 중국인 학생이 우리집에 한 번 오면, 온갖 고급차를 다양한 다구를 이용해 우려내어 대접합니다. 무척 신기해 합니다. 이런 식으로 중국인에게 중국차를 보급한 지 꽤 됐습니다. ^^;;
이 친구에게는 전에 다구도 여러가지 선물해줬고, 보이차를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은 보이차도 몇 편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내게 동정우롱 한 봉지를 선물한 것이지요. 그런 귀한 선물을 받고 가만 있으면 북경도사가 아닙니다. 나도 질세라 최근에 구입한 철관음 여름차 중 최고 좋은 것 한 봉지와 천량차 100그람 정도와 전에 소개했던 7542 100그람 정도를 안겨줬습니다. 하마터면 그 친구 입이 찢어질 뻔 했습니다. ^^
자, 그럼 동정우롱을 마셔보겠습니다.
 


포장지입니다. 유여당有餘堂이라는 차장에서 판매하는 것이더군요.
 
 
 


내용물을 꺼냈습니다.
 
 
 


플래쉬 없이 찍은 잎입니다.
 
 
 


플래쉬를 터뜨려서 찍었습니다.
동정우롱은 대만 동정산에서 생산되는 우롱차입니다. 동정산 부근의 장아촌, 용륭촌, 봉황촌 세 곳에서 생산되는 차인데, 최근에는 다른 지역에도 이 차나무가 보급이 되어서 각 지방의 이름을 걸고 생산한다고 합니다.
겉 포장지에 쓰여 있기로는 성분이 청심靑心우롱, 연지軟枝우롱, 경심硬枝우롱 세 가지로 이루어졌답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고 대략 짐작은 됩니다. 세 종류 차잎을 배합했다는 뜻이겠지요. 예전에 한국에서 우리학교에 방문학자로 와서 일년간 친하게 지냈던 형님이 이 차를 좋아해서 같이 마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맛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아주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그 양반도 나처럼 우롱차 매니아입니다.
대만 우롱차는 중국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물 건너 온 것이라 값이 비싼데다 중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우롱차의 품질도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굳이 대만차를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차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도 대만우롱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드물죠.
참고로 우롱차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민북우롱, 민남우롱, 광동우롱, 대만우롱이 그것입니다. 민북우롱은 무이산 쪽에서 나는 대홍포 같은 무이암차가 유명하죠. 민남우롱은 철관음이 대표인데, 철관음은 전체 우롱차의 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광동우롱이 제일 명성이 떨어지는데 봉황단총같은 차는 좋아하는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대만우롱은 동정우롱이나 동방미인, 대우령, 아리산 고산차 등이 유명하죠.
 
 


개완에 차를 넣었습니다. 어제 아침에 차 씻으면서 개완 하나와 유리찻잔 두 개를 깨먹었습니다. 깨먹을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이런 소모품 오백개씩 사놓고 아무리 깨먹어도 걱정없이 살고 싶습니다. ^^
 
 
 


물을 붓고 플래쉬를 터뜨려 찍었습니다.
 
 
 

 
그냥 찍었습니다. 잎을 보면 철관음과 닮았습니다. 발효 정도가 철관음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첫번째 우린 물입니다. 물론 세차한 물은 안 칩니다. 북경도사는 우롱차를 진하게 우려 마시기 때문에 탕색도 진하게 나오죠. 단맛이 많이 나고 부드러우면서도 중후한 느낌입니다. 향은 철관음보다 못합니다. 세상의 차 중에 철관음보다 더 좋은 향은 아직까지 못 만나봤습니다.
 
 


 
두번째 물인데 밑에 연연이 모습이 보입니다. 신문지를 깔아놓은 것은 정수기 물 받아내는 인수기가 고장나서 물이 흘러내렸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새벽 7시에 일어나서 연구소 가서 자료찾고 밥먹고 다시 자료 찾고, 세시쯤 집에 돌아오니까 거실이 물바다였습니다. 그래서 또 연연이가 오줌 싼 줄 알고 골프채를 찾았는데 알고보니 물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연연이가 억울한 매를 맞을 뻔 했습니다.
요즘 베개가 안 보이는 이유는 연연이가 하도 베개를 괴롭혀서 둘이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는 베개가 스트레스로 눈병이 나서 거의 수술할 뻔 했었죠. 그래서 왕진네 집에 맡겨놨습니다.
연연이가 보기에는 다 큰 개같지만 사실은 5개월도 채 안 된 강아지입니다. 워낙 품종이 대형견이라 벌써 24킬로그람이 나갑니다. 다 크면 60킬로 쯤 될 겁니다.
 
 


 
세번째 물인데 이거 찍으면서 연연이를 불러서 여기 보라고 했습니다.
 
 


 
네번째 물을 받고 있습니다. 귀찮으면 개완을 이렇게 올려놓고 냅두면 됩니다.
 
 


 
다섯번째 물입니다.
 
 


 
여섯번째 물입니다.
 
이 차는 선물받은 것이기 때문에 가격은 알 수 없습니다. 만약 내가 이 차를 산다면 500그람에 500위안(한화 65,000원 정도)은 낼 용의가 있습니다. 철관음 500위안 짜리 정도의 맛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대만차를 잘 아는 지인의 말로는 적어도 800위안 정도는 줘야 한다고 하는군요.
북경도사의 블로그에 오시면 더 많은 차 얘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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