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이명호 기자 = 2024년 여름 에 한국의 두 여성 작가이자 팟캐스터들의 이야기가 집중조명되었다. 결혼도 혈연도 아닌 동거 형태로 '조립식 가족(DIY FAMILY)'을 이루어 살아가며 목소리를 내는 김하나, 황선우 작가는 한국 가족구조의 지각변동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또 전통이나 구습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삶의 형식을 개척하며, 동 시대 여성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작가로 보도됐다.
일파만파 '여둘' 열풍을 불러일으킨 김하나, 황선우 작가를 세상에 알린 베스트셀러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2024년 개정증보판이 두 작가의 새 에세이들과 미공개 사진들을 더해 이야기장수에서 출간된다. 자취와 독신 사이의 어디쯤에서 혼자도 결혼도 아닌 삶을 꿈꾸던 두 여성은 더 나은 주거조건과 안정적인 동거인을 찾던 중 서로가 기막히게 잘 맞는 친구임을 발견하고 플라타너스의 바다가 눈 아래 일렁이는 멋진 아파트를 구해 함께 살아가기로 한다.
그러나 서로 비슷한 줄 알았지만 완벽히 다른 성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두 사람은 당장 이삿짐을 들이는 날부터 대혼란에 빠지고 만다.
여자 둘, 그리고 각자 키우던 두 마리의 고양이들까지―한 지붕 아래 여자 둘 고양이 넷이 와글와글 모여 W2C4의 새로운 분자식을 이루어 살아가면서, 이들의 삶엔 예기치 못한 좌충우돌과 격동의 사건들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듣도 보도 못한 동거 가족의 삶에 대한 자료영상을 미리 찾아둔다면 "화산이 폭발하고 용암이 쏟아져내리는" 장면을 준비해놓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얼음벽과 불화살이 맞부딪는 것 같은 이 모든 사건 사고의 끝에는, 어느 날 바깥에서 피범벅이 되어 돌아온 친구를 보고 놀라서 울컥 눈물을 쏟는 '조그만' 사람의 폭풍 같은 눈물이 있고, 멀리 여행을 떠난 동거인에게서 홀가분한 자유를 느끼다 문득 댐이 무너지듯 터뜨리는 울음도 만나게 될 것이다. 너무도 다른 외향인과 내향인이 좌충우돌 또는 오순도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 조립식 가족의 이야기 안에는 웃음과 울음이 서로 떼놓을 수 없게 뒤엉켜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를 번갈아 웃기고 울린다.
[저자 소개]
김하나
성별 · 태어난 해 : 여 · 1976년
부산 해운대 출신으로 열아홉 살부터 서울에서 다종다양한 주거 형태를 거치며 살아왔다. 황선우와 함께 살며 전에 없던 안정감과 거친 풍랑을 동시에 맞아들였다. 요즘은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금빛 종소리』 『말하기를 말하기』 『빅토리 노트』(이옥선과 공저) 『힘 빼기의 기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15도』『당신과 나의 아이디어』를 썼다.
황선우
성별 · 태어난 해 : 여 · 1977년
부산 광안리 출신으로 열여덟 살에 바다를 떠나 서울로 왔다. 마포구 안에서만 여러 번의 이사를 거치며 1인 가구로 살아오다가 김하나와 2인 가구를 이루며 넓은 집에서 고양이 네 마리와의 삶에 정착했다. 20년 동안 잡지를 만들고 인터뷰하는 일을 했으며 그중 대부분의 기간을 패션 매거진 〈W Korea〉에서 일했다.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와 인터뷰집 『멋있으면 다 언니』, 서간집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김혼비와 공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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