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IMF가 이 같은 내용의 '7월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IMF는 연간 4차례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 대상으로 수정 전망을,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다.
IMF는 지난 1월 2.3%로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5%로 0.2%포인트 올렸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2.5%, JP모건 2.8%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정부 2.6%, 한국은행 2.5% 등과 유사하고 주요 선진국 중에선 높은 수준이다.
우리 경제는 올해 들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살아나며 상반기 역대 2위인 3348억 달러를 달성했다. 세계 경제 회복 흐름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3%를 웃돌던 물가가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는 등 하향 추세이고, 고용 역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등 경기 둔화세가 상당히 완화된 모습 등도 성장률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IMF는 아시아 지역의 수출 증가 등 세계 무역 회복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 4월과 동일한 3.2%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반영해 당초 전망치인 2.7% 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6%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도 지난 1분기 일부 자동차 업체 출하 정지 등을 감안해 0.2%포인트 하락한 0.7%로 성장세 둔화를 예상했다. 프랑스(0.7→0.9%), 영국(0.5→0.7%), 스페인(1.9→2.4%) 등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은 실질 임금 상승, 금융 여건 개선 등에 따라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사우디, 남아공,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 155개국이 포함된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전망에 비해 0.1%포인트 상향한 4.3%로 예상했다. 중국(5.0%)은 민간소비 반등 및 견조한 수출을 전망 상향의 주요 요인으로 보았고, 인도(7.0%)는 작년 양호한 성장에 따른 이월효과와 소비 회복 추세에 따라 성장률을 올렸다.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에 대해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성장을 높일 상방 요인으로는 성공적인 구조 개혁을 통한 생산성 증가, 다자 간 협력 강화를 통한 무역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물가 상승과 고금리 상황 지속,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급, 재정적자·부채 확대 등을 성장을 제약할 우려가 있는 하방 요인으로 지적했다.
IMF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인플레 리스크 상존 시 금리 조기 인하를 자제하고 필요시 추가 인상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될 경우에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어 급격한 자본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환율의 자유로운 조정 허용과 거시건전성 조치 적용 등을 제언하며 향후 경제활동인구 확대를 위해 여성, 이민자 인력 활용 제안과 함께 자국 중심의 무역 왜곡 조치를 지양하고 다자간 무역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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