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이명호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12일 "이번 총선을 보면서 내가 30여년을 보낸 이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또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후 신이라도 난 듯 홍 시장은 중진 의원 출신으로서 위로와 반성은커녕 눈엣가시였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70대가 넘는 노년층 지지자에만 걸구(乞求)하는 정당이 미래가 있을까? 청년 정치를 외치면서 들어온 애들은 과연 그 역할을 했을까?"라고 물었다.
이어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놀이하다 말아먹었고 더 깜도 안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간다"며 "우리가 야심차게 키운 이준석이도 성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는 2017년 3월 대선과 관련하여 "지지율 4%로 폭망해 당의 존폐가 걸렸을 때 당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탄핵대선에 나갔다"며 "24.1%를 받아 안철수(당시 후보)를 제치고 2등을 해 당의 재정파탄을 면했다. 그렇게 해서 살린 당"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초토화된 광야에 한그루 한그루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 다시 회복하기 위해 전심진력 하겠다"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홍 시장은 5선 중진 의원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여 대구광역시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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