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보내온 어느 초등학생 사연(辭緣)
[대전=서울미디어뉴스] 오수진 기자 = 부산서 이승만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교사의 의견에 반박했다가 교실 밖으로 쫓겨난 부산의 한 고등학생, 경남에서 수행평가 과제로 이승만의 독립운동 업적을 발표했다가 교사에게 공개적인 면박을 받은 학생에 이어, 비슷한 피해를 겪은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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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인물로 이승만을 발표했다가 담임 선생님께 꾸중을 들은 초등학생 A군이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블로그
지난달 서울에 사는 한 학부모 이씨로부터 "저는 고2, 중2, 초6 아들 셋을 둔 엄마입니다. 저는 막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승만 대통령 관련하여 겪은 일을 나누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내온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
이씨의 아들 A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존경하는 인물을 조사해 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A군은 평소 존경하던 이승만 대통령에 대하여 발표를 하고 싶어 준비하였다. A군은 며칠을 고심하며, 스스로 자료를 조사하고 열심히 PPT를 만들어서 아이들 앞에서 발표했다. 그러자 선생님이 버럭 화를 내며 "그는 독재자야. 아주 나쁜 사람이지. 그자 때문에 우리나라가 분단되었어. 그런 자를 존경하면 안 돼."라며 화를 냈다. 선생님의 이런 반응에 반 친구들도 "맞아, 이승만은 독재자야"라고 거들었다.
더욱 충격적인 일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학모부 이씨가 보내온 편지 그대로를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발표를 하기 전, A군은 운동회에 남자 계주 대표로 뽑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 담임선생님이 갑자기 남자 대표선수 선발을 다시 하겠다고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막내는 대표로 뽑히지 못했습니다. 이 부당함에 저희는 속상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아들에게 '세상을 살다 보면 억울한 일들이 생기고 특히 진실을 말할 때 힘든 일이 생기기도 한단다.'라고 말해주며 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서 또 사건이 터졌습니다. 선생님께서 할로윈 만들기를 하겠다고 하셨는데요 아이는 할로윈이 귀신 놀이라고 생각하여 선생님께 '저는 할로윈 만들기를 할 수 없어요'라고 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이유가 뭐야? 종교 때문이야? 교회 어디 다녀?' 하며 압력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남편이 이건 종교 탄압이라고 하면서 더 이상 못 참겠다고 했고 저희 부부는 교장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모욕(侮辱)은 전체가 보는 앞에서, 사과는 슬그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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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선생님은 학부모와 면담을 통해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듣게 되었고 교장 선생님이 직접 담임 선생님과 잘 이야기하겠으니 이 문제에 대해 A군의 담임 선생님을 너그러이 용서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날 아침, 담임선생님은 A학생을 복도로 불러내어 (학생의 표현대로라면) '사과 비슷한 변명'을 하였다고 한다."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모욕은 반 아이들 전체 앞에서 했는데 사과는 저희 아이 혼자 복도로 불러내어 한 것에 대해 저희들은 화가 났습니다."
학부모 이씨는 학교측에 이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다시 항의 했고 담임선생님은 이튿날 반 아이들 전체 앞에서 '사과' 비슷한 '변명'을 다시 했다고 한다.
"엄마, 저는 이승만 대통령의 완전한 명예회복을 원해요."
이날 A군은 집에 돌아와서 학부모 이씨에게 선생님이 자신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한 것인지 아닌지 헷갈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 저는 이승만 대통령의 완전한 명예 회복을 원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온 가족이 고심한 끝에 "우리 다 같이 이승만 동화책을 쓰자. 그리고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나눠주자.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이승만 대통령이 하신 일과 진실을 알게 되면 다들 그분을 존경하게 될 거야."라고 이야기하고, 아들 셋과 함께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이 동화는 2023년 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게재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활발하게 연재되는 중이다.
포용과 다양성 존중은 어디에?
교사, 특정 시각 폭력적으로 주입하는 '교실-파시즘' 팽배
위 사연의 주인공 A군은 다행히 이 일로 인해 받았을 마음의 상처와 분노 등의 부정적 에너지를 가족이 모두 함께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한 동화 쓰기라는 대견한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동안 A군과 그 가족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견뎌내야 했을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비슷한 경험을 한 모든 학생들의 스토리가 A군과 같이 '해피앤딩'으로 끝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초등학교는 어린아이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공적인 영역으로 처음 발걸음을 내딛는 곳이다. 개인적인 성장의 측면에서나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체득해 나가는 기능적인 측면에서나 긍정적인 경험이 더 많아야 할 시기이다.
특정인을 존경한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꾸중을 들으며 학급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야 할 시기는 더더욱 아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물론, 초등학교에서까지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대한민국 사회와 교육계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직도 본지를 통해 A군과 비슷한 일을 겪은 사례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말로는 '다양성 존중'과 '포용'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교실 안에서는 교사가 어린 학생에게 특정 시각을 폭력적으로 주입하는 교실-파시즘적 행태가 너무나 팽배해 있다.
특별히 이승만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교육의 기본 원칙도 통하지 않는다. 어린 초등학생이라 할지라도 예외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공교육 현장에서 학교급 전체를 통해 피해 학생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어쩌다 우리 교실이 이지경이 되었을까? 교실 안에서 학생과 그 가족이 당하는 피해는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하는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개인적, 사회적 비용의 감당은 좌우 남녀노소 모두를 막론하고 우리 모두의 몫으로 각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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