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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팬덤'의 덫...한동훈이 이재명·이준석과 다른 이유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07 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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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팬덤'은 양날의 검이다. 대상 인물에 대해 용기가 되고 힘이 되어줄 수 있지만, 그것이 지나치다면 해당 인물의 눈과 귀를 가린다. 그리고 '강성 팬덤'만을 의식하고 그들을 위한 행보를 계속한 끝은 대개 비참하다.

공인이 '팬덤'의 목소리에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팬덤'은 대상 인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의 장점은 말해주겠지만, 그가 개선해야 할 점은 말해주지 않는다. 그 '팬덤'이 강성화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강성 팬덤'은 대상 인물에 대해 객관적인 시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조차 적으로 인식한다. 그에 대한 '이유 있는 문제 제기'는 '강성 팬덤'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비난하는 총알'로 보이고, 문제 제기자를 적대시한다.

'강성 팬덤'의 위력이 강해지면 그들을 말리기 어렵다. 동시에 대상 인물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던 사람들은 막강한 힘을 가진 '강성 팬덤의 보복'이 두려워 입을 닫는다. 결론적으로 대상 인물은 자신이 객관적 평가를 들을 권리를 그들의 '팬덤'에 의해 박탈당한다. 눈과 귀가 가리워지고, 그는 다수 의견으로 보이는 '팬덤'들이 하자는 대로 행보를 하게 된다.

대중은 그를 보고 '막 나간다'고 생각하지만, '팬덤'의 목소리에 가려져 해당 인물에는 들리지 않는다. 그 결과는 나락이다. 대중은 막 나가는 그를 버리고, 결국 그는 그의 '팬덤'에 의해 몰락하고 만다.

그들만을 위한 '이재명 친위대' 공천에 선거공약은 '기승전 김건희'


지난 6일 민주당 최고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한 달을 앞두고 극심한 내홍에 빠져 있다. 지난 한 달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체제에서 '하루에 한 번 꼴'로 사건사고가 터져 나왔다. 그 사이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에게 추월당했다. 한국갤럽의 2월 5주차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차가 7%p까지 벌어졌다.

민주당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해가 바뀌면서부터다. 이 대표는 새해 당시 부산 방문 현장에서 괴한에게 피습당했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으로 즉시 옮겨졌지만,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받지 않고 닥터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황제 헬기'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 대표와 민주당은 이런 논란에 대해 '적반하장'으로 일관했다. 이른바 '개딸 팬덤'은 해당 내용을 다룬 기사들과 커뮤니티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며 문제제기 자체를 비난했다. 민주당은 외부의 지적에 대해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이 사과와 재발방지 대신 선택한 것은 '김건희 디올백'이었다.

이후 민주당의 행보는 자신들이 총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자신들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의 눈높이에만 맞추기 바빴다. 총선에서 자신들이 180석, 20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들이 당내 관계자들로부터 쏟아져 나왔다.

2월이 되자 본격적인 민주당의 공천이 시작됐다. 하루가 멀다하고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대규모의 비명계들이 '공천 학살'을 당하고 쓸려 나갔다. 비명계 의원들의 탈당 러시도 이어졌다. 지도부 내에서도 내홍이 터졌다. 고민정 의원은 지도부의 공천에 반발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한국갤럽 2024년 2월 5주차 기준 정당 지지도 (사진=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이상 징후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변화하지 않았다. '수박'을 척결한다며 환호하는 '개딸'들에게 사탕발림같은 메시지만 던질 뿐이었다. 지도부는 변화 대신 구태를 선택했다. 여론조사 시 야권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 꽃'을 위안 삼았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를 선거개입이라며 비난했다. 이 대표의 강성 팬덤인 '개딸'들은 좋아했지만, 다수의 여론조사 지표는 계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급기야 최근에는 '김혜경 비서 사천 논란'까지 일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배우자 김혜경씨를 보좌하는 배우자실의 부실장을 지낸 권향엽 전 청와대 비서관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에 단수공천했다. 여론이 들끓었지만 이에 대한 민주당의 대답은 해당 사실을 보도한 언론과 해당 사실을 언급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고소하겠다는 것이었다.

'김혜경 비서 사천 논란'의 파장이 커지자 민주당은 또다시 '김건희'를 들고 나왔다. 사천 논란에 대한 해명은커녕 지난 6일에는 최고위에서 '디올백' 피켓을 들었다. 국민들은 계속되는 민주당의 행보를 '추태'라고 보겠지만,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개딸'에 눈과 귀가 가려져 여전히 사리분별이 안 되는 모양이다.

'펨코'에 갇힌 이준석...2030 지지 환상에 현실은 지지율 3%


지난 2월 27일 용인에서 연설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은 총선이 1개월 남은 현재도 여전히 국민적 지지도 확보가 지지부진하다. 한국갤럽의 2월 5주차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은 지지도 3%에 머물렀다. '상계동 마포숯불갈비선언'이라며 거창하게 출발하는 듯하던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현재 갈 길을 못 찾고 표류 중이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이 2030의 지지를 견인한다며 자신만만했다. 정당의 메인 코드도 '젊음'을 내세웠다. 자신들을 대표하는 현수막에도 '젊다는 게 뭡니까, 두려움 없이 개혁하는 거죠!'라고 적어 정당 차량에 내걸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자신감의 원천은 다름 아닌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이하 펨코)'였던 듯하다. 실제로 개혁신당은 창당 당시 쏟아내던 공약 대다수가 '펨코'에서 언급되던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개혁신당이 내세운 '노인 무임승차 폐지' 등 공약은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이낙연 신당'과의 합당 당시에도 여러 돌출행동을 보이다가 결국 결별하고 말았다. 결별 당시 이낙연 대표 측 인사였던 김종민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자기 지지자들이 당원 게시판에서 펨코에서 떠나간다는 얘기만 줄곧 했다"며 "이낙연 대표가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이 대표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펨코'에서 반발이 일자 돌출행동을 일으키고 결국 이낙연 대표 측과 결별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 2024년 2월 5주차 기준 지역별·연령별·직업별 정당 지지도 (사진=한국갤럽)


이 대표는 '이낙연'을 떠나보내고 '김종인'과 '펨코'를 되찾았다. 그러나 여론은 지지부진하다. 심지어 이 대표가 자신만만해하던 2030 연령층의 지지도도 밑바닥을 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2월 5주차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의 18~29세 지지도는 3%, 30대 지지도는 4%에 그쳤다.

이 대표는 자신의 출마 지역구 선정에도 이른바 '간'을 봤다. 노원, 대구 등 여러 지역구들을 언급하다 지난 4일이 돼서야 화성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당 대표가 자신에게 유리한 지역을 찾아 '지역구 쇼핑'을 하는 모습이 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화성을 출마 선언 후 "한동훈, 비겁한 선택 말고 여기 나오시라", "센 타자라는데 방망이 절대 안 잡는 타자"라는 등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시비성 비난만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그의 외침을 들어 줄 생각이 없는 듯하다.

세련된 감각으로 지지층 리드하며 '소신 정치'하는 한동훈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에서 지난 2월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갤럽의 2월 5주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0%의 지지도를 기록해 33%인 더불어민주당을 7%p 차로 따돌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장에 취임하자마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은 이번 선거의 열매를 따먹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한 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한 '불출마 선언'은 순식간에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국민의힘 당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의 지지도가 90%를 상회하는 충격적인 결과까지 나왔다.

한 위원장은 '동료 시민', '함께'라는 표현을 즐겨 썼다. 이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 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원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미다. 한 위원장은 단순히 '특정 계층'만을 위한 행보가 아닌, 보편적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을 향한 행보를 계속했다.

한 위원장은 인재 영입 과정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했다. 그 결과 영어 스타강사였던 '김효은' 후보 등 참신한 인물들이 대거 영입됐다. 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현장에서는 기존 정치인들과는 구분되는 겸손하고 세련된 태도를 유지했다. 한 위원장이 향하는 지역 현장마다 많은 지지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위원장은 기존 기득권 보수 정치인들과는 달리 좌파 진영을 상대로 '할 말은 하면서도 깔끔한 워딩'을 구사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한 위원장의 워딩은 보수 지지층에게 '사이다'로 다가왔다. 한 위원장은 지지층에게 끌려다니기보다는 오히려 지지층을 리드하며 저변을 넓히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선거는 미래와 희망을 제시하는 쪽이 항상 승리해 왔다.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언제나 승리하는 쪽은 국민들에게 미래와 희망을 제시하는 쪽이었다. 지지층에 의지하거나 상대방의 실책에 도취돼 보편적인 국민을 보지 못한 쪽은 언제나 실패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0년 총선이었다. 당시 미래통합당은 국민에게 어떠한 희망도 제시하지 못하고 문재인 당시 정권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만을 쫓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코로나 19 유행 초기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코로나 극복의 희망을 심는 것에 열중했다. 그 방법이 옳든 옳지 않든 국민은 미래와 희망을 제시하는 쪽에 표를 던졌다.

선거가 1개월 남았다. 이번에도 승리는 국민에게 미래와 희망을 제시하는 자의 몫일 것이다. 지금 국민에게 미래와 희망을 제시하는 정당은 어느 정당인가?



▶ 한동훈 '권향엽 공천' 민주 반박에 "이재명은 비서가 몸종인가...'배우자실' 국민 입장서 황당한 일"▶ 한동훈 "국민추천제, 젊고 쨍한 분 많이 오셨으면"… '유경준 컷오프' 강남병 공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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