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올해 들어 대부도를 자주 간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이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주말엔 항상 차들로 붐빈다. 특히
시화방조제를 건너 나오는 방아머리 선착장부터 시작되는 식당들은 손님들을 유혹한다. 대부도의 식당들은
주로 바지락 칼국수집이 대부분이다. 오이도 식당들이 조개구이집들이 많은 반면 대부도 식당들은 바지락
칼국수집으로 차별화되어 있다.
같은 바지락을 두고도 요리법에 따라 맛이 다르듯이 대부도 바지락 칼국수집들도 다 특색이 있다. 대부도 갈 때마다 항상 들르곤 하는 삼대째 할머니 칼국수집이 휴가철이라 그런지 칼국수 면이 일찍 소진되는 바람에
다른 식당을 찾아야 했다.
대부도 수호할머니 손칼국수
식당 내부는 꽤 넓고 사람들도 많다.
가격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포도가 많이 나는 대부도라 수제 와인도 판다.
공영주차장 골목 들어오는 길목에 35년 전통 수호할머니 바지락 손칼국수
전문점이라는 간판이 크게 눈에 들어왔다. 일단 날도 덥고 해서 망설임없이 들어가 보기로 했다. 내부가 꽤 넓고 사람들도 가득했다. 일단 사람이 많다는 건 좋은
징조다. 빈 자리에 앉으려고 했더니 더운 공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에어컨이
두 대가 있는데 사각지대인 듯했다.
자리를 다른 데로 옮겨서 주문했다. 우리가 주문한 건 통바지락 백합칼국수다. 가격은 12,000원. 웬만한
백반도 1만원을 넘어가는 상황이라 저렴하진 않지만 그리 비싼 편도 아니었다. 해물파전도 하나 추가했다.
식당에 이 집 칼국수의 특징이 쓰여 있다. 꽃게와 양파껍질, 바지락에서 나오는 단맛과 어울리는 시원한 육수에 정성을 담았다고 적혀 있다.
조금 있다가 칼국수가 담긴 냄비와 함께 조그만 모래시계 하나를 가져다준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면 먹어도 된다고. 모래가 떨어지는 시간은 5분이다.
보리밥
해물파전
칼국수 끓기 전
모래 시계가 다 떨어지면 먹으면 된다.
그리고 조그만 그릇에 보리밥을 담아 준다. 보리밥은 무료란다. 초장을 넣고 열무김치를 잘라 넣고 쓱쓱 비벼주면 꿀맛이다. 밑반찬은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가 기본 제공되고 칼국수 다대기 용도로 고추 다진 것과 해물파전을 찍어 먹을 간장이 제공된다.
보리밥을 먹자마자 해물파전이 배달됐다. 해물은 오징어와 홍합, 조개 등이 들어가 있고 쪽파도 많이 들어가 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
겉바속촉이다. 해물파전 맛은 합격이다.
해물파전을 절반 정도 먹고 나니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졌다. 우선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먹어봤다. 뽀얀 육수 국물이 시원하다. 여기에
단호박이 들어가서 그런지 약간 걸죽하니 달달한 향이 느껴진다. 일반 바지락이 아닌 통바지락 백합 칼국수를
시켜서 국물이 더 얼큰한 느낌이다. 백합조개가 꽤 큼지막하다. 해감을
잘 해서 서걱거림도 없다. 칼국수 면도 기계가 아닌 직접 썰어서 두께가 두툼하니 탱글탱글하다.
맛은 평균 이상이다.
총평을 하자면, 맛은 아주 기가 막히거나 맛없지는 않고 평균 정도는
하는 듯하다. 아쉬운 건 넓은 홀에 각 테이블마다 칼국수 끓이는 열로 후끈한데 에어컨이 3대뿐이다. 열심히 가동되고 있지만 시원한 곳만 시원하고 사각지대에
앉은 사람들은 땀을 흘리며 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 우리는 그나마 시원한 자리를 찾아서 앉았지만 먹는
내내 냅킨 한 통을 다 쓸 정도로 땀을 쏟아내면서 칼국수를 먹었다. 결론은 구관이 명관. 삼대째 할머니 칼국수가 더 맛있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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