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나 디테일링을 하게 되면 좋아하는 브랜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를 들면 물왁스는 A사, 내장제는 B사, 휠 크리너는 C사 이런 식이죠.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특정 브랜드의 것으로 깔맞춤을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제 경우도 그렇고, 세차장에서 남들을 봐도 특정 브랜드로 도배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는 듯 합니다.
다른 제품보다 유독 특정 브랜드의 선호도가 낮은 것이 저는 물왁스라고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장 나중에 바른다고 LSP(Last Step Product)라고도 하고, 성분에 따라 물왁스, 실런트라고도 부릅니다. 부르는 이름이 뭐가 되었건 세차를 마치고 마지막에 광택, 보호 등을 위해 바르는 제품입니다.
유독 물왁스의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것에는 제 나름 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워낙 제품이 많습니다. 세차 용품, 세차 케미컬 브랜드가 워낙 많기도 하지만, 이런 회사들이 거의 빠지지 않고 꼭 내놓는 것이 바로 물왁스입니다. 이는 달리 생각하면 그만큼 시장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셀프세차를 한다고 하면 세차장의 거품솔로 어찌 때나 오염물은 없앨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흠집은 어쩔...), 왁스만큼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죠.
두번째는 회사마다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좋다는 것입니다. 어떤 성분, 어떤 향, 어떤 색을 넣는가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같은 물왁스라도 천연성분인 카나우바납을 넣을 수도 있고, 100& 화학제품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발수에 중점을 두거나, 유리막 관리에 포인트를 둘 수 있습니다. 광택이나 작업성 등 고려할 수 있는 조합이 사실상 무궁무진합니다. 게다가 화학기술의 발전은 계속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신제품이 나오는 것은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브랜드가 나노러스터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기본기에 강한 제품인 듯 해서 관심이 갑니다. 통일된 용기 디자인도 이들이 내세우는 독일산 원료와 잘 맞는 것 같고, 값도 나름 가성비가 있어 마음에 듭니다. 얼마전 유막제거제를 처음 써봤는데 상당히 효과적이라 기존에 쓰던 유막제거제는 다른 이에게 주었을 정도입니다.
이 회사 제품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통일감 있는 용기 디자인입니다. 세차용품 특히 세차케미컬은 지나치게 화려한 용기에 담겨있는 경우가 많아 막상 쓰기에는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어떤 회사는 모든 용기가 똑 같아서 가뜩이나 노안에 어두운 실내세차장에서는 어떤 제품인지 꼭 한 번 살펴봐야 합니다. 그런데 나노러스터는 용기 디자인은 통일감 있게 가져가면서, 용량이나 쓰임새에 따라 다른 디자인이라 쉽게 구분이 가서 좋습니다. 이 제품의 경우 큼지막하게 Ultimate Gloss WAX 라고 쓰여 있어 왁스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회사는 또 하나 스프레이를 항상 따로 줍니다. 아무래도 배송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파손이나 흐름을 막기 위함인데, 그래서인지 택배로 온 제품은 전혀 흐름 없이 안전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스프레이 길이가 좀 길어서 잘라줘야 하는 건 아쉽습니다. 함께 보내온 스프레이 역시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 들어 있습니다. 물론 쓰기 전에는 잘 흔들어준 다음 스프레이를 결합해 쓰면 됩니다.
발수코팅, 오염방지, 표면보호를 하나로
먼저 잘 세차를 한 다음 제품을 발라봅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나노물질을 사용한 독일원료를 쓴다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꿈의 물질이라 불리는 그레핀소재를 쓴 제품도 있기는 합니다만, 나노입자는 매우 작은 미세입자로 자동차 표면에 더욱 잘 달라 붙습니다. 이를 통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크랙이나 미세한 흠집을 잘 막아줍니다. 물리 시간에 배운 것을 떠올리면 이렇게 도장면을 잘 관리하면, 결국 이는 광택으로 이어집니다.
뿌려주고 버핑
이 제품의 장점은 발수코팅, 오염방지, 그리고 표면보호를 하나로 한다는 것입니다. 성분을 보면 로릴에테르황산나트륨이 주 성분입니다. 이는 알코올과 에틸렌 옥사이드의 에테르 화합물로 만든 계면활성제입니다. 이를 통해 광택을 만들고, 무엇보다 오염물질로부터 자동차 도장면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같은 성분이라고 하더라도, 제조사의 기술이 더해지면 훨씬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또 다른 성분이 이산화규소가 눈에 띕니다. 흔히 말하는 유리 성분이죠. 이를 통해 잘 발라만 줘도 유리막코팅효과 내지는 유리막코팅을 한 차량을 관리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타 다양한 화학물질이 원료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작업성과 원하는 결과물
제가 물왁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작업성과 천연왁스 & 고체왁스에 못잖은 작업 결과물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물왁스, 좋은 광택제라면 모름지기 뛰어난 작업성은 기본 가운데 기본입니다. 다만 작업 방법은 일반적인 물왁스와는 약간 다른데, 분사한 다음 왁스 스펀지로 도포하고 버핑타올로 닦아주는 방식입니다. 물론 타올로 도포를 해도 되겠지만, 기왕이면 제조사에서 제시한대로 진행해 봤습니다. 함께 들어있는 왁스 스펀지는 상당히 두껍습니다.
뛰어난 결과물
작업성은 매우 좋습니다. 잔사도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물왁스의 작업성 기준은 불스원 크리스탈코트인데 그보다 나으면 나았지 전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작업성에서는 만점에 가깝습니다.
유리막차량 관리제로 추천
굳이 어렵게 관리된 차량에 물을 뿌려보지는 않았지만 차량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참고로 탈지까지는 하지 않고 진행했기에 기존에 발랐던 제품과 중첩되는 부분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을 고려해도, 작업후 결과물은 아주 좋습니다. 저는 쨍하는 광택도 중요하지만 유리막관리제, 유리막코팅제는 얼마나 오래 가느냐, 얼마나 오염물로부터 잘 막아주느냐, 그리고 이를 통해 차량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광택은 그런 결과로 얻어지는 덤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작업이 쉽고, 유리막코팅 또는 유리막코팅 관리, 그리고 도장면 보호와 오염 방지라는 물왁스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도 훌륭합니다. 500ml용량에 값도 15,900원이면 요즈음 어지간한 물왁스가 2-3만원대인 현실에 비춰본다면 가성비도 아주 괜찮은 퀵디테일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직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런 품질과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다른 제품도 하나씩 사서 제 세차용품박스를 채워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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