념글에 옥동이 경계성 장애 3급이라고 썰푼 글이 있는데

그거 아님. 아니라는 증거가 이번 화에 여기저기 보임.

먼저 경계성 인격장애 특징 그 어느 것도 옥동한테선 나타나지 않음.

경계성 인격 장애 주요 특징은

1. 주변으로부터 버림받지 않으려고 노력함.

2.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평가가 들쭉날쭉함.

3. 정서적 불안정이 심해서 충동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 특히 자해 가능성 높음

4. 공허한 심리를 자주 느낌

이런 것들인데, 옥동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 증상들임.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옥동이 경계성 장애가 아니라는) 근거는

옥동이 자기 아들내미 힘든거 다 알고 있었고 종우한테 소리지르면서 그걸 다 푼거.

진짜 경계성 장애면 자기 아들내미 힘든거 인식도 못함.

글쓴이가 말한대로 자긴 원하던대로 물질적으로 걱정 덜하고 살게 됐으니까.

하지만 아니거든. 다 알고 있었어. 일부러 꾹꾹 참은거지.

이게 자기와 동석이를 위해서 궁극적으론 좋은 거라고 믿으니까.

글쓴이는 이 판단 자체가 존나 모자란 판단이라고 하면서 경계성 장애 가진 애들이 이런 판단을 잘 못한다고 하는데

그런 장애 없어도 특유의 기질 혹은 천성때문에 저런 판단 내리는 사람들 많음.

천성이 사람에게 모질지 못하고 사람 잘 믿고 모두가 둥글게 살 수 있다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의심을 기반으로 하는 판단 같은거 잘 안해서 저런 식의 결정을 하게 됨. 그 때 당시엔 미래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지 않으니까.

마찬가지로 두번째 남편이랑 그 본처 똥수발 25년간 든 것도 옥동이 무슨 경계성 장애를 가지거나 모지리라서 그런게 아니고

이렇게 하면 가족들 모두가 화합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기 때문일 수도 있음. 무엇보다 집안에서 발언권을 가질 수도 있고.

글쓴이 말대로 이걸 핑계로 종우/종철이한테 좀 더 얻을거 얻어내는 쪽으로 영악하게 생각할 수 있었지.

근데 그건 옥동의 천성이 아님.

옥동의 기본 천성은 모질지 못하고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길 원하는 그런 사람임.

문제가 생겨도 대강 참고 넘어감. 갈등 이런거 정말 싫어함.

그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중국집 에피소드.

자장면 먼저 시켰는데도 나중에 갖다주고, 시킨 삼선자장도 그냥 일반 자장으로 나오는 푸대접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동석과 식당 주인의 마찰에 대해 미안합니다를 연발하면서 나옴.

이런 사람이 동석에게 정말 미안한게 없었을까? 아닐 것임.

그 당시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라는 정당화를 계속 하고 있는 것일 뿐.

그걸 보여주는 대목이 여관에서도 그렇지만 마지막에 자장면집 나와서 트럭 탔을때도 한번 더 나옴.

무슨 장애가 있어서 모지리처럼 판단하는 게 아니고,

여느 보통 인간처럼, 미래가 이렇게 될 줄 모르고 내렸던 판단들을

"그래도 좋은 점이 있었으니 (밥은 굶지 않고 애 학교도 보내고 살았으니) 되었다." 내지는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 (내가 교육도 못받아서 일해서 아들까지 챙기면서 살아갈 수 없었다.)" 식의 정당화를 내리는

흔한 일반 사람들일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