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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에 대한 아음의 애틋함

풍원(221.153) 2020.12.22 23:44:38
조회 1017 추천 37 댓글 10
														

아음은 늘 혼자였다


재난을 가져올 아이, 이무기의 제물

부정한 존재가 궁에 있어 나라가 어지러운 것이라며 궁 안에 사람들은 겉으로 내색하진 않았지만 늘 수군거리며 아음을 피해다녔다

그런 아음을 따르는 건, 오로지 내관 한명과 나인 한명 뿐


어느 날 저녁,

아음은 아버지가 아닌 다른 존재가 아버지의 몸에 깃든 것을 확인하고 소리치며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아무도 아음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부정한 존재가 왕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며 그 자리에서 끌어내고 있었으며,

그와 동시에 왕은 아음을 궁 밖으로 내칠 것을 명한다


도망치듯 내관과 나인은 아음을 데리고 사가로 이동했다


'우리 어디로 가는 것이냐?'

'궁에서 아주 먼 곳으로 갑니다'

'소인들이 끝까지 지켜드리겠나이다'


사가에서 지내게 된 아음은 궁과는 다른 풍경을 보고자 길을 나섰다

하지만 아음이 본 저잣거리의 풍경은 굶어죽은 식솔들 태우는 연기로 자욱했으며 가뭄으로 인한 백성들의 울부짖음이 거리를 가득메웠다


아음은 그들을 위해서 뭐라도 하고 싶었다

'북쪽 숲에 천년 묵은 여우가 산다했다.

천년 묵은 여우는 그 재주가 신통하다하니 비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기우제를 지내러 가야겠다'


아음은 무작정 북쪽 숲으로 발을 내딛었다

기우제를 지내고 발길을 돌리던 아음의 눈에 무심코 하늘에 맞닿을 듯 큰 나무가 들어왔다

이끌리 듯 발길을 옮긴 곳엔 사람의 행색을 하고 있는 여우가 잠자고 있는게 아닌가?


그렇게 이연과 처음 만났다


무심하게 아음을 내치던 이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찾아오는 아음을 이연은 피하지 않았다

퉁명스러운 듯 말하면서도 결국에는 아음의 소원을 들어주었고, 이연은 늘 아음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주었다


처음이였을 것이다

나를 피하지 않고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유일한 존재

나를 섬기는 이로서가 아닌 오롯이 동무로서 나와 시간을 보내주는 유일한 존재


언제 찾아가도 항상 같은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이연

아음은 늘 혼자였는데 이연을 만난 후로 아음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였다.

그가 지키는 산천초목은 늘 풍요롭고 평온했으며,

그런 숲을 그와 거느리며 보내는 시간은 궁에서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따스한 햇빛과도 같으리라


그를 찾아와 소원을 비는 인간들이 다시는 숲을 찾지 않더라도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무심한 듯 하지만 인정많고, 풀 한포기에도 사사로운 마음을 가지는 그의 따뜻한 마음을 아음은 감싸주고 싶었을 것이다


'넌 내가 지켜줄게'

어느샌가 자리잡은 이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할 방법은 그것 뿐이였다


아음의 말을 듣고 매몰차게 밀어내는 이연을 보면서 아음은 처음에 상처를 입는다

'너에 대한 내 마음을 그리도 몰라주느냐'

이연이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연에 대한 마음을 꺾을 순 없었으리라


한밤 중, 마을에 천년묵은 구미호가 나타났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아음의 머릿속은 온통 이연의 걱정으로 가득찼다

무작정 길을 나선 아음의 눈에 상처투성이의 이연이 들어왔다


'일단 너를 구해야겠다' 아음은 그 생각뿐이였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구해낸 후, 아음은 매몰차게 자기를 보낸 이연에게 차마 더 다가갈 수 없어 냉정하게 떠나려했다

하지만 이연은 은혜의 반지를 걸며 약속한다

'이 은혜는 꼭 갚을게'


그래, 은혜를 갚든 뭘 하든 하려면 너를 다시 만나야겠다

그리하여 아음은 다시 이연의 숲을 찾았다


늘 같은 자리에 있는 이연,

한결같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언제나 편이 되어주겠다는 그를 보며

이연에 대한 아음의 애틋한 감정은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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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상에서는 연아음의 감정선이 상세하게 그려진게 아니다보니 그냥 내가 보면서 느꼈던 연아음을 상상으로 써봤어


내가 느낀 연아음은 서로에게 처음 순간으로 다가온 유일한 존재여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생겨났을거라고 생각해서

전에 썼던 글(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ninetailfoxtale&no=8688)은 연이의 입장에서 상상해본거고

이번엔 아음에 입장에서 느꼈을 연이에 대한 애틋함을 상상해봤어


글재주도 없고 잘 쓰지도 못하지만

그냥 드라마보면서 연아음에 너무 과몰입했더니 한번 풀어보고 싶었어


연아음 스토리가 많이 풀어지지 않아서 아쉽긴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느낀대로 상상해볼수 있어서 좋은 것 같기도하고


연아음 또 복습하러가야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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