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이 죽지 말았어야 한다고 무조건 주장하는 거 아님, 이랑 사망 플래그 때문에 죽을 거 예상하고 있었음, 이랑 살려내라고 하는 거 아님, 이랑 죽음도 캐릭터에 걸맞았다고도 느낌, 그 어떤 캐릭터도 까는 거 아님, 이랑이 죄가 없다고 하는 것도 아님))


이랑이 처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쪼금 보여주자마자 죽은 점이 조금 아쉬워

600년을 형처돌이 형에 대한 애증으로 삶에 미련도 없던 애가 600년만에 처음으로 형을 벗어난 가족이 생겼잖아. 드라마 초중반부터 구슬이들이 이제 이랑도 좀 형한테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었는데 이거 많이 공감했거든. 심리적으로 이랑도 600년전의 꼬마에서 벗어나 그때의 일에서 그만 매몰되어야 한다고 공감했고. 그리고 그걸 16화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해.

이연의 죽음 이후에 이랑은 술도 먹고 드라마도 보고 슬픈 음악도 듣고 미용실도 가고, 어쨌든 슬픔을 극복하고 극복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잖아. 이건 과거의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이전과는 많이 성숙해진 모습 같음. 게다가 신율수오랑 지내면서 형 이외의 것에 마음을 쓰는 모습도 보이고. 이게 아마 이연이 원했을, 형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이랑인 거 같음.

근데 이제 막 발전하던 거 같은 랑이가 그렇게 죽어버리니까 아쉬움... 이랑이라는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 한단계 더 발전하려는 인물이 그러지 못하고 죽었으니까

그래도 형 위해서 죽은 건 한결같기도 해서 그것대로 어울리기도 했어




+) 갑자기 생각난 건데, 인간이라면 질색하고 싫어하던 이랑한테 수오라는 소중한 인간도 생겼지... 이랑 많이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