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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팬픽] 조여화탐정사무소2

제로콜라(218.151) 2024.02.26 23:54:18
조회 361 추천 15 댓글 9


저녁 7시가 넘은 시간, 여화가 의자 위에 올라가 사무실 한쪽 캐비넷 위 서류함을 꺼내려 애쓴다.

사무소 문을 열고 수호가 들어오며 여화를 보는데.



수호

(여화 옆으로 가며)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여화

휴가인데, 왜 출근 한 거에요. 그것도 이 시간에.

휴가는 잘 다녀왔죠? 부모님 뵈러 갔었어요?


수호

부모님 안 계신데요.


여화

(뒤를 돌며 수호를 보다 의자에서 떨어진다) 앗


수호

(여화를 받아 안는다)


놀란 수호와 여화가 한참 보는데, 수호가 그대로 여화를 얌전히 쇼파에 내려놓는다)


여화

저도 그래요.


수호

(가슴이 찡하다)



여화

(씩씩하게 일어서며) 저녁 먹었어요? 안 먹었으면, 같이 먹을래요?


수호

좋죠.


여화

나가긴 귀찮으니까. 배달을


수호

(말을 끊으며)제가 사올게요.



여화

그래요 (카드를 주며) 적당히 아무거나 사고, 술도 한 병 사와요.


수호

제가 알아서 사올까요?


여화

네! 환영식도 못 했으니, 지금 하자구요! 겸사겸사



......................................................................................................................



여화는 쇼파에 앉아 팔짱을 끼고 테이블에 사온 음식을 하나씩 꺼내는 수호를 본다.

오는 길에 비를 맞은 수호의 코트에선 물이 뚝뚝 떨어진다.



수호

이건 육전, 이건 곶감, 엿, 그리고 막걸리와 청주, 다식이에요.


여화

(수호를 보며, [ 속마음 : 내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 온 이 자식은 뭐지?]


수호

왜요?


여화

뭘요?


수호

아무 말도 없으셔서요. 다른 걸로 사올까요?


여화

아니요! 훌륭해요! 그나저나, 난방도 잘 안되는데, 감기 걸리겠어요.

저쪽 탕비실 싱크대 안 박스에 세탁해 놓은 츄리닝 있으니까, 입어요.

수호씨 오기 전에 있던 친구가 놓고 간 거에요.


수호


여화

(벽에 있는 버튼을 눌러

실내 온도를 높인다)


수호

난방비 낼 돈 없다면서요?


여화

얼마 전 건물주가 바꿨는데,

월세를 반으로 깎아줬어요.

이상한 사람이죠?

계약서 다시 쓰러 갈 때

청송사과 한 상자 사가야겠어요.



수호

(웃는다)이상하진 않을 거에요.

..........................................................................................................................................................................................................................


멀쩡한 여화와 술기운이 도는 수호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술을 마시고 있다.



수호

(술을 마시는 여화의 손목을 보며)

아까 의자에서 넘어질 때 다치셨나봐요.


여화

아, 이거요. 태어날 때부터 있었어요.

며칠 전 다친 것 같이 붉그스름한데, 아니에요.

칼에 베인 것 같아서, 사람들이 볼 때마다 물어보는데

아니에요.

신기하죠?


수호

궁금해요.


여화

뭐가요?


수호

소장님이요. 돈 벌어야 한다면서, 불쌍하다며, 페이도 안 받고

힘든 얘기 다 들어주고. 노점상 할머니, 힘드시다고, 콩나물 다 사오시고


여화

눈에 보이는데, 그럼 어떡해요?


수호

이런 거 물어봐도 되나요? 가족이나.


여화

?


수호

결혼은...


여화

오빠 한 명 있는데, 내가 17살 때 실종돼서 찾고 있어요.

결혼은.. 저 과부에요.


수호

(놀라서) 네??


여화

결혼은..대학교에서 만난 남사친 한 명 있었는데, 내가 불쌍했는지

군대 다녀와서 결혼하자고 해서 그러자 했죠.

휴가 나오는 날 사고로 죽었어요.

혼인신고는 군대 가기 전에 했고. 어차피 결혼할 거였으니까.

근데, 전 모쏠이나 마찬가지에요. (웃으며)뽀뽀도 안 했으니까

가족처럼 내 옆에 있던 친구인데, 그렇게 됐죠.

그 이후론 만난 사람 없어요


수호

그럼..


여화

법적으론 사별한 과부에요.

친구가 나를 만나러 휴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 날 오빠가 갑자기 나간다고 할 때

가지 말라고 잡았다면. 이런 생각이 드니까. 힘들고

살 가치도 없다 생각했어요. 죄인처럼.

나도 어려운데, 왜 남을 도와주냐고 물었죠?

내가 살려고 그러는거에요. 사실은 그분들이 날 도와주는 거죠.


수호

얘기 해 주셨으니까, 제 얘기도 해드릴까요?


여화

아니요. 내 사연도 버거운데, 남에 것 까지 안 들을게요.



수호

(실망한 듯이) 아. 네..


여화

(미소를 지으며)해봐요. 상관없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말하고 나니, 위로가 되네요.

수호씨도 말해봐요.


수호

아버지는 군인이셨어요. 아버지와 어머니 제가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모두 돌아가시고, 저만 살았죠.


여화

(놀라서 본다)


수호

고등학교 졸업하고, 육사에 들어가서 3학년까지 다니다, 자퇴하고

이것 저것 알바도 하고, 그 중 모델 일도 하고. 그랬죠.

아버지가 군인이라 전학을 자주 다녀야 하니까,

엄마랑 저는 서울에 살고. 아버지만 옮겨 다니셨어요.

그러다 오랜만에 본 아버지한테 졸라서 나간 건데...

(여화를 보며) 이제 알겠어요.



여화

(수호를 본다)


수호

(희미하게 웃으며)이런 내가 살아내려면,

나만을 위해 살면 안되고,

누군가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걸.

(여화에게 시선이 멈춰있다)


여화

(당황하여)연애는 안 했어요?


수호

남중, 남고, 그리고 육사 가서는,

남학생 수백 명에 여학생 수십 명인데. 어렵죠.


여화

그래도 할 사람들은 다 하잖아요.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


수호

관심이 별로 없어서...


여화

이제 이해가 가요. 탕비실 물건 정리하는 거랑.

뭘 해도 각 잡아서 하고. 철저한 거..원칙주의자 같기도 하고

스타일은 보헤미안인데, 성격은 군인이라 신기했거든요.


수호

육사에선 옆이랑 뒤에 머리는 1cm이내고 위에 머리랑 앞머리는 5cm이하

옷도 정해진 것만 입으니까, 자퇴하자마자 이래버렸죠. (웃음)


여화

(따라 웃는다)


수호

(여화에게 곶감을 주며)학교는 적성에 잘 맞았어요.

졸업을 못해서 소용없지만.


여화

마음이 힘드니까, 그랬을 거에요. (받은 곶감을 씹는다)


............................................................................................................................................................................


여화가 혼자 술잔에 따라 마신다. 취한 수호가 쇼파 한 쪽에 웅크리고 있다.



수호

궁금해 죽겠어요. 여화씨가 어떤 분인지.


여화

(술을 마시며) 뭐가 궁금한데요?


수호

안 가르쳐주지!


여화

(수호에게 다가가, 일으키며)안되겠어요. 답답수호님!

집 어딘지 말해요?

한 번만 또 이 소리 들으면, 이불에 둘둘 말아서 던져 버릴 것 같습니다!



수호가 일으키려는 여화의 손목을 잡고 그대로 쇼파로 밀쳐 여화를 앉힌다.

놀란 여화 앞에 수호가 무릎을 꿇고 여화의 소매를 걷어 손목의 상처를 물끄러미 보는데.



여화

왜 그래요?


수호

(눈시울이 붉어져 여화를 본다)

당신은 살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고 했죠.

그 사람들이 당신을 살리는 거라고.

나에겐 당신이 제일 불쌍해 보이는데, 어떡하죠?


여화

(놀라서 수호를 보는데)


수호

그러니,

이런 나는 당신 옆에서 당신 만을 위해 살아도 되지 않을까요?

(여화의 손목의 흉터를 다시 보며)

당신이 다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수호가 여화의 손목에 키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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