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화의 캐릭터가 매력적이기에, 우리 모두 홀릭해서 여기까지 왔어.

제일 내게 인상적인 건 '담을 넘는다'는 것

퓨전 사극이라도, 그동안 열녀가 나오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있었지만, '담을 넘는다'는 것은 처음이고 정말 굉장했어.

열녀문에 대한 비판을 담거나, 아픔은 모든 드라마가 가져갔지만, 현실에서 '담을 넘어버리는' 건 정말 획기적이었어!

7화에서 여화가 수호에게 '나는 원래 죽어야 하는 사람인데, 살려고 한다' 라고 했는데

사는 것도 그냥 나만 잘 사는 게 아니라, 아픔이 있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삶.

들마 초반부터 그녀를 돕는 연선이나, 대행수도 그녀가 담을 넘어 도와주면서 만난 인연들이고.

엄청난 무예의 소유자임에도, 절대로 상대를 심하게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하는 일이 없어.

상대에게 격의 없이 대하지만, 예의를 잊은 적이 없고.

도움을 받을 줄도 알고, 줄 줄도 안 다는 것.

넘으면 안된다 하고, 넘으면 처벌하는 그 벽을, 여화는 밤에 복면을 쓰고 담을 넘어서

자기 자신을 지키며, 살아내려는 그 마음과 태도는 이 드라마에서

여화 캐릭터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결국 그것이 모든 진실을 밝히고, 제자리로 돌려놓았지.

여화가 넘지 않은 벽이 있었다면, '수호와의 사랑'에 대한 벽인데,

아슬아슬 넘는 듯 넘지 않는 듯 했지만, 넘었다기보다, 결말에 해피앤딩으로 갈 것을 암시하며 끝났어.

이건 여화와 수호의 설정이 과부와 미혼의 종사관이라, 자칫 통념이 가져올 억측에 대한 안전장치도 되고.

순수하고 간질간질한 멜로를 살렸기도 했고.

늘 얘기하던 거지만, 결정적인 장면만 없지, 에너지와 감정은 극대치니까.

장르가 코믹활극이다 보니 충분히 풀기도 어려웠을 거고.

멜로덕후로서 마지막 장면은 나쁘지않았지만.

수호의 리드에 여전히 놀란 눈으로 앤딩을 쳤는데,

20부작으로 갔다면, 한 두번정도는 멜로씬을 여화가 리드하는 장면이 나오면 어땠을까 싶다.

이건 그냥 내 희망사항.

나갤러는 여화 같은 캐릭터가 리드하는 걸 보고 싶고, 상상만 해도 근사해.

다만, 현재 설정과 스토리 진행으론 여화가 할 수도 없고, 하면 이상해져서.. 안되니. 아쉽당.

여화본체의 연기

여화는 보기엔 재밌고, 시원시원한 캐릭터지만, 실제로 하는 사람은 체력과 정신력을 갈아넣어야 하는 역할이야.

메이킹을 보면, 주연으로서 연기잘하는 건 기본에다, 촬영장에서 분위기를 만든는 리더역할도 해야 하고, 각 역할들과 붙는 씬도

제일 많기 때문에, 에너지소모가 엄청난데도, 항상 밝고 웃는 얼굴인 것도 대단했어.

수호와 붙는 장면에선, 둘이 합이 맞아야 좋은 장면이 되는데, 수호와 조화를 이루는데, 중점을 두어서 하더라고!

이번 작품에서 여화본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본 게

여화본체가 찐멜로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건 수호와 케미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이번 작품을 바탕으로 예상해보자면

본체가 또래나, 연상과 했을 때보다, 훨씬 여성적인 매력이 살아났다는 거야.

본체가 잘하는 코믹과 액션을 하면서도, 그냥 찐멜로에서 보는 여성성이 나오는 걸 보고

놀랐어.

본체의 매력을 물리적으로 누르는, 나이나, 덩치가 아닌,

정서적으로 감싸는 남자 연하배우와 잘 어울린다는 것 !

진짜! 여화본체의 피지컬, 느낌, 스타일, 분위기, 연기력을 다 활용한 찐멜로의 가능성을 봤다고나 할까?

정말 다재다능한 배우인데, 우리나라에서 여캐의 한계상 맡을 수 있는 역할이 한정되어 있어 아쉽다.

힘든 역할을 우리가 볼 때 힘든 게 안 느껴지고, 오히려 웃으며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하다니, 멋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