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가 최근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피해를 봤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내보였다.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30일 오후 이와 관련해 팬 커뮤니티 사이트에 "최근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동영상이 확산하는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입장문을 올렸다.
소속사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현재 관련 모든 자료들을 모두 수집하고 있다. 법무법인과 함께 선처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중이다. 아티스트의 권익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엄청난 피해자들을 만들고 있는 '딥페이크'란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을 의미하는데, 인문의 얼굴을 CG처리하여 영상을 편집한 것을 말한다.
사진=트와이스 SNS
인물의 사진 단 몇 장 만으로도 원하는 표정이나 움직임 등을 그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방송 활동을 하는,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이 범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앞서 브레이브걸스 멤버 출신 유정부터 권은비까지 여러 가요계 스타들이 딥페이크 피해를 호소했으며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또한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에 이용되며 논란이 됐었다.
최근에는 일반인 청소년들에게 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30일 국회 행정안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다아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경찰에 신고된 딥페이크 피해자들 527명 중 315명은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WSJ, "한국이 전 세계적 문제의 진앙"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또 지난 28일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2023년 딥페이크 제작물 현황'에서 한국이 세계 딥페이크 음란 콘텐츠에 가장 취약한 국가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 10곳,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 85개 채널에 올라온 영상 9만 5820건을 분석한 결과다.
딥페이크 영상 중 한국 사람은 53%였으며 이어 미국인이 20%, 일본 10%, 영국 6%, 중국 3%였다. 또 99%의 피해자가 여성이었으며 94%가 연예계 종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가짜 음란물 생성 및 유포하는 텔레그램 기반 네트워크 적발은 한국이 전 세계적 문제의 진앙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BBC 측 또한 "한국은 딥페이크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만연한 성희롱 문화 속 기술 산업 발전이 디지털 성범죄의 폭발적 증가를 불러왔다"며 일침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버를 해외에 둔 SNS는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아 수사관이 대화방을 일일이 모니터링하며 단서를 찾아야하는 시스템에 수사는 미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단서를 모으는 사이 대화방이 사라지면 수사를 이어가기 힘들고 피해자가 직접 증거를 수집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에 경찰은 '딥페이크 탐지 소프트웨어 고도화' 및 '위장수사 활성화'를 추진해 수사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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