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연일 금빛 낭보를 전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펜싱 전설 남현희 전 국가대표 근황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해준 선수도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인 만큼 펜싱 종목에 대한 시선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현희는 펜싱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올림픽 은메달을 안겨주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선수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거머쥐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올림픽 메달을 포함해 남현희가 국제대회에서 딴 메달 개수만 무려 99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역대 최연소 펜싱 국가대표이자 아시아 최초 국제펜싱연맹 랭킹 1위라는 어마어마한 기록도 보유 중이다.
사진=SBS
대한민국 올림픽 펜싱 역사상 4개 대회에 연속으로 출전한 유일한 선수이면서 최초의 여자 펜싱 메달리스트, 플뢰레 여자 개인전 메달리스트로 대한민국 펜싱계에서는 전설이라 부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남현희는 지난 6월 서울시펜싱협회로부터 '제명' 징계를 받으면서 화려한 이력 역시 모두 빛바랜 과거의 영광으로 남을 위기에 처했다.
남현희는 동성 연인 전청조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기 스캔들에 연루되었지만, 정작 펜싱협회로부터 제명당한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남현희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A 선생님에 의해 수강생들의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A씨는 수개월 동안 미성년자 학생을 대상으로 성 관련 범죄를 저질렀으나 남현희는 이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재심에서도 '제명' 결정받으면 아카데미 운영 못해
사진=SBS
스포츠윤리센터는 국민체육진흥법과 문화체육관광부령인 진흥법 시행규칙에 따라 남현희가 지도자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이에 남현희를 '제명' 조치했다.
문제는 제명 조처를 받게 되면 자동으로 지도자 자격도 박탈된다. 따라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남현희펜싱아카데미의 향후 운영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현희는 이러한 서울시펜싱협회의 결정에 대해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60일 이내 서울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남현희의 제명 관련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현희의 전 연인 전청조는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백강진 등) 심리로 열린 사기 등 혐의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15년을 구형받았다. 전청조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항소한 후 현재 항소심에서 15년형을 구형받은 후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전청조는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어릴 때부터 가정 환경이 불우하여 사랑이 부족했던 탓에 남의 사랑을 받기 위해 무엇이든지 해야 했다. 저 하나 사랑받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혔다"라고 발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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