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강원도청)이 이번에는 500m 월드컵 금메달리스트 김태성, 박장혁에서 반칙을 범해 실격당했다.
이날 11일 '제39회 전국 남녀 종합 쇼트트랙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2024~25시즌 쇼트트랙 2차 남자 500m 선발대회가 열렸다.
500m 결승에 진출한 황대헌은 초반부터 박장혁(스포츠토토)과 경쟁하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선두로 나선 건 박장혁이었지만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선수들 사이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박장혁과 장성우(고려대)는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를 노렸고, 결국 장성우가 41초 050의 기록으로 먼저 들어오면서 우승했다. 뒤를 이어 황대헌이 2위, 박장혁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경기 후 심판진은 황대헌의 실격을 선언하며 반칙을 지적했다. 황대헌이 박장혁에게 반칙을 범했다고 판정한 것이다. 심판진은 "직선 끝에서 안쪽 선수가 길을 내주지 않았으므로 실격 처리한다"라고 밝혔다.
황대헌(보라색 모자)이 김태성(노란색 모자)에게 반칙하는 장면 / 사진=유튜브 채널
이 과정에서 큰 피해를 입은 선수는 바로 김태성(서울시청)이었다. 김태성은 지난 2022~2023 시즌 월드컵에서 500m 금메달을 딴 선수로 국내 쇼트트랙의 떠오르는 샛별로 평가된다.
이날 경기에서 황대헌은 추격 도중 손으로 김태성의 허벅지 안쪽을 짚는 행위를 벌였고, 이에 김태성은 크게 휘청이면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해당 행위로 황대헌은 페널티를 부여받았다.
김태성과 황대헌의 의아한 충돌은 지난 2023~2024 월드컵 직전 경기에서도 있었다. 월드컵 대회를 바로 앞두고 김태성과 황대헌의 접촉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김태성은 가벼운 허리 부상을 당하여 차순위로 5-6차 월드컵에 출전했다. 무너진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김태성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고의성 없었다"
김태성(노란색 모자)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황대헌의 이와 같은 미심쩍은 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대헌은 자국 선수인 박지원(서울시청)과 연달아 부딪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고의성이 없다"라는 이해하지 못할 결론을 내렸다. 황대헌도 실수였다며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황대헌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또다시 박지원을 건드렸다. 남자 500m 준결승에서 충돌하며 박지원은 탈락했지만 당시 심판진은 "정당한 경합"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남자 1000m 예선에서는 박노원(화성시청)과 충돌하여 한 번 더 페널티 판정을 받았다.
연이은 국내 유망주 선수들을 향한 황대헌의 반칙 소식이 또 들려오자 네티즌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누리꾼들은 "중국 귀화한 임효준도 피해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빙상연맹은 도대체 하는 게 뭐냐", "이 정도면 명백히 고의다. 도대체 몇 번째냐"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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