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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들과 관계시키고 관음" 공민왕, 허무했던 '개혁 정치' 결말 충격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13 12:35:03
조회 311 추천 0 댓글 1


사진=영화


고려의 마지막 왕이었던 공민왕이 사실은 카리스마 개혁 정치를 펼쳤지만, 후궁과의 비사로 인해 허망하게 사망한 스토리가 공개됐다.

12일 방송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 10회에서는 고려의 마지막 왕이라고 알려진 공민왕의 임기응변 능력이 반영된 정치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고려사 학자 이익주 교수는 500년 동안 이어져 왔던 고려왕조의 마지막 불꽃, 공민왕을 소개했다. 수많은 풍문에 가려져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왕이었지만, 사실 그는 고려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 왕이라고 설명했다. 공민왕의 개혁만 성공했다면 고려는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 성세는 최소 수십 년은 더 지속됐을 것이라 덧붙였다.

원 간섭기 시절, 고려 공녀 출신으로 원에 볼모로 갔다가 황제의 아이를 낳으면서 황후가 된 기황후의 눈에 공민왕이 포착되었다. 당시 왜구의 반란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한 고려왕이 못마땅했던 기황후는 '더 능력 있는 왕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에 공민왕을 새로운 고려의 국왕으로 채택해 내려보냈다. 

당시 고려는 원의 부마국 지위로써 공민왕 역시 노국대장공주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실제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면서 서로를 진정으로 위하게 된다. 심지어 노국대장공주는 남편을 사랑하여 조국을 배신했다. 친원파의 수하들을 죽이고, 쌍성총관부 영토를 수복하는 등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날 거사를 모두 은밀하게 추진한 것이다.

사랑했던 아내 잃고 관음증 생겨


사진=MBC


이익주 교수는 "노국대장공주는 남편의 계획을 알았음에도 원나라에 이야기하지 않고 남편을 선택했다"라며 "공민왕은 치밀함, 과감함, 추진력을 모두 갖췄다. 무려 98년간 지속된 원의 간섭을 단 하루 만에 벗어났다"라고 놀라운 정치 감각을 강조했다.

그러나 결혼 15년 만에 겨우 생긴 아이의 출산 도중 노국대장공주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에 공민왕은 아내의 초상화를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하는 등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차츰 이상하게 변해 갔다.

그러면서도 그는 개혁에 있어서는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며, 고위 관직에 부패한 관료들을 몰아내고, 성균관을 지어 유생들을 학습시켰다. 또한 억울하게 토지를 뺏긴 백성들에게 이를 돌려주고, 노비를 해방시키기까지 했다. 

이어 영화 '쌍화점'에 등장한 자제위를 만들었다. 이익주 교수는 "사실 자제위는 음습한 단체가 아니라 정치적인 조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민왕은 관음증이 생기면서 "자제위에게 자신의 후궁들과 관계를 맺게 하고 이를 훔쳐보는 버릇이 생겼다. 결국 익비가 자제위 홍륜의 아이를 회임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자제위는 만취해 수면을 취하고 있던 공민왕의 침실에 잠입하여 그를 때려죽였고, 비극적인 고려의 마지막 왕은 허무하게 끝을 맞이했다. 이익주 교수는 "고려사 기록에 '왕의 머리를 내려쳐서 골수가 벽에 튀었다'라는 글귀가 있다"라고 설명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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