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논란이 되고 있는 있다. 주호민이 결정적 증거로 내세운 녹취록을 분석한 나사렛대학교 특수교육과 류재연 교수는 "최근 밝힌 주호민 2차 입장문과 관련해 그의 거짓과 피해 교사에 대한 고상한 모욕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특수교육 분야 33년 경력을 가지고 있는 류 교수는 3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주호민이 어떻게 살짝살짝 거짓말을 섞어서 자신을 방어하고, 피해교사를 은밀하고 고상한 표현으로 공격했는지를 조만간 면밀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사건은 경찰, 검찰, 변호인, 유명인, 장애부모 단체, 언론, 정치인들의 야합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하며 "교육 관료들과 주호민씨의 영향을 받은, 소위 학계 전문가들이 무능함과 무책임, 비겁함으로 이 사건 가해자의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다. 이에 대한 증거나 정황 등에 대해서는 추후 하나씩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3자적 입장에서 피해 교사와 주호민씨의 주장 모두를 고려했던 입장을 철회한다. '허위를 반박하지 않으면 진실이 된다'는 제 직업 윤리의식에 근거해, 피해 교사를 위한 당사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내게 이제 중립적 자세는 단지 가해자를 옹호하는 수단에 불과한 비겁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담긴 내용은?
사진=나남뉴스
앞서 특수교사 A씨와 주호민 아들 B군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녹취록 속 내용에 따르면 A씨는 B군에게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거야"라며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싫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이야기했다. A씨는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된 B군에게 "너희 반 교실 못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너 친구한테 못 어울려"라고 무안을 주기도 했다.
이에 주호민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2차 입장문을 통해 "교사가 아이에게 '너는 아예 돌아갈 수 없다,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다'고 단정하는 말도 가슴 아팠지만, 그것이 이 행동을 교정하면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엄하게 가르쳐 훈육하려는 의도의 어조가 아닌, 다분히 감정적으로 '너는 못 가'라며 단정하는 것이라 충격받았다"고 고백했다.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를 반복적으로 말하는 부분은 '가장 힘들었던 대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주호민에게 요청한다. 주호민 사모님이 하신 선생님 수업 녹음 원본, 전 국민에게 공개하라. 그래서 주호민의 억울함을 풀어라. 참고로, 내가 아는 범위에서 일정 부분들 공개하겠다. 전부 공개는 주호민이 해서 반드시 가족의 억울함과 장애 당사자 부모의 억울함을 풀어라"고 당부했다.
또한 "주호민 사모님께 요청드린다. 지금이라도 주호민에게 사과하라. 내가 왜, 주호민에게 사과하라는지 그 이유는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호민은 지금 당신이 한 일을 수습하기 위해 가장으로서, 최선의 일을 하고 있다. 당신 남편은 지금 당신이 한 일 때문에 당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썼다.
이어 류 교수는 "난 주 씨의 아들이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것을 수업시간에 보여준 반응을 통해 온몸으로 느꼈다"면서 주 씨와 그의 아내를 향해 "얼마나 힘드셨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 국민, 정이 많다. 특수교사들 대부분은 더 그렇다. 제가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 아드님, 필요하면 제가 당분간 성심을 다해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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