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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 보이게 만들어 드려요" 조폭 전문 문신업자, 수십억 원 챙겼다 결국 기소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31 20:25:02
조회 3791 추천 24 댓글 47


사진=광주지검


조직폭력배의 전신에 문신을 새겨주고 거액을 벌어들인 불법 시술업자가 무더기로 기소되어 재판에 넘겨다.

광주지방검찰청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폭력 조직원들에게 '이레즈미'를 새겨준 불법 문신 시술업자 12명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해당 업자들은 광주 지역 공식 범죄단체 8곳의 조폭들을 담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수사기관에 등록되지 않은 그룹까지 포함하면 모두 2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본 야쿠자들이 주로 한다는 '이레즈미' 문신의 경우, 부분적으로 새기면 200만~500만 원에 호가한다. 만약 전신에 걸쳐 그리는 전형적인 조폭 문신이라면 1000만 원까지 시술 비용이 훌쩍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시술업자들은 지역 조폭들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며 사실상 '공생' 관계를 추구하고 있었다. 

이렇게 불법 문신으로 2014년부터 올해까지 벌어들인 돈은 총 25억 원에 이른다. 문신 시술업자 일당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아파트와 외제차, 명품 시계 등을 구입하여 범죄 수익금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세탁 과정에서 가족과 친구를 대상으로 대출사기 등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른 사실도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심지어 몇몇은 마약류 진통제인 펜타닐을 대량 소지한 것도 드러나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문신 시술업자들은 '반(半) 조폭'

조폭들과 호형호제하는 사이


사진=SBS뉴스 갈무리


업자들은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레즈미 문신, 조폭 문신 시술을 홍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폭 단체에 소속된 이들은 '형님'이나 '아는 선배'의 추천으로 문신 시술을 받았다. 검거된 12명의 시술업자들은 사실상 '조폭 문신 전문'으로만 활동한 것으로 파악되며, 광주지검 관계자는 "조직 폭력배끼리 서로 문신 잘하는 '문신 맛집' 정보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레즈미를 새기는 시술자들도 폭력배들과 경조사를 챙길 정도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이들은 '반(半) 조폭'으로 분류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마약류관리법과 의료법 위반,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문시술업자 12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일부러 옷을 벗고 스스로 조직폭력배임을 드러내 시민들을 위협하는 행위가 잦아지고 있다"며 "식당이나 길거리, 유원지 등 공공장소를 활보하며 불안·공포감을 초래하기에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치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폭력조직을 추종하도록 문신을 새긴 사례도 발각되었다. 조폭 단체를 선망하던 청소년 중 일부는 시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또래 학생을 대상으로 공갈 등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광주지검은 "폭력조직을 선망하고 있는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반 조폭 불법 문신 시술업자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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