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도시 미분양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국 1위로 집계된 대구에서는 연일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걸어 미물량 소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내년 하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구 달서구 본동에 위치한 '신세계 빌리브 라디체'는 지난 7일 오전 10시부터 잔여세대에 대한 '선착순 15% 할인 분양'을 진행했다.
이날 할인 분양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은 해당 단지 견본주택 오픈 전부터 줄을 섰다. 전날 밤부터 줄을 섰다고 밝힌 이도 있을 정도로 아침부터 20~30명이 미분양 선착순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는 8864가구를 기록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저조한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결국 '눈물의 할인' 카드를 꺼내드는 모양새다.
사진=MBC뉴스
그동안 팔짱만 끼고 있던 주택 수요자들은 파격 혜택 할인이 제시되자, 조금씩 관심을 갖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세계 빌리브 라디체'는 지난 2월말 34.2%라는 심각한 분양률을 나타냈다. 지하 4층, 최고 49층 구조에 아파트 520세대, 오피스텔 86실 등 총 606세대 규모로 건축된 해당 단지는 본리네거리에 위치해 교통망도 강점으로 꼽히는 위치에 있다.
분양 관계자는 "선착순 15% 할인받으면 84㎡ 평형을 5억대 초중반에 분양받을 수 있다"라며 "벌써 골조가 다 올라간 상황이라 옵션 신청은 받지 않는다. 기본 옵션에 에어컨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난 8월부터 '1억원 할인 혜택'을 내세웠던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240가구)'도 큰 관심을 끌었다.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 1억원 할인→추가 혜택까지
대구에서 초역세권으로 꼽히는 서구 내당동에 위치해 있지만 미분양 소진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자 결국 '1억원 할인 혜택'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미분양 털이에 나섰다.
잔금도 내년 7월 말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여러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미분양 소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추가적인 혜택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건설사에 근무하는 한 분양 관계자는 "대구 미분양 단지들이 속속들이 할인 혜택을 높이면서 판매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민간 분양사업 단지의 경우 시행·시공사, PF대출 대주단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에 선제적인 미분양 혜택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막다른 코너까지 내몰려야 뒤늦게 대안을 내놓는 경향이 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입주가 시작됐거나 미분양 단지의 시행·시공사 간의 관계가 좋지 않다면 곧 털어내기를 고민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 대도시 미분양 물량은 9월 말 기준으로 1만7262가구로 집계되었으며 지역별로는 대구(8864가구), 경북(7507가구), 경남(5507가구), 부산(4871가구) 순으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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