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46)가 이끄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아버지를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사문서위조 행사 혐의로 고소했다고 텐아시아가 보도했다. 현재 경찰은 박준철 씨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만간 검찰 고소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박세리의 변호인은 "박세리 개인이 아닌 박세리 재단이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박세리의 부친을 고소한 게 맞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세리의 아버지가 딸의 이름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면서 사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가족 간의 깊은 갈등
이번 고소는 박세리가 과거 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던 것과 대비되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박세리는 2015년 SBS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서 아버지와 함께 출연해 "이제부터 열심히 벌어야 한다"며 그간 모은 돈을 모두 부모님께 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대전에 부모님을 위한 저택을 마련해 드리며 "부모님께 해드린 것은 절대 아깝지 않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러한 박세리의 과거 발언은 이번 사건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선수 시절부터 부모님께 모든 수익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법적 공방으로 이어진 상황은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박세리의 골프 선수로서의 업적
박세리는 국내 여자 골프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도 맹활약한 전설적인 프로골퍼이다. 1998년 US Women's Open에서 우승하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2000년대 중반까지 아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과 함께 여자 골프 시장을 장악했다. 박세리는 선수 생활 동안 1,258만 달러(한화 약 173억 원)의 우승 상금을 벌어들였으며, 여기에 광고 모델료 등을 더하면 그의 수입은 더욱 늘어났다.
2016년 현역에서 은퇴한 박세리는 이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했다. 그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기여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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