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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환혼: 빛과 그림자 10화 (화조 이후 덧붙임)모바일에서 작성

글쓰는 고양이(42.82) 2023.01.28 11:01:16
조회 1018 추천 17 댓글 4


장욱이 화조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한 순간,
천부관에서 그들과 함께있던 부연은 그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 순간, 부연의 안에선 진설란의 신력을 지닌 어린 부연이 잠들어있던 조영의 앞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잠들어있던 그녀의 혼에 신력을 밀어넣자 조영의 혼이 깨어나 어린부연을 바라보았다.

"세상을 구원한 빛,
그대에게 돌려드리는 그림자입니다.
그림자를 품어 안은 빛은,
절대 어둠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

서서히 위로 올라가는 조영의 아래에서
어린 부연은 미소를 띄우며 사라져갔다.

쓰러진 그녀를 살피며 함께 천부관에 모여있던 그들의 눈앞에서 갑자기 부연이 환한 빛으로 감싸여 화조가 깨어났던 그 하늘로 사라지자 어리둥절하며 그 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 그들 중 세자가 제일 먼저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당골네! 어디간거냐?"

세자의 말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서율이 잠시 그녀가 사라진곳을 보다가 뭔가를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아직 영문을 몰라 당황한 그들을 쳐다보았다.

"진부연이 욱이에게 보냈나 봅니다.
선한 마음을 가졌다고 알려진 그녀이니
두사람의 마음이 안타까웠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 둘은... 함께할수 있을껍니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어딘가 서글퍼보이는 서율의 어깨를
옆에있던 세자가 토닥였다.

"그렇다면, 갈곳으로 간것이니 넘 서운해하지 마라.
처음부터 장욱의 인연이었다."

당구가 초연의 손을 잡고 일으키며 그녀의 어께를 감싸안았다.

"언니분은, 괜찮으실껍니다. 우린 이제 그만 가죠."

"어머니께... 뭐라 말씀드리죠?"

"초연아씨, 원장님은 이미 알고계실지도 모릅니다."

부연이 사라진곳을 보면서도 그들은 그곳에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저하, 여기 계셨습니까?
지금 대호성내 거리에 불이 나서 백성들이
불을 끄느라 난리가 났습니다."

이제 막 들어온 내관하나가 그들에게 밖의 사정을 전해주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그들이 그곳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들이 도착한 그곳에는 화조의 불길에 모두 아우성이 되어있었다.

"내가... 도와야겠소."

이제 막 자리에 일어난 박진이 김도주를 떼어놓고 움직이려하자 김도주가 그의 팔을 잡았다.

"아직 거동하시기도 힘드십니다.
당구 도련님과 세자저하, 그리고 율도련님도 다함께 계시니 그들에게 맡겨보시지요."

"그렇게 하시죠.
우리가 가봐야 폐만 될껍니다.
저도 이제 맡겨볼까 합니다."

구석에서 초췌한 모습으로 앉아있던 진호경이 김도주의 말에
한마디 거들고 나서자 마지못해 박진이 놓았던 김도주의 손을
다시 잡았다.

"그럼, 그래...볼까보오."

그렇게 그들은 그곳에서 붉은 하늘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제 막 화조를 없앤 장욱은 대호성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는것을 보며 그곳으로 발길을 옮기려 하고 있었다.
그순간, 그의 뒤에서 붉은 기운과는 다른 환한 빛이 모여들며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내가 지금, 헛것을 보는건가?"

작은 빛들이 모여 만들어낸 그것이
안대를 한 진부연이 아닌 그가 알고있던 조영임을 알아보자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돌려... 주겠다고..."

그녀가 말을 마치기 전,
장욱이 그녀를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 안았다.

"아무말... 안해도 돼."

그녀를 품에 안은 장욱의 몸이 얼음돌의 힘을 쓴탓에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듯 그녀를 깊이
감싸안았다.

그렇게 한동안 서로에게 안겨있던 그들은
잠시 후, 함께 이선생님이 마련해줬던 단향곡 처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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