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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신재연 기자] 최근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아주 악랄한 협동형 플랫포머 ‘체인드 투게더’가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온리 업에서 만나볼 수 있던 태초마을의 공포에 허리를 묶고 뛰어다닌다는 협동 요소가 더해지며 몇 배의 고통과 재미를 함께 전하며 진정으로 고통 받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알려줬죠.
다만, 모두가 이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을 때 꼭 어디선가 “이게 그 정도로 어려워?”라는 말로 분위기를 깨는 다소 곤란한 친구들이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질문에는 이런 게임이 정말 어려운지를 파악할 수 있는 척도가 되어줄 게임들이 필요하겠죠? 이에 이번에는 대개 이런 행동을 하나만 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실전을 깨닫게 할 ‘우정파괴 협동게임’을 소개하려 합니다.
1. 슈퍼 버니맨 (Super Bunny Man)
가장 먼저 추천해드릴 게임은 2인 협동 게임 ‘슈퍼 버니맨’입니다. 규칙은 맵 곳곳에 숨겨진 당근을 모아 그저 목표지점에 골인만 하면 되는 단순한 구조죠. 하지만 특유의 기묘한 조작이 게임의 난이도를 급격하게 올려버린 주범 중 하나입니다. 점프로 쓰이는 뒷발차기는 아군 오사나 당근 날려버리기, 함정 발동하기 등 다양한 트롤링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특유의 물리엔진 덕에 이 뒷발차기로 예상치 못한 스피드런과 함정 파훼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는데요. 이렇게 전개되는 두 마리의 토끼의 얼렁뚱땅 탈출과 몸개그를 보다 보면 간혹 큰 소리가 나긴 해도 결국 웃음으로 끝나는 화기애애한 현장을 곧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오늘 소개될 게임 중에서는 가장 난이도가 낮은 게임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고의적으로 친구를 걷어차고, 빠트리고, 내던지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2. 브레드와 프레드 (Bread & Fred)
다음으로 추천드릴 게임 ‘브레드와 프레드’는 두 마리 펭귄의 등산기를 그린 게임입니다. 비주얼은 꽤 귀엽지만, 체인드 투게더의 체인을 연상시키는 밧줄에 눈이 가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 지를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게임이죠. 플레이어는 친구와 함께 호흡을 맞춰 벽을 붙잡거나 자리에 앉고, 로프에 반동을 주는 등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느리지만 근면하게 산을 올라야 합니다. 전형적인 목표는 단순하지만 과정은 어려운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중요한 것은 이 게임도 여타 고통스러운 플랫포머 게임과 마찬가지로 ‘태초마을’로 돌아갈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사실입니다. 생각보다 바닥이 미끄럽고 두 펭귄이 연결돼 있다 보니 원치 않아도 한 명의 실수만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거든요. 펭귄들의 비주얼이나 앞서 언급한 점들을 언급하면 꼭 패트와 매트를 연상케 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언레일드 (Unrailed!)
더 많은 인원수를 요구하는 게임을 찾는다면 최대 4인 플레이가 가능한 언레일드가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언레일드는 철도를 깔아 다음 역까지 기차가 무사히 도달하면 되는 간단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선로의 재료인 나무와 철을 채집해 길을 열고, 채집한 자원으로 선로를 만들고, 과열된 엔진에 냉각수를 끊임없이 공급하며, 다음 역까지 기차가 무사히 도달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하죠. 이 과정에서 맵마다 다양한 적들이 등장해 길을 막거나 플레이어가 들고 있던 자원을 떨어트리게 해 적과 잘 상호작용하며 적의 기믹을 잘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적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상호작용으로 아군을 방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이는 일부러 다른 길을 내거나 적을 유인하는 방식으로 초반부터 친구들을 괴롭힐 수도 있다는 뜻이죠. 물론 적의 인공지능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 이런 방해를 오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연내에 차기작 ‘언레일드 2: 백 온 트랙’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를 기다려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4. 내 전골에 뭐 넣었어?!
4인 멀티 게임에서 친구들을 괴롭히고 싶지만 빠른 조작에 자신이 없다면, 논리와 거짓말로 무장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 전골에 뭐 넣었어?!’는 좋은 대체제가 되어줄 것입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협동을 통해 정보원으로부터 얻은 정보와 토론을 거쳐 라운드마다 지정된 금지 재료와 ‘이세계 재료’의 투입을 막아가며 맛있는 전골을 만들기만 하면 됩니다. 재료들은 서로 다른 속성과 조건을 가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도 관건이죠.
이 게임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는 각 플레이어가 임의로 만들 수 있는 ‘이세계 재료’인데요. 재료의 이름, 사진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어 소소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단순히 웃긴 것을 만들어 넣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이름이나 지시대명사 등을 넣는다면 여러 의미로 손쉽게 주변인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만약 네 명이 안 되더라도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이 아쉬운 점을 해결할 수 있는 마법 같은 CPU가 여러분의 우정 파괴에 갈등을 한 스푼 더해줄 예정이니까요.
5. 피코 파크 (Pico Park)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게임은 단 한 명이 일곱 명의 마음을 마음껏 조작할 수 있는 게임, 피코 파크입니다. 오늘 소개한 게임 중 가장 많은 8명의 인원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짧은 템포의 다양한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어 상황에 따라 머리를 쓰는 재미가 있는 플랫포머 게임이죠. 하지만 단순한 비주얼만 보고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스테이지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협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거든요. 밧줄에 몸을 묶은 친구 중 하나를 내려보내 열쇠를 주워오는 등이 그 예시죠.
이런 다양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사소한 실수를 가장한 전략 하나하나가 친구들의 분노를 유발하기 좋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 게임의 ‘우정파괴력’에 대한 간증은 스팀 리뷰만 보더라도 충분한데요. 이 효과를 직접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배틀 모드와 같은 정정당당한 경쟁 대신 협력 모드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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