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자주 들리는 망령중의 한명이야. 태어나서 내가 이렇게 드라마를 덕질하게 될 줄이야..
사실 글 재주가 별로 없어서 이 글을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써봄.
<우리가 알고 있는 엔딩>
1. 서로 사랑했지만 주란이 언니때문에 결혼하면서 정년이와 헤어지고 주란이는 국극도 못하게 됨 (두 사람의 약속들은 이루어지지 못함)
2. 매란국극단은 고부장한테 팔려서 요정이 됨 (고부장은 벌도 받지 않았음)
3. 쌍탑전설 이후로 매란국극단은 모두 흩어지게 되었고 여성국극도 몰락, 각자의 삶을 살게 됨
4. 옥경은 그대로 런한뒤, 매란국극단과 아예 상관없는 삶을 살게 됨. 정년과의 관계도 그렇게 끝.
마지막회 방영날까지도 나는 당연히 주란이는 파혼할것이고 매란국극단은 제 2의 전성기를 맞게 될 거라고 생각했었기때문에 정말 벙쪄있었던 기억이 나.
그래서 아직도 우린 망령이 되어서 여기를 떠돌고 있지..
그런데 우리 드라마 결말에 대한 배우분들과 작가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된다. 라는 말이 자주 나오더라고.
특히 작가 인터뷰에서 작가님께서 인생도, 무대도 어떤 형태로든 계속 되기때문에 해피엔딩이라 생각한다고 하셨던 기억이 남.
난 이해가 되지 않았어. 그 말이 무엇일까?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소복단장님이 영서에게 해주었던 말이 계속 떠오르더라.
"예인의 인생은 길어.
쉴 새 없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그 끝도 없는 굴곡들을 겪으면서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넌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멀리 내다보는 사람이 되어 있을거야."
예인의 인생이 길다면 지금 당장은 힘든 일을 겪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다시 좋은 일도 일어나게 된다는 뜻이겠지.
작가가 해피엔딩이라 했으니 현재 엔딩은 슬프더라도 그 이후에는 어떻게든 열린 결말을 유추해 낼 수 있다는 의미도 담겨있는 것 같더라..
그리고 두 사람의 작품내에서 중요한 장치로 사용 되는 브로치 '제비'
제비는 귀소본능이 아주 강하대. 굳이 제비를 두 사람의 상징으로 한 것, 헤어질때의 옷 색깔도 제비, 헤어질때의 제비 브로치.
어쩌면 주란이의 물망초(꽃말 : 나를 잊지 마세요)처럼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로 전달하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어.
그리고 우리 드라마의 영어제목 : Jeongnyeon : The Star Is Born
정년이는 무대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지 소리를 이어갈 수 있다고 했어. '스타 탄생'이라는 말처럼, 정년이가 소리와 연기를 계속하면서 스타가 되지 않았을까?
<정년이는 해피엔딩?>
1. 주란이는 결혼해서 각자의 삶을 살았지만 그 후 언젠가 정년이랑은 다시 재회했을 것 같다.
2. 여성국극은 부흥하지 못했고 예인들은 모두 흩어졌지만 영화나 연극, 마당극 등으로 다시 각자의 예술을 이어감.
-> 그 과정에서 정년이는 실력을 인정받고 여성국극이 아닌 다른 판에서 성공했을 것 같다.
3. '여성국극'이라는 틀이 아니더라도 단장님과 도앵 등은 다른 방식의 공연을 올리거나 예술을 계속 해나갔을 것 같다.
-> 매란국극단이 흩어졌지만 단원들과의 관계는 계속 이어졌을 것 같다.
4. 문옥경은 이렇게 떠나갔지만 다시 바람처럼 인연이 닿아 다시 영화나 다른 곳에서 동료로 만나게 된다면 정년이 등과 다시 잘 지낼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내가 적고도 해피엔딩이라는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 잘 모르겠다. ㅠㅠ
그런데 저런 엔딩이 가능은 할것같다는 생각이 요즘 계속 들더라고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도 힘들어도 씩씩하고 재기발랄한 모습으로 자기 인생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어갈 정년이의 됨됨이와 성품을 믿게 되는 것 같아.
그런데 꼭 '해피엔딩'을 왜 저렇게 슬프게 암시를 해야만 했을까?
그냥 말 그대로의 해피엔딩이면 우리 웹 원작 처럼 제2의 전성기를 보여주고 다 성공하고 파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텐데.
나는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
감독님께서는 여성국극단이 쇠락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어.
우리 주란본도 인터뷰에서 우리 드라마가 주는 메세지가 그시대와 그 시대 예술, 예술가에 대한 존경이라는 멋진 말을 남겨주었지..
내가 감독님이나 작가님이었다면 직접 그 시대의 여성국극을 하셨던 분들을 만나고 고증하면서
진짜 그 때의 삶과 그 분들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것같아.
아무래도 1950년대는 정말 전후시대기도 하고 지금과는 달리 가족들의 뜻으로 결혼 할 때가 되면 남녀가 선 한번 보고 그냥 결혼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특히 예술을 하는 여성들은 더더욱 어려운 시대였을 것 같아. 그저 예술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기적인 시대였을테니..
그래서 더 모든게 '짠'하면서 '다 성공하고 파혼도 하고 행복해졌습니다~' 라고 하기에는 뭔가 조금 그분들의 삶이나 어려움을 잘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네.. 내 추측으로는 아마도 회차가 더 길었다면 훗날의 행복씬까지 다 담을 수 있었겠지만 회차가 짧아서 더 이렇게 표현하게 된것같아.
쓰다보니 정말 더 어렵게 가네 ㅠㅠ
사실 나도 지금이라도 마지막회 1회 더해서 다같이 만나고 매란국극단 부흥하는 모습 있었으면 좋겠고 너무 보고싶어. ㅠㅠ
막 속에서 천불이 남 ㅠㅠ
그렇지만 뭐랄까.. 이 엔딩이 어쩌면 진짜 어쩌면 해피일수도 있겠다(해피였으면 좋겠다)라는 바람과 소망을 가지고 이 글을 쓰게 됐어.
정년이 때문에 정말 행복했다. 블루레이.. 제발 제발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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