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자기가 마음 먹고 키워 보겠다고 데려온 아이,

뭐 하나 자기 맘대로 할 수 없는 국극단에서, 자기가 원석일 때부터 찾아 데려온 아이일 수 있음.

(보아 하니 바보와 공주 기자회견 전까지는 채공선 딸인 줄 옥경이도 몰랐던 것 같은데)

국극 왕자라는 틀에 갖혀서 뭐 하나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년이가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사고 치고 다니는 데서 일종의 대리만족 같은 거 느꼈을 수 있고

(방송 나가서도, 병졸 1로 사고 치고 나서도 그저 재밌어 하고 귀여워 하기만 했지)

정년이 목 꺾이고 나서 급격히 번아웃 와 버린 것도,

그나마 자기 의지로 키우려고 했던 아이가 저렇게 망가져 버리니까 완전히 의욕 상실이 와 버린 거임.

(혜랑이 말마따나 정년이가 옥경이한테 그저 잠깐의 여흥거리였을까? 적어도 드라마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듯.

만일 그랬다면 정년이 목 꺾이자 마자 이내 다른 시장 바닥 돌아다니며 싹수 보이는 애 아이쇼핑하고 다녔겠지)

만일 정년이가 목 안 꺾이고 바보와 공주 오디션도 잘 보고 그랬다면 (설령 온달 역할은 못 따냈다고 하더라도)

옥경이는 정년이 좌충우돌 하는 거 보는 재미에 국극단 안 나가고 계속 했을 수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