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극 연기도 있지만 ‘매란의 왕자’ 문옥경(정은채)에게 집착하는 굵직한 감정선 역시 매력적이다. 그는 문옥경이 발굴한 후배 윤정년(김태리)에게 심한 질투심을 느끼고 방해공작을 펼쳤다.

“혜랑이는 ‘옥경이가 왕자면, 혜랑이가 공주’라는 걸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요. 옥경이는 굉장히 숨이 막혔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옥경이가 ‘넌 한 번도 날 완전히 가진 적이 없다’는 대사를 하지 않았을까요. 혜랑이는 결론적으로 자기 자신을 못 믿었던 것 같아요. 혜랑이도 여역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은데 옥경이가 없으면 자신이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김윤혜가 해석한 서혜랑은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괘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감정도 전달한다. 그는 서혜랑의 모습이 납작한 악역으로 나타나지 않게 하기 위해 섬세한 감정 연기에 힘썼다고 했다.

“‘혜랑아 너도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왜 그렇게 너를 못 믿냐’는 댓글이 있었어요. 극중극 ‘바보와 공주’ 장면을 보고 그렇게 이야기 하셨더라고요. (의도한 바를) 이질감 없이 느끼신 것 같아 좋았고 혜랑이를 그만큼 응원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너 10년은 더 해먹겠다 얘. 왜 그러니’하는 반응도 재밌었고, 시청자 분들이 ‘혜랑이가 밉지만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할 때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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