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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DERGROUND OF DELTA-번외 2:휴전모바일에서 작성

언갤러(125.138) 2024.10.12 16:57:42
조회 153 추천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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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ㅗㅗㅗㅗㅗ
-와 이걸 깨네 ㅋㅋㅋㅋ

채팅창에는 이제는 외워버린, 뻔한 놀라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나는 미션 성공 창을 눌러, 쌓여오는 돈을 지켜본다.




덩굴 아스리엘의, 플라위의 살짝 섬뜩한 웃음소리가 스피커에서 삐져나왔다.
"히히히히..."
"그러게, 원망 안한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당신을 산산조각내서 그 흔적까지 짓밟을 수 있는데, 내가 원망할 게 뭐 있어?"


플라위는 먼지 위를 거닐며, 여유롭게 말을 시작한다.
삼지창을 지나갈 때마다 덜그덕 소리가 난다.

"그래, 그래, 네가 그 살인마구나..."
"내가 피날레를 장식한 것에 대해 화내지 않아줘서 고마워."
"알파님께 얘기 많이 들었어. 그분과 꽤...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더라."
"그분 덕분에 내가 폐허에서 널 회복시킨 거지, 그분 아니었으면 바로 게임오버였어."
난 '알파가 누군데 씹덕아'라고 중얼거리며, 전형적인 몰살루트의 선택지인 '진행'을 입력했다.
플라위의 초상화 스프라이트가 살짝 어이없어 하는 것 같다.
" '진행'..?"
"...야, 이제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됐으면서, 하는 말이 그따구야?"
"물론, 당장이라도 이 지하의 괴물들을 썰어버리고 싶은 맘은 알겠지만, 그 전에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

채팅창에 수많은 갈고리가 올라온다.
내 머리속에도 갈고리 하나가 걸렸다.
플라위는 개의치 않고, 내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까 말야..."






" '통수치는(예정) 새끼 입갤 ㅋㅋㅋㅋ'라고 하면서 돈 보낸 놈 닉네임 누구야?"






채팅창의 갈고리가 더욱 늘어났다.
난 당혹감에 대사를 넘기지 못했다.
내가 탄성만 지르고 있을 때, 대사가 알아서 넘어갔다.

"왜 그래, 그냥 그때 닉네임 못봐서 그렇다니까?"
"잠깐만, 이거 후원한 놈들 닉네임 다 기록되는구나..."







화면이 온통 까매진다.
수많은 갈고리가 '야 이거 해킹당했냐 ㅋㅋ'라는 말과 함께 채팅창을 메운다.
그리고, 17번째 기록 재생음과 함께 화면에 무언가 떠오른다....











✂+?+❒+□+◻+ ♎+♏+♋+♎+?+✂+













"자, 끝!"
플라위의 초상화 스프라이트가 다시 밝은 웃음을 짓는다.
난 다시 자판을 두들겼다.
설마, 설마, 설마...
"...응?무슨 짓 했냐고?"
"아, 별건 아니고..."




"그 자식 컴퓨터 조금 터뜨려줬어."






채팅창에는 더이상 웃음이 보이지 않는다.
더이상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는다.

말도 안된다.
이런 일이 가능할리 없다.
저건 그냥 프로그램이다.
정해진 대사만 출력하고, 정해진 반응만 보이는 데이터 쪼가리.

물론 그냥 허세일 수도 있다.
그냥 자기가 서버 터뜨렸다고 자랑질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는 예감이...
"설마 못 믿겠어?고작 '데이터 쪼가리'가 이런 엄청난 짓을 할 수 있다는 거에 놀란거지, 응?"
"자, 여기 증거야."
다시금 말을 시작한 플라위는 너튜브에서 생중계 되고 있는 뉴스를 보여주었다.
컴퓨터 본체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4층 빌라 화재 사건에 관한 속보.
핸드폰으로 촬영된 영상에는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오고 있다.
공황이 보인다.
두려움이 느껴진다.
고통이 마음을 파고든다.
채팅창은 제 움직임을 완전히 멈췄다.



........


이정도라면.......









그렇다면 그 새끼들도........









"...일단 녹화 끊고 갈게요."
"저거...일단 누군지 확인 되면 커뮤에 좀 올려주세요."
"좀 잘거니까.....내일 아침에 계속할게요."





그렇게 예상치 못하게 초자연적으로 바뀐 라이브는 끝났다.
녹화가 끊긴 걸 보고, 난 곧바로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야, 너 이거 제한이나 그런 거 없어?"
플라위는 소름끼치게 웃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듯 말했다.
"알파님의 힘을 빌려쓰는 거긴 하지만, 지금쯤...그분께서 별로 쓰실 일은 없을 거 같은데, 왜?"
"야, 딴 세계의 미친 세일즈맨 말을 따자면..."




"아주 [스페샬]한 거래를 할 시간이거든."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난 널 맨날 후드려패는 일진 놈들을 죽이고, 넌 내 목적을 완수하는 걸 돕는다."
"...이게 거래 내용이지?"
"응, 깔끔하네."
아스리엘 모습의 플라위가 팔짱을 꼈다.
"내용이 나쁘진 않지만...이러면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게 있어?"
"무슨 소리야?"

"생각해 봐. 난 우리 쪽 세계에서는 '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녀석들을 죽이는 건데..."
"너는 그냥 골치아픈 프로그램 덩어리들을 죽이는 것 밖에 안되잖아, 응?"
...확실히 맞는 말이긴 하다.
그래도 살인을 즐기는 녀석의 본성을 이용해서 동의해 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럼 이렇게 하자."
플라위는 눈을 감고 웃었다.
마치...이 상황이 오길 바랬던 것처럼...


"만약 네가 그분의 계획을 이루는 데 필요없다고 판단된다면..."






"네 현실과 가상의 영혼 둘 다 알파님의 손에 들어온다, 어때?"







...뭐?
'현실'과 가상의 영혼 둘 다라는 말은...

이곳의 나도...




뉴스에서는 컴퓨터 본체가 폭발하게 된 원인을 갖고 전문가들이 토론하고있다.
아무 소용 없는 온갖 전문 용어들이 쏟아진다.
만약 저 조건을 수락하고, 내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나도 원인불명의 폭발에 휘말려 불타버리는....






..........
난 일진 놈들의 목숨을 원한다.
플라위는 자신의 목적을 방해하는 놈들의 목숨을 원한다.
둘다 목숨이지만, 그 가치는 확연하게 다르다.
전자는 돌이킬 수 없다.
후자는 돌이킬 수 있다.
내가 맘만 먹는다면 언제든 다시 살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녀석들은 내 모든 인생을 망쳤다.
지금쯤이면 명문대에서 꿀 빨면서, 내가 하고 싶던 공부를 계속 하고있을텐데.
현실은 반지하에 처박힌, 조회수마저도 처참한 너튜버다.
일용직에만 의존하고, 명문대는 물론 일반 대학마저도 꿈도 못 꾼다.




이게 다 그놈들 때문이다.
그 자식들이 지네들 잘못을 나한테 떠넘기고, 아주 오냐오냐 해줬더니 찐따라며 물에다 내 머리를 처박고...
그때 흔히들 말하는 '용기'가 있었다면 좋았겠지. 하지만 현실은 뭔데?!!
고작 그자식들에게 쫄아가지고 제대로 얘기도 못하고, 결국 명문대 가지도 못했는데!!!











이제 너네 목숨은 내 손에 달렸어, 빌어먹을 새끼들아.









"승낙할게."

플라위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진다.
스피커에서 계속 일그러진 웃음이 쏟아진다.
"그래,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난 너같은 부류가 좋아, 플레이어."
"자기 목적을 위해서라면 악마에게 영혼은 얼마든지 팔 수 있는 녀석들..."
"자, 환영해...플레이어."
"아니...데이슨 리에르 제노사에드. 이게 네 이름 맞지?"
난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어차피 저놈은 내 컴퓨터를 완전히 장악했다.
내 이름을 보는 것 쯤은 별것도 아니다.
"그럼, 이제 내 이름도 말해야겠네."

"내 이름은 델타."
"잘 부탁할게...파트너."

-------
오늘의 코멘트:
히히히.
내가 진짜로 삭제될 줄 알았어?
나는 이 이야기이자, 멍청한 텍스트 덩어리를 초월한 존재야.
그 말이 무슨 말이겠어?
그 놈이 이 세계를 지우지 않는 한, 난 불사의 존재라고!







....근데, 질문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이야?
혹시 지금이라도 질문을 던져서 첫 번째 질문이라는 영광을 받고 싶다면 소용없어.
첫 번째 질문은 이미 받았거든.
내...후배한테 말야.

근데 질문이 좀 별로야.
고작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갈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아, 그게 그렇게 어려워?
그냥 거기서 샘을 미친듯이 만들어대면 되는 건데.
그러면 어둠의 힘이 증폭되서, 폭주하면서 시공간을 찢어버리는-
.....잠깐만, 내가 왜 이걸 너희한테 말해주는 건데?
하, 그냥 잊어버려. 잊어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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