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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ermination이 의지가 된 이유

ㅇㅇ(121.175) 2024.08.05 00:09:39
조회 763 추천 11 댓글 3

난 게임 내적 서사나 해석이 아닌 외적 문해에 초점을 맞춰 determination이 의지로 번역된 이유를 보려고 함.


일단 determination의 한국어 후보들에 대해 사전적 정의를 보자.(표준국어대사전)


의지6(意志): 

「1」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 ≒지의.

  • 굳은 의지.
  • 의지가 강하다.
  • 그는 이번 일을 성사시키려는 의지를 보였다.
「비슷한말」 의도(意圖)의사(意思)의향(意向)

「2」 『심리』 선택이나 행위의 결정에 대한 내적이고 개인적인 역량. ≒의욕.

「3」 『철학』 어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의식적인 행동을 하게 하는 내적 욕구. 도덕적인 가치 평가의 원인도 된다.

결의1(決意):

뜻을 정하여 굳게 마음을 먹음. 또는 그런 마음. ≒결지.

  • 결의 대회.
  • 굳은 결의.
  • 결의를 보이다.
「비슷한말」 결심(決心)


결단1(決斷):

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림. 또는 그런 판단이나 단정. ≒단결.

  • 결단을 내리다.
  • 그 일은 대통령의 결단과 지시로 이루어졌다.
  • 그는 한번 결단을 내린 일은 절대로 바꾸지 않는다.

결심1(決心):

할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하기로 마음을 굳게 정함. 또는 그런 마음.

  • 굳은 결심.
  • 결심이 서다.
  • 결심이 흔들리다.
「비슷한말」 결의(決意)


결정1(決定):

「1」 행동이나 태도를 분명하게 정함. 또는 그렇게 정해진 내용.

  • 결정을 내리다.
  • 결정을 보다.
  • 결정을 짓다.
「비슷한말」 낙착(落着)

「2」 『법률』 법원이 행하는 판결ㆍ명령 이외의 재판.

determination은 determine에 -ation이라는 명사형 접사가 붙은 단어인데, determine을 해석하면 결정, 선택, 설정 이런 표현이 반드시 들어감. 어근에서 '決'(맺을 결)이라는 단어가 들어감. 이렇게 보면 決이 들어가 있지 않은 '의지'는 그렇게 적절한 의미라고 보기는 힘듬. 


그런데 언더테일 내용을 짚는 데 있어서 가장 주제의식이 잘 들어나는 표현은 사전상 '의지'임을 볼 수 있음. 1번의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알피스의 determination 연구에서 대놓고 나오는 표현. 2번의 '선택이나 행위의 결정에 대한 내적이고 개인적인 역량'(이 게임 스토리 자체가 선택과 결정을 베이스로 주제의식을 실현함. 실제로 결정은 determination의 후보 중 하나) 3번의 '어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의식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내적 욕구'>이 또한 불살, 몰살 및 게임 오버 후 세이브로드로 부활 이런 주제 의식을 잘 드러냄. 

그에 반해 determination의 한국어 번역은 결단, 결정이 가장 많은데 이 두 단어는 자기의 내적 가치를 표현하는데 적합한 단어는 아님. determination과 달리 이 두 단어는 '행위'에 치중된 표현임. 예를 들어 "You're filled with determination"에 결단, 결정을 넣으면 굉장히 어색해짐. '당신은 결단으로 가득 찼다' '당신은 결정으로 가득 찼다' 이 두 단어는 '마음가짐'이라는 주제의식이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determination이 들어간 표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함.

결의는 결단, 결정이라는 단어에 '마음가짐'이라는 표현이 녹아 있음. 이런 의미에서 영어의 determination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표현인데, 문제는 보통 결의 하면 결의3(決議):'의논하여 결정함. 또는 그런 결정' 이걸 많이 떠올림. 한국어의 '결의'는 보통 다른 사람과, 혹은 타인 앞에서 쓰는 표현인데다 지나치게 딱딱한 느낌을 주는 단어임.

결심은 사전적 의미로 봐도 언더테일에 '결의' 이상으로 잘 맞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단어도 아님. 대놓고 '의지'의 동의어로 적혀 있음. 언더테일 표현에 대입하면 미묘한 느낌이 들어감. 왜냐면 한국어의 결심은 십중팔구 부사어를 동반함. '나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오늘 저녁 짜장면을 먹기로 결심했다', '헤어질 결심' 이런 식으로 '어떤' 결심 이런식으로 수식을 받는데, 언더테일의 determination에는 수식어가 들어가지 않음. 'You're filled with determination'을 '당신은 굳게 결심했다'라고 하면 의미가 잘 전달되니까 '무엇을'이라는게 빠져 있으니까 문장이 불완전해 보임. 


물론 의지에는 핵심 어근인 '決'이 빠진게 치명적인 문제이긴 한데 막상 이게 들어가는 단어를 써도 뭔가 하자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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