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joara.com/book/1440850

 

(언갤문학 아님)

가끔씩 코드가 맞으면 표현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보게 되는 작품이 있는데

이것도 그중 하나로 추가해야 할 것 같음

사실 주제 자체는 우연히 에봇산에 떨어진 언더테일 고인물의 불살루트 진행이라는 나름 흔한 플롯이지만 일단 예상과는 분명히 다른 진행에 더해 작가 필력 자체가 상당해서 식상하다는 느낌은 전혀 못 받았고 오히려 신선하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음.

주인공을 치밀하면서도 어설픈 점이 있으며 감정적이기 때문에 냉정할 수 밖에 없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설정한 부분이 내가 이걸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인 것 같고


각 캐릭터들의 감정이나 성격 묘사라던가 때때로 등장하는 적절한 비유가 특히 좋았음

짧지도 않은 장편 문학인데 스토리의 엇나감 없이 하나의 큰 줄기를 가진 서사로서 물흐르듯 써내려갔다는 거에서 이런건 아무나 쓰는게 아니라는걸 느꼈다.

하필 진행상 불살엔딩 직후쯤에 연중한게 아쉽긴 한데 이 점만 알아두면 충분히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수작이라고 생각

최후반부 스토리까지도 외전 느낌에 원작 설정의 서사적 재해석으로 정말 재밌게 봤는데 왜 다 끝나가던 그때 연중한건진 모르겠다... 그래서 차라는 어떻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