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생각했을때 32억 인가? 그런 돈을 횡령 당했으니
엄청난 손해 아닌가? 그걸 되찾아 주겠다는데 왜 회사측에서
은폐하려고 하지? 왜 그러지? 이렇게 생각했을 거야. 그런데
우선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32억이 왜 회사 돈이야?

32억은 회사돈이 아니라 우리 노동자들. 그래 약자들 돈이야.
어차피 그 32억 횡령 한거 되찾아 봤자 그게 내 통장으로 입금
되는거 아니잖아? 넘에 주머니로 들어갈텐데 뭔 상관임?

뭐 만약에 그 32억에서 상당부분을 회사가 돌려받는다고
치더라도 그 저거도 대기업이라면 최소한 1000억 정도는
있거든? 그깟 32억이 뭐 그렇게 큰 손해일거 같진 않아.
그렇다 해도 호구처럼 지갑에서 돈 빼나가는걸 가만히
나두고 보내주진 않겠지? 그럼에도 왜 은폐하려고 할까?

그 이유는 이미지 때문이야. 그 이미지 라는건 우리 회사의
진정한 주인님이신 대주주 님들과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많은 도움을 지원해 주실 미래 투자자 권력가 정치인
등등의 분들께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매력이야.

혹시라도 이번 사건이 크게 재조명 되어서 우리 회사 목숨줄
쥐고 계신 주인님들께 큰 실망과 피해를 안겨드리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고위직 몇명 끝장나는거? 쉬운 일이야.

자칫 잘못해서 그깟 정의의 히어로 놀이 하다가 회사 이미지
문제 생기면 회사가 아니라 내 모가지가 찢어지게 생겼는데
누가 정의롭게 살겠냐. 일단 살고 봐야지. 누군들 안 그러겠냐?

그렇다고 하기엔 실제 현실에서 감사 하는 기업들 많잖아?
그럼 그 기업들은 왜 그러는 거야? 횡령을 한 사람이 "돈"만
가져간게 아닌 경우일 확률이 매우 높지. 그깟 32억 정도의
돈은 종잇조각으로 보일 만큼 중요한 "정보" 또는 "물건"을
함께 훔쳐간거지. 그래서 감사 하는 기업들이 많은거야.

사실 대기업 입장에선 돈 100억을 횡령당했다 하더라도
딱히 뭐 큰 문제는 아니거든. 문제가 되는 사람은 아랫사람들
뿐이야. 회사에게 있어서 "진정한 손해"는 "돈"이 아니야.
그러니까 "돈"만 얽힌 문제면 은폐하는거 훨씬 이득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