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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왜 친중반미에서 반중친미로 회귀했나
https://m.youtube.com/watch?v=qHv7hHfeNsk Perturbator Death Squad ExtendedPerturbator Death Squad Extendedm.youtube.com 성경에는 돌아온 탕아라는 이야기가 있다. 한 남자에게 말을 잘 듣는 장남과 반항적인 차남이 있었는데, 차남이 유산을 미리 물려받고 집을 나갔다가 재산을 전부 날린 채 집으로 돌아오고, 남자는 그를 다시 반갑게 맞아준다는 내용이다. 이 돌아온 탕아 같은 얘기는 실생활에서도 적용될 수 있고, 국제정치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승천하려는 중국과 짓누르려는 미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아시아의 장기판에서, 중요한 말인 한 나라가 최근 친중 정책에서 유턴해 친미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바로 필리핀이다. 필리핀의 현대사는 미국과 분리하는게 불가능하다. 스페인 제국의 식민지로 3세기를 보낸 필리핀은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 이후 미국의 식민지로 바뀌었다. 미국인들은 필리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큰 영향을 미쳤고, 이런 영향력은 1946년 필리핀의 독립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냉전기 필리핀은 미국의 주요 동맹으로 기능했다. 1951년 양국은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동맹을 공고화했는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최초로 체결한 상호방위조약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필리핀 정부는 미군에게 주요 군사기지들을 대여해주는 한편, 베트남 전쟁에도 군대를 파병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미국은 그 대가로 필리핀의 친미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를 지지해줬고, 필리핀에게 막대한 경제 원조를 제공했다. 그러나 양국의 동맹은 마르코스의 축출과 냉전 종식 국면에 접어들면서 느슨해졌다. 1991년, 필리핀 정부는 주필리핀 미군에게 기지를 대여하고 주둔을 허가하는 조약을 갱신하지 않았다. 냉전 종식으로 안보 위협이 해소된 동시에 식민지배와 미군의 현지 범죄, 독재자 후원으로 인한 반미 감정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미국 역시 냉전 종식 국면에서 굳이 필리핀에 더 주둔할 필요를 못 느꼈고, 결국 주필리핀 미군은 이듬해인 1992년 완전히 철수했다.하지만 양국의 동맹이 끝나거나 안보 협력이 중단된 것도 아니었다. 미국은 여전히 필리핀의 최대 경제적, 안보적 파트너였다. 두 나라는 1998년 새로운 군사 협정을 맺었다. ‘방문군 협정(VFA)’이라고 알려진 이 조약은 미군이 양측의 군사훈련 등의 상황에서 필리핀에 올 수 있도록 허가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안보 협력을 이어나갔다. 2014년 양국은 확대국방협력협정(EDCA)을 체결했는데, 이는 필리핀 내부 기지 몇 곳에 미군이 임시로 주둔하고 필리핀군 기지 사용 및 임시 시설 설치 등을 허용했다. 양국은 이 VFA와 EDCA를 바탕으로 매년 8,000여명이 참여하는 발리카탄 훈련과 1,700여명이 참가하는 살락니브 훈련, 기타 소규모 훈련과 군사교육, 군간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 기지들에는 미군 수백명이 주둔하고 있다. 필리핀이 이런 이유는 북쪽에서 새로운 안보위협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남중국해는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영토 분쟁이 치열한 바다일 것이다. 7개국이 서로 자신들만의 영해 권역을 주장하며 다투고 있는 이 곳은 필리핀에게도 핵심 국익이 걸려있는 도박판이다. 어민들의 어업권과 매장된 상당한 양의 화석연료, 그리고 해상 무역로에 대한 접근성이 판돈으로 걸려있다. 대만과 필리핀, 베트남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참가하고 있는 이 도박장의 가장 큰 손은 바로 중국이다. 오늘날 중국은 남중국해의 다른 모든 국가들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9단선이라는 무모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정기적 군사 훈련과 조업 활동, 인공 섬 건설 같은 방법으로 자신들의 땅이라는 표시를 남기고 있다. 그 중 필리핀과는 스프래틀리 군도를 두고 직접적으로 대결하고 있는게 현재 중국-필리핀 관계의 최대 쟁점이다. 필리핀은 이런 중국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과 다시 긴밀하게 공조하는 한편, 국제법을 이용해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중국의 9단선 주장이 터무니 없다며 필리핀의 손을 들어줘 거대한 외교적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바로 그 시점, 필리핀의 대중 정책은 전환점을 맞이한다. 2016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초강경 범죄 단속을 약속한 반-기득권, 포퓰리스트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당선된 것이다. 두테르테는 외교 분야에 있어서 기존의 필리핀 엘리트층과 차별점을 보였다. 대선 기간 동안엔 중국을 상대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그는 취임 직후 중국과 친선 관계를 맺는 것이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적 이익도 극대화 한다면서 친중 노선을 주문했다. 심지어 큰 승리였던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을 두고 쓰레기나 다름없다면서 이를 무시했다. 그는 동시에 자신의 범죄와의 전쟁을 비판한 미국 오바마 정부에게 반감을 드러내며 사실상 친중반미 노선을 천명해 필리핀 정계의 친미 컨센서스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두테르테는 취임한지 4달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 도중 그는 “이제는 워싱턴에게 바이바이를 보낼 시간"이라고 선언하면서 필리핀의 새로운 외교 방향을 온 세상에 알렸다. 그와 시 주석은 양국의 영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설립했고, 대규모 무역 협정에 서명했으며, 중국이 필리핀에게 240억 달러, 한화 약 33조원에 달하는 원조액을 제공한다는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그 후 두테르테는 중국과 공동으로 남중국해의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일대일로 사업에도 공식적으로 참가했고, 남중국해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인공 섬 건설 같은 활동을 일축했으며, 시진핑 주석과 4차례 더 만나며 개인적 친분을 다졌다. 두테르테는 더 나아가 미국과의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관계도 끊어버리겠다고 선언했고, 오바마 대통령을 보고 지옥에나 가라고 저주하는 패기 넘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런 반미 행보는 그와 비슷한 반-기득-포퓰리스트-스트롱맨 성향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잠시 멈췄다. 트럼프 정부는 2017년 IS를 비롯한 이슬람주의 반군과의 전쟁에서 두테르테 정부를 적극 지원해 이례적인 감사 인사를 받아냈다. 양국의 합동군사훈련은 두테르테의 허풍과 다르게 차질 없이 지속되었고, 두테르테는 미국과의 동맹을 찬양했다. 그러나 2019년 들어서 이 허니문도 깨지게 되었다. 미국 상원은 두테르테의 핵심 국내 정책인 범죄와의 전쟁이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비판하며 연루된 측근들을 제재했다. 이에 두테르테는 다시 트럼프 취임 전처럼 미국에 비협조적이고 적대적으로 나왔다. 두테르테 정부의 친중-반미 행보는 2020년 2월 그가 VFA 협정을 종료시키겠다고 선언하면서 그 절정에 달했다. 양국의 합동 군사훈련도 종료하고 미국-필리핀 동맹을 구조적으로 약화시키겠다는 선언이었다. 이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도 오히려 돈 덜 들고 좋다는 식으로 나오면서, 미국-필리핀 관계는 마침내 파국으로 치닫는 듯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바로 그 시점부터 필리핀의 외교 정책은 다시 한번 방향을 틀게 된다. 두테르테는 2020년 6월 VFA 협정의 기한이 만료되었음에도 이 협정 파기를 4달 더 미뤘고, 11월에도 다시 한번 미뤘으며, 그 다음해에도 또다시 미뤘다가, 마침내 협정 취소를 취소하게 된다. 트럼프 정부 역시 이에 호응해 중국이 필리핀 영토를 무단으로 점유할 경우 직접 개입하겠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중립을 선언한 오바마 시절과 대비되었다. 양국의 관계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꾸준히 회복되었다. 필리핀 정부는 바이든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미국•영국•호주의 동맹 AUKUS를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환영하고 지지했다. 미국은 수백만회분의 코로나 백신을 필리핀에 제공했고, 두테르테에게서 공개적 감사를 받아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2020년 7월 두테르테 정부는 마침내 임기 4년 만에 중국의 9단선 주장을 비판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판결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동해 9월 두테르테 본인은 남중국해 문제가 이제는 타협의 영역을 넘어섰다며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필리핀의 주권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선포했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 어선들을 강제로 쫓아냈고 남중국해 순찰을 강화했으며 군사력을 더욱 증강했다. 친중반미로 시작했던 두테르테 정부의 외교는 친미 노선으로 그 방점을 찍었다. 두테르테 정부가 임기 말에 갑자기 다시 외교적 노선을 전환한 배경은 무엇일까? 결국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두테르테가 기대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테르테 정부가 친중 노선을 채택한 것은 크게 남중국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소하고 중국의 투자를 받아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는 둘 다 성취하는데 실패했다.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야욕은 오히려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고, 도발의 수위도 높아졌다. 해상민병대를 겸하고 있는 중국 불법조업 어선들은 계속해서 필리핀 영해를 침범해 도발과 약탈을 지속했다. 중국 정부는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에 관심이 없었고, 대신 공식적으로 스프래틀리 군도를 자국의 행정 구역으로 선포했다. 경제적 이익도 그리 실현되지 않았다. 2016년 시진핑이 두테르테에게 약속한 240억 달러의 투자는 그 중 12억 달러, 겨우 5%만이 실제로 집행되었다. 일대일로 사업 참여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두테르테 정부의 주요 이니셔티브였던 기반 시설 확충은 오지 않는 차이나머니만 바라보다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그나마 유입된 중국 자금은 적잖은 양이 불법 온라인 도박 시설로 들어가 오히려 사회적 해악을 끼쳤다. 동기간 필리핀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긴 했으나, 양국의 밀월은 결론적으로 필리핀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째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최대 파트너를 끌어들일 수 있는 이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친 것인가? 크게 세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첫째, 중국 내부에서는 남중국해 문제를 타협 불가능한 분야로 여기는 국수주의적 여론이 팽배하다. 14억 인민들에게 9단선이라는 개념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 상황에서, 상대와의 타협을 통한 유화책을 꺼내기란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둘째, 중국의 두테르테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다. 수반 본인의 중국에 대한 찬사와는 다르게, 두테르테 정부의 하위 각료들은 대부분 여전히 전통적 친미 노선을 선호했다. 2016년 그의 방중 도중 일어난 ‘굿바이 워싱턴’ 발언 직후, 그의 장관들은 황급히 이는 반서방 외교노선을 추구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그의 장관들, 특히 외무와 국방장관은 오히려 두테르테의 노선에 저항하며 종종 친미-반중적으로 움직였고, 외교 실무에 대해 별 관심 없던 두테르테는 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이 점은 특히 군 인사들에게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군 인사들은 두테르테의 지시를 거스르면서 꾸준한 대미 협력을 추진했고, 마찬가지로 중국의 연합 훈련 제의를 거절하는 등 자신들의 반중친미 사고를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필리핀 국민의 여론 역시 친미 외교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초기에는 두테르테의 새로운 접근을 지지하던 국민들은 얼마 안가 다시 기존의 친미 외교를 원했다. 결국 필리핀 내부에서 진심으로 중국과 화해를 추진한 사람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본인 밖에 없었고, 이 점이 중국의 불신을 일으켰다. 설상가상으로 두테르테 본인도 성격이 변덕스럽고 예측하기 힘든 만큼 그닥 신뢰하기 힘든 인물이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애초에 신뢰하기 힘든 두테르테 개인에게 베팅하다가 그의 퇴임 후 그동안 투자한 노력을 전부 날려먹을 바에, 차라리 이 기회를 노려 오히려 기존의 강경책을 밀어붙이는게 합리적으로 보일 법 하다. 셋째, 흔히들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중국의 외교 정책은 일사불란하게 집행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14억 인민이 사는 나라답게 하나의 큰 노선 아래에서 수많은 파벌과 아이디어들이 서로 목소리를 내려고 경쟁하는 구도에 가깝다. 대-필리핀 정책의 경우, 중국의 외교 정책을 이끄는 수많은 주체들이 내부 단합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상술한 중국의 불법조업 선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해양 민병대를 겸하는 이들은 한국과 필리핀은 물론 이역만리 칠레와 마다가스카르까지 원정을 떠나 현지에서 남획을 일삼는 골치아픈 존재들이다. 이들은 특히 최근 남중국해에서 불법 조업을 할 겸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이용되고 있다. 불법 조업을 일삼고 타국 어선을 위협하는 등 깽판을 쳐도 공식적으로는 민간인들이기 때문 강경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특성 덕분이다. 그러나 30만명에 달하는 이 해양민병대는 각자 서로 다른 지방정부와 군 부대에 속해 있고, 제대로 조직된 단체가 아니며 국가의 통제력에서 상당한 자치권을 보장받는다. 두테르테의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해군 함정들은 군사적 도발을, 어선들은 불법 조업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필리핀 정부가 VFA 파기를 선언한지 겨우 6일 후, 한 중국 군함이 함포를 필리핀 군함에게 전부 겨냥하면서 도발하는 일이 있었다. 그 다음 날에는 76척의 중국 해상민병대 어선이 필리핀 최대 전초지에 나타나 무력 시위를 벌였다. 중국-필리핀 관계가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는 시기에, 상층부가 하부를 통제하는데 실패해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두테르테 말년의 기조 변화는 후임자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가 취임하면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봉봉은 아버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처럼 친미 노선을 견지하고자 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의 딸 사라 두테르테를 부통령 삼으며 두테르테 세력과 연합을 형성한 그는 전임자와는 정반대로 임기 초부터 중국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맞설 것을 선언하며 이를 위해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앞장섰다. 마르코스는 필리핀 영토는 한 뼘도 중국에게 내줄 수 없다며 스프래틀리 군도의 전초기지를 보강하고, 해당 기지들로 향하는 보급선들에 대한 중국의 방해 공작을 파훼하는 중이다. 얼마 전에는 한 도시의 시장이 사실 비밀 중국인에 중국의 스파이로 밝혀져 필리핀 사회에 충격과 함께 더욱 큰 반중 정서를 불러왔다. 마르코스 정부의 친미 기조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 전략과 맞물려 긍정적 결과로 돌아왔다. 미국과의 EDCA 협정은 강화되어 미군이 사용 가능한 기지가 4개나 늘어났다. 바이든 정부는 두 나라의 상호방위협정이 필리핀의 군함이나 전투기, 선박이 공격 받을 시에도 발동된다고 말하며 필리핀에 대한 지원 의사에 쐐기를 박았다. 무기 거래와 이전도 증가했고, 발리카탄 군사훈련의 규모도 더욱 커졌다. 심지어 중국의 이뤄지지 않은 투자를 대신할 인프라 투자도 약속받았다. 필리핀은 단순한 미국과의 협력을 넘어서서 역내 다른 국가들과도 중국 견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일본과는 상호 군사 협력과 지원, 교류를 원활하게 하는 두 협정을 체결하면서 사실상 준-동맹 관계를 수립했고, 역사적 우방 호주와도 대중 견제 정책을 연계하는 중이다. 이 4개국은 '스쿼드'라는 비공식적인 명칭 하에 서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대만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다. 그동안 필리핀의 안보 정책은 주로 내부의 극좌/이슬람주의 반란군을 통제하는데 치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마르코스 정부는 내부 안보 위협보다는 외부의 위협인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특히 대만 해협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해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양안 전쟁 시 능동적으로 움직여 대만과 미국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필리핀의 극적인 친미로의 귀환은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25년 미국과 중국 중 양자택일을 하라고 물은 한 여론조사에서 필리핀 국민의 86%가 미국을 골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압도적인 친미 여론을 자랑했다. 비슷한 시기 이뤄진 또다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8%가 선거에서 반중 후보를 선호한다고 밝혔고, 77%는 남중국해에서 영토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동맹을 강화하는 것을 찬성했다.트럼프 2기 시대의 미국-필리핀 동맹은 어떨까? 신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최우선 안보 과제로 삼아 인도-태평양 지역에 군사적 역량을 초집중시키고 있고, 이 전략에서 핵심 파트너로 꼽히는 필리핀에게 ‘변치 않는’ 지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일•호•필리핀 4개국의 스쿼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현재까지 트럼프의 무역 전쟁은 오히려 필리핀에게 반사 이익으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같은 역내 경쟁 국가들에 비해 낮은 관세율을 책정받아 산업 부흥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동시에 필리핀을 비롯한 동맹들의 안보 부담이 늘어나길 원하기에 이와 관하여 마찰이 생길 수 있다. 미국에 진출한 필리핀 가사노동자가 많은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끼칠 수 있는 영향 역시나 양국의 잠재적 갈등 지점이다. 필리핀 역시 근미래에 다시 한번 궤도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두테르테 가문과 결별해 권력 다툼을 벌이는 중인 마르코스 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를 국제사법재판소에 넘기며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했다. 사라 두테르테와 다른 두테르테 가문 측 인사들은 로드리고처럼 노골적인 친중반미 성향은 아닐지언정 여전히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중립 외교를 지지한다. 만약 이들이 2028년 필리핀 대선에서 권좌를 탈환한다면, 현재의 친미 편승 외교가 다시 한번 흐트러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찌 하였던 양국의 군사동맹은 공통된 적 중국을 둔 이상 당분간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돌아온 탕아 필리핀은 앞으로 인도-태평양에서 중국과 힘싸움을 벌이며 미-중 갈등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 https://www.rusi.org/explore-our-research/publications/commentary/philippine-foreign-policy-levelled-analysis https://www.nytimes.com/2025/04/09/business/trump-tariffs-philippines.html https://www.crisisgroup.org/asia/south-east-asia/philippines-south-china-sea/philippines-calming-tensions-south-china-sea https://www.kiep.go.kr/aif/issueDetail.es?mid=a30200000000&systemcode=03&brdctsNo=377848 https://www.asaninst.org/contents/%ED%95%84%EB%A6%AC%ED%95%80-%EB%AF%B8%EA%B5%AD-%EB%B0%A9%EB%AC%B8%EA%B5%B0%ED%98%91%EC%A0%95-vfa-%ED%8F%90%EA%B8%B0-%EC%96%91%EC%9E%90-%EA%B5%B0%EC%82%AC%EB%8F%99%EB%A7%B9%EC%97%90-%EB%8C%80/ https://www.cfr.org/backgrounder/us-philippines-defense-alliance https://www.cfr.org/article/dutertes-ingratiating-approach-china-has-been-bust https://foreignpolicy.com/2021/11/02/duterte-china-philippines-united-states-defense-military-geopolitics/ https://foreignpolicy.com/2021/05/03/philippines-south-china-sea-bri-duterte-xi-united-states-vfa-military-agreement-alliance/ https://foreignpolicy.com/2024/08/15/philippines-united-states-china-defense/ https://foreignpolicy.com/2025/01/29/us-philippines-china-taiwan-military-defense-security-alliance/ https://moderndiplomacy.eu/2025/06/23/waves-of-change-the-philippines-domestic-politics-and-the-china-challenge/ https://thediplomat.com/2024/09/parsing-the-philippines-pivot-to-china-under-rodrigo-duterte/ https://thediplomat.com/2025/06/why-china-missed-its-golden-philippines-opportunity/ https://www.news1.kr/world/northeast-asia/5769012 https://www.rappler.com/business/charts-how-duterte-love-affair-china-shaped-philippine-economy/ https://www.rappler.com/philippines/258783-afp-says-chinese-warship-targeted-navy-vessel-west-philippine-sea-april-2020/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0/11/15/BA55QO6WSNEX5DHJGOYDUEKRI4/
작성자 : 라파헤고정닉
팀 케인: 게임 속에서 도덕성을 다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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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RPG의 도덕성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이건 디스코드에서 질문해주셨는데요“RPG에서의 성향이나 카르마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과 악을 넘어선, 그러나 상대주의적인 것은 아닌즉, 각자 고유한 가치관 체계에 따라 평가되는 도덕성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는 내용이었습니다.음, 좀 모호한 질문이기도 하고,
무척 어려운 주제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철학의 영역,
그리고 ‘선과 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에 대해 말해야 하거든요.그래서 일단 제가 과거 몇몇 게임에서 시도했던 것들과,
그리고 지금 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먼저 <폴아웃>에서 저희가 시도했던 건 '명성(reputation)'이었습니다.
그냥 전반적인 평판 시스템이었죠.선이나 악이라기보다는,
“이건 너의 평판을 좋게 만들어줄 행동이다”,
“이건 나쁘게 만들 행동이다”
이런 식으로요.스크립트를 통해 구현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다양하게 해석되었어요.팀의 어떤 사람들은 "이건 평판에 좋을 일이다"라고 생각한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걸 "나쁜 일"로 봤죠.게임 안에서도 어떤 행동이 한 그룹에게는 긍정적인 일이지만
다른 그룹에게는 부정적인 일이 되기도 했습니다.그래서 <폴아웃>은 좋은 첫걸음이었다고 보기 힘듭니다.아이디어들이 뒤죽박죽이었죠.뭐, '어떤 그룹의 챔피언' 같은 평판 칭호도 있었고,
'아동 살해자(child killer)' 같은 칭호도 있었어요.그래서 <아케이넘>을 만들 때는 이걸 좀 시스템적으로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 그게 잘 안 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어떻게 했냐면요
우리가 구현한 건, 퀘스트가 완료되거나 플레이어가 어떤 행동을 하면
그걸 통해 성향이 변하도록 스크립트 명령어를 넣는 방식이었습니다.선과 악을 나누고,
그 퀘스트를 만든 사람이 그 행동이 선한지 악한지를 정하게 했죠.대사 하나만으로도 성향이 바뀔 수 있었어요.
어떤 대사는 굉장히 선한 말로 간주되기도 하고,
또 어떤 대사는 악한 말로 여겨지기도 했죠.예를 들어, "거지에게 돈을 준다" 같은 대사에는 행동이 따라오니까
그건 선한 행동으로 처리됐습니다.하지만 이런 방식도 여전히 아주 주관적이었어요.그래서 저는 코드 차원에서, 시스템적으로 작동하는 성향 변화를 원했어요.
그래서 제가 작성했던 규칙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떤 식으로 출시됐는지도 말씀드릴게요.
왜냐하면 저는 이런 걸 전부 기록으로 남기거든요.
제가 정의한 규칙은 이랬습니다:플레이어가 ‘선한 존재’(정렬 값이 0보다 큰 생물)를 죽이면,
그건 무조건 악행으로 간주된다.
플레이어가 선하든 악하든 상관없다.
선한 존재를 죽였다는 사실 자체가 악행이다.
그리고 그 존재가 얼마나 선하냐에 따라,
플레이어가 악 쪽으로 얼마나 기울어질지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천사를 죽이면 아주 나쁜 행동이고,
귀여운 토끼를 죽이면 덜 나쁜 행동이다.그런데 ‘악한 존재’를 죽이는 건 더 복잡했어요.악이라는 건…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이렇게 생각해야 했습니다.
악한 존재를 죽였을 때,
당신이 선한 사람이라면 그건 선한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 악한 존재가 당신보다 훨씬 더 악하다면,
역시 선한 행위가 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세상의 악을 줄이는 것이니까요.하지만 만약 당신이 매우 악한 존재이고,
그저 조금 악한 존재를 죽인다면,
그건 선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악한 짓입니다.왜냐하면 당신은 그보다 더 많은 선함을 가진 존재를 제거한 셈이니까요.
결국 세상에서 ‘선’의 총량을 줄이는 행동이 된다는 거죠.우리는 코드에서 이 정렬 변화(alignment shift)의 범위에 한계를 뒀습니다.
즉, 당신은 당신이 죽인 대상보다 더 선하거나 더 악해질 수는 없습니다.이 규칙이 잘 작동하리라 생각했어요.<아케이넘> 개발을 1998년에 시작했고,
이 시스템은 2001년 2월 2일까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긴 노트에 따르면, 그날 이런 지시가 내려왔습니다.“2001년 2월 2일자, 제이슨 앤더슨*의 지시에 따라,
이제부터는 스크립트를 통해서만 정렬이 악 쪽으로 변할 수 있도록 할 것.”(*팀 케인과 폴아웃 1편부터 트로이카 게임즈 시절까지 같이 작업한 핵심 개발자)다시 말해, 행동을 통한 정렬 변화는 악 쪽으로만 허용하고,선 쪽으로 바뀌는 건 오직 퀘스트를 통해서만 가능하게 하라는 뜻입니다.이게 의미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시스템적으로는 여전히 악해질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당신이 선한 존재를 공격하거나,
당신보다 덜 악한 존재를 공격하면
당신은 더 악해질 수 있습니다.하지만 반대로, 시스템적으로 선해지는 일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코드 상으로 “선해지는 변화”는 조기 종료 조건(early out) 처리되어 실행되지 않습니다.우리가 이렇게 바꾼 이유는,
마지막 단계에서 게임 월드 전체를 마무리하면서 드러난밸런스 문제 때문이었습니다.그 문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플레이어가 그냥 평범하게 걸어다니고 있으면대개 악한 존재들에게 공격당합니다.
던전이나 동굴에 들어가면 거기엔 거의 항상 악한 몬스터들이 있으니까요하지만 마을 같은 곳에서는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섞여 살고 있지만
플레이어는 잘 공격받지 않죠.결국 이 시스템의 전체적인 효과는플레이어가 선한 존재보다 악한 존재를 훨씬 더 자주 죽이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그냥 몬스터 사냥만 해도너무 쉽게 선해지고, 쉽게 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죠.그래서 제이슨 앤더슨이 그 문제를 제기했고,
우리가 그에 대해 논의해본 결과,그래, 이건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너무 쉽게 선해지고, 쉽게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왜냐하면 당신이 정말 끔찍한 악행을 저질렀더라도,
밖에 나가서 몬스터 몇 마리만 잡으면,다시 선해질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그 기능을 없애버렸습니다.솔직히 저는 좀 아쉬웠긴 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정말로 시스템적인 선과 악의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거든요.하지만 그 모든 실험을 통해 우리가 배운 게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걸 가지고 정말 많이 이야기했습니다.먼저,‘선’과 ‘악’을 정의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
같은 팀 내에서도 서로 의견이 다릅니다.
철학자들도 의견이 안 맞죠.공리주의의 핵심은
“더 많은 선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라”는 것이지만,‘선’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그리고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항상 실천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때로는 그냥 “착한 일”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착한 일’이 반드시 ‘선한 일’인 건 아니거든요.예를 들어, 이런 게 있죠.한 사람을 죽이면 100명의 생명을 확실히 구할 수 있다면, 죽이겠는가?
이른바 ‘트롤리 딜레마’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보면,
세상은 단순히 선과 악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그래서 저는 이후로는 그런 선악 수치는 잘 만들지 않았습니다.가장 가까운 예가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였죠.
이 게임에서는 ‘평판’을 팩션 별로 나누었습니다.여기서의 시스템은 선과 악이 아니라,“누가 당신을 좋아하고 누가 싫어하는가”입니다.당신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걸 어떤 세력은 좋아하고,다른 세력은 싫어합니다.
이건 구현하기도 쉽습니다.왜냐하면 게임 내의 NPC 세력 각각에 대해
그들의 관점을 명확하게 설정해뒀기 때문이죠.예를 들어, 도둑 길드의 일원이라면 물건을 훔쳐와서
그들의 암시장에서 팔 때 도둑 길드는 좋아합니다.
하지만 도시 사람들은 당연히 싫어하겠죠.그러니까 “이 아이템을 훔치는 행위는 도둑 길드에는 긍정적인 평판,
해당 도시에는 부정적인 평판”으로 기록됩니다.한편, 어떤 다른 세력들은 그 일에 관심도 없거나, 전혀 영향을 받지 않죠.
그 아이템에 대해서도, 그 도시에 대해서도 모르는 세력이니까요.그래서 세력별 평판 시스템은
이런 복잡한 상황을 추적하는 데 꽤 효과적이었습니다.또 하나의 큰 장점은,
게임을 만들 때 작업이 자연스럽게 나뉜다는 겁니다.대개 어떤 디자이너는 특정 세력을 설계하고,
그 세력의 퀘스트와 이야기도 맡습니다.그래서 어떤 행동이 그 세력에 있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그 디자이너가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죠.물론 디자이너들끼리도 “이게 좋은 행동인가, 나쁜 행동인가”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그 세력의 담당 디자이너가 최종 판단권을 가집니다.
그래서 이 구조는 꽤 잘 작동하게 되죠그리고 이런 평판 시스템을 동료 캐릭터에게 적용하는 게임들도 있죠.
“이 동료는 이런 행동을 좋아하고, 저런 행동은 싫어한다”는 식으로요.사람들은 이런 동료 평판 시스템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도 있고, 부정적인 반응도 있습니다.하지만 최소한 확실한 건,이 시스템은 잘 작동한다는 것입니다.플레이어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를이해할 수 있게 해주니까요.반면에,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 해도행동의 결과가 예측 불가능한 경우가 있죠.
그런 경우에는 대부분 어떻게 되냐면…옛 저장 파일을 로드하거나,
혹은 온라인 검색을 하게 됩니다.
NPC가 대화에서 어떤 부탁을 해올 때
“잠깐만요, 구글 좀 해보고요…”
“네 라고 하면 무슨 일이 생기고, 아니요 라고 하면 어떻게 되지?”
이런 식이 되는 거죠.어쨌든 제 경력의 말미쯤에 제가 도달한 결론은 이렇습니다:저는 도덕성 시스템을 전혀 좋아하지 않습니다.제가 선호하는 건,어떤 행동이 특정 세력에게 호감이냐 비호감이냐에 따라 결정되는 평판 시스템입니다.모든 세력은, 그리고 경우에 따라 어떤 동료 캐릭터도 독립적인 세력처럼
자기만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도 존재하죠.예를 들어,
어떤 그룹이 당신을 정말 싫어하면그들의 상점에서 물건을 더 비싸게 팔 수도 있고,
당신을 보면 대놓고 싫어하는 말을 하거나아예 접근조차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그들의 혐오가 극에 달하면,
당신을 공격할 수도 있죠.반대로 그들이 당신을 좋아하면,더 싸게 물건을 팔거나,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새로운 퀘스트를 의뢰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당신을 신뢰한다는 의미죠.그래서 저는 그런 시스템 쪽에 더 끌립니다.왜냐하면 한 번 “도덕성”이란 걸 정의하려 들면,꼭 해결할 수 없는 상황들이 생깁니다.
팀원들끼리도 의견이 다르고,
플레이어들도 각자 생각이 다르죠.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기냐면,게임 리뷰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내가 뭘 해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더라.”
“왜 드루이드는 내가 이렇게 하니까 좋아하고,
왜 사이보그는 그걸 보고 날 싫어하는 거야?”결국 플레이어가 혼란스러워하고,게임이 일관되지 않다고 느끼게 됩니다.그래서 저는 세력별 평판 시스템이
우리가 원하는 것즉, 게임이 플레이어의 행동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구조라는 것을보다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제가 도덕성 시스템에 대해 가지는 생각입니다.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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